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전될 전기기기도 없는 천막, 신원불명의 도주자 목격되기도
오늘 새벽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천막농성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천막농성장이 전소되고 덕수궁 담장
일부가 훼손됐다.
누전이 우려될 만한 전기기기가 없었던 천막에서 불이 난 점과 도주하는 신원 불명의 사람을 목격했다는 쌍용차 노동자의 증언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방화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화재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쌍용차 노동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하기 바란다. 만약
농성장이 중구청에게 자진철거를 요구받고 있는 상태였다고 해서 제대로된 조사 없이 단순화재로 시급히 문제를 마무리한다면 결코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대한문 농성장은 쌍용차뿐만 아니라 한진중공업, 4대강 사업 등 저항과 연대의 상징이었던 만큼 백색테러의 가능성이
높은 곳임을 경찰은 염두하기 바란다. 대한문 앞은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농성 당시 일부 우익단체 회원들에 의해 백기완
통일문화연구소장께서 생명을 위협받는 폭력 테러를 당하기도 한 곳이다.
오늘의 화재는 쌍용자동차를 비롯한 이 땅의 투쟁하는 노동자와 연대하는 모든 이들에게 상처와 공포를 안겨줬다. 오늘의 화재로 큰 충격을
받았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진보신당은 더 많은 연대투쟁으로 오늘의 슬픔을 회복하고 다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13년 3월 3일
진보신당 대변인 박은지
진보신당 대변인 박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