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이슈 / 뉴스
[삼성노조 특별기획] 삼성에는 노동조합이 있다? 없다? ③
 
지난 7월, 삼성전자 A/S기사님들이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을 창립해 현재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의 가장 큰 요구사항은 삼성전자서비스가 A/S기사님들을 직접 고용하라는 것입니다.
 
삼성제품을 쓰고 있는 소비자들은 삼성서비스센터에 수리를 요청합니다. 그래서 센터가 수리일정을 조정하고 일을 배분해서 A/S기사님들에게 몇 일날 어디로 무슨 제품을 수리하러 가라고 지시를 합니다. 그런데 정작 그 일을 맡은 기사님은 삼성 직원이 아닌 협력업체 소속 직원이라는 것이지요.
 
이 얘기를 들은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합니다. 꼼수라고 하지요. 삼성에서 A/S기사님에게 지급할 돈을 아끼기 위해 간접고용이라는 편법을 쓴 것입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일을 지시하고 통제하는 건 삼성입니다. 그런데 월급을 받을 때만큼은 삼성이 아닙니다.
 
그래서 삼성전자 A/S기사님들이 노동조합 활동을 통해 삼성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많은 분들이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동안 많은 수의 노동자가 가입했다는 것은 그 동안의 관계가 불합리했다는 증거이지요.
 
노동당 구로당원협의회에서도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구로지역 곳곳에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조합을 지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했고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입주해 있는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093341504a9e5d614a8bea1009275a89_j5CkOr4i4VZwbptdU4FHTKpYD6d.jpg
▲ 신도림 테크노마트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는 심재옥 전 부대표
 

삼성으로서는 민감한 활동이어서인지 1인 시위를 진행할 때에는 그 곳 경비 직원들과 꽤 큰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특히 심재옥 당원님과 함께 갔을 때에는 저만한 덩치의 직원들이 여럿이 몰려들어 둘러싸고 위협을 하더군요. 실랑이를 벌이던 경비직원들 너머로 삼성서비스 A/S기사님들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직접 말씀은 못해도 그 얼굴 표정이 어떤 의미인지는 잘 알겠더군요.
 
경비직원들은 우르르 몰려와 피켓의 내용을 주민들이 볼 수 없게 가렸고 심재옥 당원님은 주민들이 피켓의 내용을 잘 볼 수 있도록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1인시위를 진행했습니다. 경비직원들이 우르르 같이 몰려다녀주니 홍보효과가 오히려 더 좋습니다.
 
주민들은 피켓의 내용을 유심히 읽고 더 자세한 얘기를 물어보십니다. 불법파견의 내용을 설명해 드리면, 당연히 삼성이 월급 주는게 맞지 않냐고 하십니다. 대기업이 사람 쓰는 돈을 아까워하면 안된다는 분도 계십니다. 응원하고 지지한다며 파이팅을 외치고 가시는 주민도 계셨습니다. 경비직원들이 사유지라며 불렀던 경찰도 우리를 내쫓는 것이 아니라 불법파견이 무슨 말인지 물어보고 고개를 주억거립니다.
 
 
093341504a9e5d614a8bea1009275a89_iOhalHu4xONvgpy7UafTtgduuOrLGuFg.jpg
▲ 1인 시위를 진행중인 구로당협 양동석 사무국장

 
주민들의 반응을 보며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이 그 목소리를 더 낼수록 공감과 지지가 확산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의 투쟁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만의 투쟁이 아니라 불법파견과 간접고용에 시달리는 더 많은 노동자들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불법파견이 근절될 때까지, 더 나아가 우리 사회 불법파견이 근절될 때까지 노동당 구로당협도 함께 연대하고 투쟁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 양동석 (노동당 구로당협 사무국장)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laborkr@gmail.com
사랑과 혁명의 정치신문 R(rzine.laborparty.kr) - copyright ⓒ 노동당.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서비스 선택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1. 흘러야 강이다⑤ 죽고, 잠기고, 무너지고… 4대강 잔혹사

