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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식 씨 공연을 몇 번 봤는데 그 때마다 뮤지션유니온이란 이름이 따라 다녔다. 뮤지션 최초의 노동조합. 처음 접했을 때부터 멋지다고 생각했다. 정문식 당원은 뮤지션유니온 창립멤버이며 초대위원장이다. 그는 어디에서나 음악인들도 노동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음악인들이 받아야할 정당한 대가에 대해 말한다. 궁극적으로 바뀌어야 할 잘못된 시스템과 사회적 인식에 대해 말한다. 

없던 길을 최초로 내야만 했던 사람이 걸어갔던 길과 그 길 위에 남겨진 발자국들이 궁금했다. 그의 강한 인상 뒤에 숨겨진 수많은 사연들이 듣고 싶었다. 그는 마치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쉴 새 없이 이야기를 쏟아냈다. 이건 이미 인터뷰가 아니었다. 말하는 그도 듣는 나도 이야기 속에 빠져들었다. 내가 굳이 질문을 더할 필요가 없었으니 정문식 씨는 그 자체로 사람,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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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밴드 [더:문] 공연당시 보컬이었던 정문식씨


나 : 처음 밴드할 때부터 뮤지션유니온과 관련된 문제의식이 초보적이라도 있었나?


정문식 : 그 때 뭐가 있었냐면 부산의 인디밴드들이 모여서 갈매기 공화국이란 연합체를 만들었다. 연합공연도 하고 그랬는데 거기서 영감을 얻어 대구 록밴드 공동체라고 만들어서 일 년 정도 같이 공연도 하고 그랬었다. 그 때는 그냥 친해보자 이런 거였지 크게 의미를 둔 거는 아니었다.  뮤지션 유니온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거는 2009년 이후였다. 밴드 [더:문]이 2008년 이후로 계속 하향세였다. 회사도 망하고 팀도 활력을 잃고 그 과정에서 기복이 심했다. 2008년도인가 마포FM에서 자원활동가로 <살롱 드 뮤지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앨범이 나온 뮤지션을 매주 1팀씩 불러다가 집중 인터뷰를 했는데 내가 주로 하는 메탈이나 하드록 말고 모던록이나 포크록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 그래서 불러다가 어쿠스틱 공연도 하고 신보 나온 것을 다 듣고 음악적인 질문을 뽑아서 진행하고 그랬거든. 80회 정도 하고 나니까 ‘야 이게 내가 생각이 좁았구나.’ 이런 생각도 들더라. 또 한 편으로는 ‘쟤들도 나랑 다르지 않구나, 음악한다는 인간은 다 비슷하구나. 그리고 잘 나간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인간도 별 거 없구나.’ 이런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서 뭐가 문제일까 고민했다. 점점 상황이 안 좋아지니까. 왜 음악하는 친구들은 다들 힘들까? 자존감이 낮은 경우가 많은데 그게 성격 때문이 아니라 활동하면서 자꾸 위축이 되는 것 아닌가? 그런 고민을 하다가 뭐 재밌는 게 없을까? 혼자서 상상을 했지. 음악하는 사람들만의 페스티벌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 난지한강공원 같은 데 무대하나 띄워놓고 1박2일 동안 관객도 뮤지션이고 공연하는 사람도 뮤지션이고, 일반인도 막지는 않겠지만 아무튼 뮤지션들끼리 난장을 치는 무대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참가비 조금만 걷고 술판을 벌이든 깽판을 치든 상관 안하고 타임테이블도 없이 그렇게. 그게 2009년 때쯤이었다. 


2010년도에 체코에 여행을 갔다가 프라하에서 우연히 80년된 라이브클럽에 들어갔다. 주로 인디음악 위주로 공연을 하는데 그 날은 프랑스에서 온 밴드가 공연을 한다는 거야. 들어 봤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희한한 음악을 하더라. 완전 문화적 충격이었다. 그런데 얘네가 내가 봤을 때는 말도 안 되는 공연을 하는데 자기들은 무대에서 엄청 즐거워하는거야.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내가 아는 수 많은 뮤지션들은 훨씬 대중적인 음악을 하면서도 행복하지 못한데 왜 쟤들은 행복해할까?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 한국에 돌아왔는데 마침 두리반 문제가 터졌고 그 때쯤 목수정 씨가 쓴 <뼈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를 우연히 읽게 됐다. 거기서 앵떼르미땅, 프랑스 예술인 복지제도가 있다는 걸 알았지. (편집자 주 : 공연예술비정규직을 위한 실업급여 '앵떼르미땅(Intermittent du Spectacle)') 

아 이거다, 이러니까 쟤들은 저럴 수 있구나. 그 때 클럽에서 본 프랑스 밴드는 한 달 동안 밴을 몰고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투어중이라고 했다. 보면 잘 씻지도 않고, 하고 싶은대로 사는거다. 어제는 여기에서 내일은 또 다른 도시에서 공연을 하는 거야. 근데 부러웠다. 얼마나 즐거울까? 자기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도 한 달 정도 그렇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건이 되니까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랑 너무 다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혼자서 찾아봤다. 뭐가 있을까? 왜 이럴까? 뭘 할 수 있을까?


