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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6기 대표단 선거가 시작되었습니다. 대표, 당대표 후보들이 전국 15개 시도당을 돌면서 합동유세를 펼칩니다. <사랑과 혁명의 정치신문 R>에서 전국 순회 합동순회 현장을 전합니다. 대전에서 장주영 당원이 유세 현장 기사를 보내주셨습니다. 


2015년 1월 13일. 저녁에 시당에서 대표단 후보 대전 유세가 있는 날이다. 요즘 동네 언니들과 협동조합으로 마을카페를 운영하는지라 자영업자 모드로 살고 있다. 그런데 나가기로 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교대해주실 분은 안 오시고 손님들은 안 가셔서 부대표 후보 유세가 거의 끝나고서야 대전시당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윽고 대표단 유세가 시작되었다. 기호 순서대로 1번 나경채 후보(진보재편), 2번 윤현식 후보(당의 미래), 3번 나도원 후보(신좌파당원회의) 차례로 자리에 앉았다. 부대표 후보들에게는 5분씩 주어졌던 유세 시간이 대표 후보들에게는 10분씩 주어졌다. 순서는 기호 순서에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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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먼저 유세를 시작한 나경채 후보는 민주노동당 시절 처음 진보정당에 찾아갔던 얘기로 시작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상근을 시작한 얘기부터, 7년간 당협위원장을 하고, 공석이 되었던 당 의원단 대표를 하고 지금에 이른 얘기였다. 당은 당원으로부터 시작되며, 당의 미래, 신좌파의 후보들이 말하는 당의 모습이 나경채 후보가 얘기하는 당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나경채, 김윤희, 권태훈 후보가 내세우는 ‘진보정치결집’은 너무나 당연하기에 어찌 보면 사소한 일인데도, 당 내에서 격한 논의를 일으킨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번 대표단 선거는 노동당만의 새로운 리더가 아닌 전체 진보진영의 리더십을 바꾸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며, 구의원 시절 지켜냈던 영유아 복지 사업 예산이 이번에 전면 삭감된데에 울분을 토하며 진보정당이 힘을 가져야 함을 피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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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는 윤현식 후보였다. 진보정치의 미래를 함께 만들고 싶어서 출마했다는 말로 운을 띄웠다. 2013년 7월, 당대회에서 노동당이라는 당명, 강령, 장기성장전략이 채택된 완결된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우리 안에서의 정체성보다 밖으로부터 정체성을 강요 받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런 외부로부터의 흔들림에 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더 흔들리는 악순환을 당이 약화된 원인으로 지목하였다. 이를 해결할 방법은 사업을 통해 당을 혁신하고 강화하고 바깥에 같이 하자고 제안할 거리를 만드는 것이라 강조하였다. 노동당을 플랫폼으로 외부와의 연대와 연합을 이루며 소통-신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결심과 더불어 두려움과 망설임을 계속하지 않고, 노동당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 제안할 가치와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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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나도원 후보는 전국 곳곳에서 투쟁 중인 노동자들을 헤아리며, 그 중에 우리 당원들도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고, 이런 일들을 해결해내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힘센 진보정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그리고 뿔뿔이 흩어지지 않기 위해 노동당을 중심으로 뭉쳐야 하는데, 충성심이나 의지만을 강요할 수 없다며 다음과 같은 정치를 내세웠다. 첫째, ‘화합’ 덜어내기 정치가 아닌 더하기 정치. 둘째, ‘혁신’ 노동당의 바람으로 세상을 바꿔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걷는 길이 세상을 바꾸는 길이라는 말로 유세를 마무리 지었다.


