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제7기 당대표단선거 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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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 어진 길’을 이어갑시다
-새로운 ‘노동당 운동’을 위해-
2015년 9월 1일
노동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김상철
당직선거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당의 비상시기를 이번 선거를 통해서 복구하게 됩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새로운 노동당을 만들어나갈 준비가 되셨습니까?
우리는 민주노동당이라는 한국 진보정당사의 가장 황금기를 출발점으로 삼고 있으면서도 그것의 가장 중요한 장점 대신 화려한 일면 만을 부러워했는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정치적 실효성이라는 이름으로,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타협’이라는 이름으로, 더 나아가서는 현실주의라는 이름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언컨대 그런 흐름은 우리 진보정당 운동이 가진 ‘결과주의’라는 조급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11년과 2015년에 반복된 결정은 과거의 반복을 거부하는, 고통스러운 ‘아니요’라는 선언이었습니다. 이 ‘아니요’는 우리가 생각하는 정치가 다시 노골적인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겠다는 선언이었고, 과거의 오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었으며, 이제 우리는 다른 길을 이어서 가겠다는 선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는 바로 이 두 번의 ‘아니요’ 뒤에 섰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요’만으로는 안 됩니다. 이번 당직선거를 앞두고 비대위원장으로서가 아닌 당원 여러분과 같은 노동당 당원으로서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이제 더 이상 ‘아니요’만으로는 안 된다는 절실함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갈 세상에 대한 긍정의 정치를 발견해야 합니다.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라고 한 이유는, 그것이 공상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연대의 관계에서, 실천의 고민에서, 투쟁의 현장에서 찾아내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당직선거는 바로 발명가가 아니라 뛰어난 관찰가이자 실천가를 뽑아야 합니다. 꿈만 꾸는 몽상가가 아니라 구체적인 싸움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이상주의자를 뽑아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습니다. 없으면 만듭시다. 질문과 요구를 통해서 지금당직선거에 나선 이들에게 이런 저런 대표가, 부대표가, 전국위원이, 대의원이, 위원장이 되어달라고 요구합시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현재에도, 아마도 미래의 노동당에서도 우리는 모든 것을 갖춘 당원을 선출하는 영광의 순간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한 명의 뛰어난 개인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우리의 정치여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당원 개개인은 노동당을 이루고 있는 본질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의 가능성이 노동당의 가능성임을 믿읍시다. 이번 당직 선거가 힘겨웠던 ‘아니요’의 시기를 끝내고 우리가 만들어갈 새로운 긍정의 계기가되도록 합시다.
부디, 끊어진 길을 이어가는 시간에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