한국의 시장 상황을 보면 도토리 결제부터 시작해서 음원을 저가로 공급하는 시장은 이미 계속 발전해왔고 음악가들은 늘 착취당했다. 그런데 우리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때마다 아무 목소리도 없었던 거야. 권익단체가 없느냐? 물론 있긴 하다. 저작권 협회, 가수협회도 있고 근데 아무 도움이 안 된다. 다들 자기 이권 챙기기만 바빴고.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고 하지만 근본적으로 한계가 많다. 그런데 외국에는 이미 음악인들 노동조합이 다 있더라. 아, 이거다. 이걸해야겠다. 그래서 뮤지션 유니온을 제안하게 된 것이다. 


나 : 그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을 거 같은데?


정문식 : 그 제안 전에 2010년에 또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이진원 씨가 사망했다. 2011년도 초반에 추모공연을 하는데 홍대 최초로 40여군데 클럽이 뭉쳤다. 그 전에는 여러 갈래로 나눠져 있었는데 다 같이 뭉친 건 처음이었다. 그리고 DJing위주의 어떤 일렉트로닉 뮤직 페스티벌 행사가 있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홍대 바닥에 정말 문제 많은 기획사인데 그 곳에서 기획한 행사였다. 원래는 디제잉 페스티벌인데 밴드들 무대를 간소하게 만들어서 공고를 냈는데 선정된 팀에게 10만원을 준다고 했다. 양평까지 왕복하면 밴드 차비도 안 나오는 돈이다. 그냥 큰 무대 한번 세워줄테니 그걸로 만족해라 이런 식이었고 이전에도 이런 방식으로 뮤지션들을 우려먹은 것으로 유명한 기획사였다. 그래서 다들 난리가 났고 몇몇 팀은 처음으로 보이콧을 했다. 그 흐름이 이어져 보이콧한 팀들이 그 페스티벌에 대한 안티 페스티벌을 열자는 흐름이 생겨났고 그 준비모임에 갔다가 페스티벌 준비위원장을 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이래서 나이가 제일 많은 내가 덜컥 페스티벌 준비위원장이 된 것이다. 떠밀려 대표 맡는 인생이 그 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 뒤로 유데이 페스티벌을 3번 했다. 그리고 유데이 페스티벌 계기로 제안이 들어와서 국내 최초로 뮤지션 실태조사를 했다. 200명 이상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2012년 2월에 청년유니온하고 같이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했다. 결과는 평균 월소득 69만원. 그게 여기 저기 기사화가 됐고 처음으로 뮤지션 유니온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났다. 동시에 욕도 엄청 먹었다. 실태조사 결과 기사에 달빛요정 이야기가 언급이 됐다. 기자들은 아무래도 그런 이야기를 부각시키는 걸 좋아하니까. 그랬더니 얼토당토않게 뮤지션들 사이에서 싸움이 났다. 특히 홍대에서 좀 잘 나간다는 밴드들이 반발을 많이 했다. 우리가 거지냐고 따지면서 페이스북이랑 트윗에 글 올리고 팬들이 또 그걸 퍼나르고 이러면서 난리가 났다. 홍대 인디 뮤지션들을 자꾸 거지취급하는 것들이 있는데 걸리면 죽을 줄 알아라. 진원이 유가족이 이 기사를 보면 얼마나 가슴 아프겠냐. 공개 사과해라. 막 이런 내용들이 올라왔다. 

그 때 공개적으로 반박을 했어야 하는데 그 때는 처음 겪는 일이라 잘 몰라서 가만 있었다. 그런데 그게 일파만파로 퍼졌다. 그래서 아직도 그 감정의 골이 남아 있다. 나는 지금도 이해가 안 간다. 그냥 뮤지션 유니온 활동이 싫은 것이다. 진원이랑 우리가 제일 친했다는 거 말이 되는 논리인가? 그걸 부정하는 게 아니지 않나? 구조적인 문제를 보자는건데. 