    장마기간에도 혹한기에도 살인적인 공사 일정 강행해 노동당 온라인 매체 <사랑과 혁명의 정치신문 R>에서 4대강 사업의 그늘을 재조명합니다. MB는 갔어도 4대강사업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이제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천 전문...
    Category컬럼
    Read More
  2. ‘빨간 날’ 제대로 쉬어야 행복한 추석 된다

    '빨간 날' 유급휴일화로 온 국민이 ‘다 함께 즐거운 빨간 날’ 만들어야 지난 12일 정부와 새누리당은 당정협의에서 추석 연휴에 이어 어린이날에도 ‘대체휴일제’를 적용하기로 확정해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1.1일의 휴일이 추가로 발생하게 됐다. ...
    Category컬럼
    Read More
  3. 흘러야 강이다④ 준설(浚渫), 습지를 파내다

    4대강을 죽인 4대강 '살리기' 노동당 온라인 매체 <사랑과 혁명의 정치신문 R>에서 4대강 사업의 그늘을 재조명합니다. MB는 갔어도 4대강사업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이제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천 전문가이며 4대강 파괴 반대운...
    Category컬럼
    Read More
  4. “삼성 A/S기사는 삼성 직원이 아니라고요?”

    [삼성노조 특별기획] 삼성에는 노동조합이 있다? 없다? ③ 지난 7월, 삼성전자 A/S기사님들이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을 창립해 현재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의 가장 큰 요구사항은 삼성전자서비스가 A/S기사님들...
    Category컬럼
    Read More
  5. 안녕하세요. 관악구 주민여러분

    [삼성노조 특별기획] 삼성에는 노동조합이 있다? 없다? ② 피켓으로 쓸 현수막 출력이 끝났는지 업체에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방금 끝났단다. 소형 앰프의 충전램프는 벌써 100%를 알리고 있다. 가만있자, 선전물이……. 민주노총 서울남부지...
    Category컬럼
    Read More
  6. 왜 삼성 현수막만 철거되는가?

    [삼성노조 특별기획] 삼성에는 노동조합이 있다? 없다? ① 진보신당이 노동당으로 당명을 바꾼 후 전국 각지에 당명 홍보 현수막을 게시했습니다. 현수막의 내용은 총 3종이었는데 강북구에서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의 권리찾기를 지지합니다‘라는 ...
    Category컬럼
    Read More
  7. 노동당이 노동자들에게 빨간날(공휴일)을 찾아 줍시다!

    공휴일 유급휴일화로 모두 함께 쉬자! 어린이날도 일해야 하는 노동자의 심정 오늘은 어린이날입니다. 다른집 아이들은 놀이공원을 간다, 영화관을 간다, 외식을 한다 법석입니다. 그러나 저희 집 아이들은 풀이 죽어 있습니다. 저는 비정규직 ...
    Category컬럼
    Read More
  8. 흘러야 강이다③ 미스테리의 물고기 떼죽음 사태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생태계 변화, 바닥에서부터 시작된다 노동당 온라인 매체 <사랑과 혁명의 정치신문 R>에서 4대강 사업의 그늘을 재조명합니다. MB는 갔어도 4대강사업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이제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천 전...
    Category컬럼
    Read More
  9. 흘러야 강이다② 녹조라떼 앞에서도 “먹는 물 안전하다?”

    식수원도 녹조라떼 못 피해간다 노동당 온라인 매체 <사랑과 혁명의 정치신문 R>에서 4대강 사업의 그늘을 재조명합니다. MB는 갔어도 4대강사업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이제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천 전문가이며 4대강 파괴 반대...
    Category컬럼
    Read More
  10. 흘러야 강이다① 4대강 사업, 이젠 쉰 떡밥이라고?

    6년째 계속되는 '논란' 속에 강이 죽어간다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했던 소위 ‘4대강 사업’은 ‘녹조라떼’라는 신조어를 회자시키며 생태환경을 무시한 거대 토목사업이 어떠한 재앙을 가져오는지를 보여준다. 녹색성장이라는 허황된 구호 아래 자...
    Category컬럼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5 Next
/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