지난 28일 밤, 기아차 비정규직 해고자 윤주형 동지가 목을 매어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습니다. 고인은 기아차 하도급업체에서 일하면서 잔업거부 등 비정규지회 현장투쟁을 하다가 2010년 해고된 후 복직을 위해 사측과 맞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많은 활동가들은 고인이 주변을 환하게 만드는 밝고 고운 사람이었다고 회고합니다. 고인이 남긴 글들도 그러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맺기의 어려움을 보아내는 섬세한 눈을 가진 분이었습니다. 햇수로 3년을 넘긴 해복투 생활이 결코 수월하지 않았을 터인데, 사람들을 보듬고 아우르는 품이 넓은 사람이었습니다.
고인은 유서에서 "나를 열사라 칭하지 말고 잊어달라"고 남겼습니다. 그 글귀가 가슴을 쿡, 찌릅니다. '살아주시라'는 말의 무게를 다시 돌아보겠습니다. 무겁게 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