뮤지션들이 처한 상황을 냉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왜 우리가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지. 이와 관련해서 또 다른 에피소드가 있다. 2010년엔가 정병국 씨가 문화부장관으로 있을 때였다. 문화부장관 취임 100일을 맞아서 홍대 인디쪽 사람들을 만나겠다고 연락이 왔다. 클럽타에서 비공식 간담회를 했는데 임진모 선생이 사회를 보고 클럽업주들이 둘셋 왔고 레이블 대표도 왔고 뮤지션이랑 평론가도 왔다. 물론 임진모 선생은 호의에서 얘기했겠지만 ‘지금 장관님 있을 때 건의할 거 있으면 하라.’고 하는데 난 그 말이 너무 듣기 싫었다. 그래도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클럽 업주들이 한다는 말이 고작 자기들 낡은 악기나 장비 바꿔 달라는데 정말 어이가 없었다. 


나 : 문화정책이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정문식 : 잘못된 정책과 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한다. 뮤지션 대표라는 인간들은 우리 먹고 살만하다, 아무 도움 필요없다 그런 이야기나 하고 있고.


나 :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게 자존감의 표현일 수 있는데 방향이 엇나가는 거 아닌가? 비판의 대상을 혼동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정문식 :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그건 자기 개인 이야기잖아. 물론 뮤지션에게 자존감이 중요하다. 하지만 최소한 뮤지션을 대표해서 나가는 자리라면 그 자리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까 정도는 고민을 하고 나와야 하는 게 예의 아닌가? 자기 자존심 내세우려고 나오는 건 아니잖아? 69만원이라고 기사 나왔다고 욕하고 그럼 뮤지션들의 현실은 어떻게 바꾸자는거냔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뮤지션 유니온을 시작해서 준비모임을 하는데 이런 저런 일을 겪고 나니 같이 할 사람이 없는 거야. 처음에 준비위를 하는데 다들 주저주저하고 그래서 처음엔 겨우 5~6명이 전부였다. 아무튼 그렇게 어렵게 모아서 준비위원이 15~20정도 까지 갔다. 그러다 2013년도에 준비위원회라고 이름 바꾸고 8월에 50명 정도 모여서 창립총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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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 참여했을 때  뮤지션유니온 깃발을 들고 있다  


나 : 초기엔 멘투멘으로 만나면서 설득했을 거 같다. 


정문식 : 당연히 처음엔 일일이 만나서 설득했다. 그런데 처음엔 서로 생각하는 위상도 다 달랐고 그 때 모였던 사람 중에 지금 같이 안하는 사람도 있다. 


나 : 음악인들이 노동조합이라고 하니까 거부감도 컸을 거 같다.


정문식 : 거부감 엄청 많았다. 조금 어감을 순화시키려고 유니온이라 한 것이다. 처음엔 협동조합할지, 노동조합할지 뭘 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나는 노동조합 하자고 했던 것이고 결과적으로 노동조합이 된 것이다. 


나 : 뮤지션들의 계급성을 분명히 하고 싶었던 게 있었던 것인가?


정문식 : 그렇지. 협회 이런 걸로는 애매해서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 때 예술인소셜유니온창립도 비슷한 시기에 준비되고 있었다. 2010년에 진보신당 가입하고 11년 말에 문화예술위원회 첫 모임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나도원, 김상철 이런 사람들이 다 같이 참여했었고 토론회 와서 발제해줬던 기억도 나고. 그러면서 하나씩 헤쳐나갔다. 


나 : 초반에 설득이 가장 힘들었던 포인트는?


정문식 : 우리가 왜 노동자냐? 보통은 바로 이런 질문이 나온다. 그럼 최대한 쉽게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일단 노동에 대한 편견을 버리자. 노동에 대한 어감 자체에 선입견이 있는데 그 선입견을 빼고 생각해보자. 우리는 음악 하는 게 일하는 거 아니냐. 그런 의미에서 노동자다. 물론 예술가이기도 하고. 조선노동당 이런 거 아니다.(웃음) 그러면서 해외사례를 계속 곁들였다. 자본주의 총아인 미국에도 이미 120년 전에 뮤지션 노동조합이 만들어졌고, 영국에도 있고 일본에도 있다. 이러면서 설득을 해나갔다. 준비 과정에서 노동당 사람들이 많이 도와주기도 했다. 어쨌든 그렇게 만들어지고 나서 여러 가지 활동을 했다. 


2013년엔가 최민희 의원실과 예술인 소셜유니온과 같이 해서 음악가들을 위한 저작권법 발의를 했었다. 토론회도 하고 기자회견 하는데 국회 정론관에서 아마 노래를 한 건 내가 최초일 것이다. 기자회견 중에 노래하다가 마이크가 꺼졌다. 또 저작권 관리 선진화법안인가 지금도 계류 중인 게 있다. 요점은 저작권 관리를 비영리 단체뿐 아니라 영리단체까지 허용하자는 내용인데 당시에 그 법안에 반대하는 활동도 했다. 저 법이 통과되면 기업들이 저작권 관리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해 SM, YG, JYP가 저작권 관리까지 한다고 생각해봐라. 그러면 이건 뮤지션은 다 죽는다. 거대 기업들이 시장을 다 빨아들인다. 그래서 13년 5월 쯤에 <멜론이 당신의 음악 저작권을 노린다면?>이라는 제목으로 긴급토론회를 했는데 그게 신문에 보도가 됐다. 그 기사를 멜론대표가 봤는지 토론회 이후에 멜론에서 연락이 왔다. 공개 사과하고 사과문 쓰라고 안 그러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도 있다고 협박하더라. 마침 자문 변호사가 생겼다. 그 분도 노동당 당원인데 아무튼 상의를 했더니 갈 때까지 가자고 하더라. 

