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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노조 특별기획] 삼성에는 노동조합이 있다? 없다? ①
진보신당이 노동당으로 당명을 바꾼 후 전국 각지에 당명 홍보 현수막을 게시했습니다. 현수막의 내용은 총 3종이었는데 강북구에서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의 권리찾기를 지지합니다‘라는 내용으로만 동네 각지에 8장의 현수막을 게시했습니다.
 
사실 정당 현수막에 대한 대응은 각 구청별로 천차만별이어서 상당 기간 걸려있는 곳도 있고 게시하자마자 철거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동안 강북구는 민원이 제기되지 않는 한 정당 현수막이 철거되는 일이 별로 없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2,3개월 동안 게시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삼성전자서비스 관련 현수막에 대한 대응은 이전까지와는 분명히 달랐습니다. 노동당 강북당협은 7월 31일과 8월 9일, 두 차례에 걸쳐 8장의 현수막을 게시했는데 8월 6일에 1차 게시한 현수막 중 수유역에 게시했던 현수막을 철거했다고 구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정당 현수막은 통상적 정치활동으로 보장되는 부분인데 왜 철거했는지 항의하자 민원이 들어와서 철거했다고만 했습니다. 이후 6장의 현수막을 추가로 부착했습니다. 2차로 현수막을 게시한 날은 금요일 밤이었는데 바로 그 다음주 월요일 오전 구청에서 민원이 들어와서 철거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두 번째 벌어진 일이라 보다 강하게 항의하며 민원 내용을 물었더니 다른 이유는 없고 철거해달라는 민원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해당 현수막은 정당법 및 옥외광고물 관리법에 의거해 게시한 현수막이므로 민원이 들어와도 함부로 철거해서는 안된다고 다시 한 번 항의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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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훼손된 현수막

 
그런데 철거된 현수막이 걸려있던 장소가 삼성디지털프라자 번동점 맞은편이었습니다. 평소 정당 현수막을 잘 철거하지 않던 강북구청인데 유독 삼성전자서비스 현수막, 그것도 삼성디지털프라자 앞에 걸린 현수막만 주말이 지나자마자 민원이 들어왔다는 이유로 철거가 되었으니 누가 민원을 넣었는지는 묻지 않아도 뻔한 일입니다.
 
이례적인 현수막 철거 민원 접수에 삼성전자서비스가 관계되었을 거라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일은 계속해서 벌어졌습니다. 이후에도 며칠 간격으로 현수막 철거가 계속되었는데 구청 담당자에게 항의하며 민원 사유를 따져 묻던 중 재미있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삼성에는 노동조합이 없으므로 현수막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이유로 민원이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이는 치졸한 현수막 철거 민원이 누구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는지 짐작하기에 충분한 답변이었는데 일반 시민이 이러한 ‘깨알같은’ 이유를 대며 현수막 철거 민원을 접수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서비스가 조직적으로 그랬든 일부 관계자가 알아서 그랬든 간에, 이런 치졸한 짓거리로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일어선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투쟁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이후 노동당 강북당협은 매주 출근 시간 지하철역 선전전 등을 진행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삼성의 부도덕한 행태를 알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투쟁에 항상 함께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 김일웅 (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 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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