그 때 알았다. 아 우리가 위축되면 기업은 우리를 더 쉽게 보는구나. 아무튼 그래서 그 때 좀 기분이 좋았고 유니온의 필요성도 절실히 느꼈다. 그 이후로 간사를 두고 운영위원회도 구성하고 조금씩 체계를 정비했다. 


나 : 올해나 내년 정도를 봤을 때 뮤지션 유니온의 단기적 목표는 뭔가?


정문식 : 일단 조합원을 많이 늘리려고 한다. 현재 136명인데 재정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300명 정도가 필요하겠다는 계산이 나오더라. 지금은 밴드나 싱어송라이터 위주인데 뮤지션 유니온이 특정장르나 영역만 지향하는 게 아니니 회원을 더 넓게 조직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드라마, 영화 음악 제작하는 친구들이나 주류가요 쪽에서 활동하는 친구들, 주로 어시스턴트나 스텝들. 이 사람들에게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다. 


나 : 그럼 임금 문제에 직접 개입할 수도 있는 것인가?


정문식 : 그렇다. 그런 건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올해 2월에 밀크 뮤직 발표 났을 때 삼성 본사 앞에서 시위했었고 뭘 더 할까 하다가 근본적으로 음악에 대한 가치, 음악 노동에 대한 가치가 사회적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현재 법상으로 밀크 뮤직이나 인터넷 스티리밍 서비스가 불법은 아니다. 기업들도 언제나 자기들은 불법이 아니라고 말한다. 기업만 그러는 게 아니다. 업계에서 음악산업 시스템 좀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말한다. 너네 뭘 모르고 하는 거 아니냐? 불법이 아닌데 왜 문제를 삼느냐 이러면서 기업을 방어한다. 우리라고 왜 모르겠나. 알면서도 비판하는 것이다. 불법은 아니지만 기업들이 음악은 공짜라고 계속 떠드는 이유가 결국 무엇 때문이냔 말이다.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 그런 게 아니다. 갤럭시에 기본 옵션으로 장착해서 스마트폰 더 팔아먹으려고 하는 것이고 음악이 그렇게 끼워팔리는 현실을 비판하는 거다. 그런 일이야말로 당연히 뮤지션유니온이 할 일이다. 


5월부터 캠페인을 할려고 한다. "Music is work"란 주제로. 음악노동이란 주제로 캠페인을 하고 정식노조 설립 인가를 준비 중이다. 그게 올해의 목표다. 


나 : 캠페인은 홍대 중심으로?


정문식 : 오프라인에서는 일단 그렇게 시작하겠지만 온라인에서도 크게 하려고 한다. 보도자료도 뿌리고 확산을 많이 시키고 싶다. 공연이나 이벤트도 생각 중이고 버스킹과 캠페인을 결합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나 : 관심있게 지켜보다가 할 수 있으면 참여도 하고 그러겠다. 뮤지션 유니온과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에 더 들어보고 싶다. 너무 재밌고 생각할거리도 많다. 



인터뷰가 끝나기가 무섭게 "Music is work"란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페이스북 페이지도 개설되었다. ( https://www.facebook.com/musicisworkcampaign?fref=nf ) 나는 진심으로 이들의 캠페인을 응원한다. 그야말로 노동이 아닌가. 그 노동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면 그 대가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지불되어야 하는가 고민해야 한다. 지난 번 인터뷰 했던 단편선 당원, 그리고 뮤지션 유니온을 하는 정문식 당원. 이들은 노동자이자 뮤지션이자 활동가이고 노동당원이다. 소중한 존재들이 사회 곳곳에서 없던 길을 내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그들에게 한없는 애정을 담은 응원과 연대의 마음을 보낸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동참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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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보러 가기 -> http://www2.laborparty.kr/rzine_sisa/1580010


나동혁(서울 4권역 전국위원)

전국위원이 되고 회의참석 말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선거 때 이야기했던 것들 하나씩 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4권역(마포, 서대문, 은평, 종로중구)의 당원들을 만나보려 합니다. 다양한 그들의 목소리를 전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꾸준히 연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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