 유세가 진행되는 동안 후보들에게 전달할 질문지가 돌려졌…으나, 부대표 후보들에게는 질문지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사회자가 누구신가. 상큼재치발랄한 남가현 사무처장님이시라는 사실! 전~혀 당황하지 않으시고 부대표 후보들에게 이것만은 꼭 지키겠다 하는 공약을 말할 시간 3분씩을 주는 것으로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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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최승현 후보는 노동자들이라면 노동당을 당연히 찾도록 만들고, 다양한 부문위와 탄탄한 재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한울 후보는 노동당의 역사적 정통성은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큰 자산이므로 이를 부정하지 않고 100년의 호흡을 가질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였다. 권태훈 후보는 국회의원을 배출하여 공개정치영역에서 힘을 획득하고 정책정당화를 위해 온라인 정책 아카이브와 나도 정책위원 등을 시행하겠다고 하였다. 김윤희 후보는 일반명부에만 질문이 집중되었던 지난 유세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여성후보도 여성주의 이슈 뿐만 아니라 일반 정치 이슈 역시 대답할 수 있고 오히려 남성후보들이 여성주의 이슈에 잘 대답하지 못할 경우가 더 많음을 상기시켰다. 당 밖에 얘기할 수 있는, 나무보단 숲을 보겠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문미정 후보는 당원들을 져버리지 않고 소통하는 부대표로서 희망의 노동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발표가 끝나자, 최근 정당에 관심이 생겨 순례중이시라는 비당원 분이 노동당이 자신의 지향으로 공동체를 만드는게 가능한지 질문을 던졌다. 문미정 후보는 어렵다라는 답변을, 최승현 후보는 변산공동체나 인드라망 공동체, 노동당 농업위원회가 만들어가는 공동체가 있으나 정치 공동체는 아무래도 달라야 할거라는 대답을, 김한울 후보는 네/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어떤 전망을 가지고 어떤 지혜를 나눌 공동체인지가 중요하다며 각 지역의 거점공간을 노동당이 만들 수 있는 공동체의 예로 본다는 답변을, 권태훈 후보는 공동체 라디오 등이 있으며 입당해서 함께 하자는 제안을 던졌고, 김윤희 후보는 가능할 거라는 답변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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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부대표 후보들의 차례는 끝나고, 대표 후보들의 차례가 돌아왔다. 그러나 이번에도 질문지는 돌아오지 않는 것들이 더 많고… 그나마 돌아온 질문지 내용은 진보 재편 관련하여 토론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과정은 불가능할 것 같으나 혁신은 진심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질문인 듯 질문아닌 질문 같은 의견과 격려였다. 그래서 세 후보들에게 공통으로 질문이 던져졌다. 재정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볼 수 있는데, 세 후보 모두 전 집행부의 해결책과 그리 크게 다르지 않다며 구체적인 재정문제 해결 방안을 밝혀달라는 질문이었다.


 유세가 기호 순으로 이루어졌으므로, 이번엔 3번 나도원 후보부터 답변하였다. 기존시스템을 이용하는 방안과 동기부여를 하는 방안, 유지비용을 만들어내는 방안이 있다고 답하였다. 기존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은 사업비용을 마련하는 것으로, 당원연수원을 꼭 만들어내겠으며, 정치전략연구원을 만드는 것으로 동기부여를 하여 정책보고서를 발간하고,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재정사업을 함으로써 유지비용을 마련하겠다고 하였다. 윤현식 후보는 재정 문제는 수익과 집행으로 나눌 수 있는데, 현재는 재정이 없어서 집행을 못 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결국 수익구조의 문제인데, 당규에서 수입의 1%를 당비로 규정해놓고 있지만 당원들이 이걸 다 지키고 있는지 확인할 수는 없다고 하였다. 십 수년 전 민주노동당 시절과 마찬가지로 당비가 1만원 선에 머무르고 있어 이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당원들의 참여와 동기부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적 만족도가 당연히 높아야 하고, 공세적 정치사업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라 하였다. 나경채 후보는 솔직하고 냉정하게 말하자면, 기관지 사업으로 재정이 충당되었다 해도, 당권자 당원이 현저히 감소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수입이 감소되었다고 안타까워 하였다. 대중들이 정당을 믿을 때 자긍심이 생기므로 ‘진보결집, 제 1야당 교체’라는 목표와 함께 정치활동을 기획하고 목표를 수립하고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공통질문 이후, 나경채 후보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당원총투표 외 사업 계획이 부재한데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 당대당 통합인지 정동영 전 의원의 행보에 합류하는 것인지, 만약 총투표에서 연합이 무산되면 이후 어떻게 이끌어나가겠냐는 질문, 노회찬/심상정/조승수의 사과를 어떻게 받아낼 것인지 질문 등이 있었다. 휘몰아치는 질문을 모두 받고, 한꺼번에 답변 하기로 하였다. 윤현식 후보에게는 민중의 미래가 아닌 당의 미래인 이유와 민중의 요구가 있을 때 당을 깰 각오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도원 후보에게는 최근 대전 토론회에서 있었던 일을 이유로 민사소송에 휘말리게 되었는데, 앞으로 대표가 되어 공가실 사건과 같은 일이 또 일어나면 단호하게 대처해대 할 테니 이에 대한 해명과 각오 말씀이 무엇인지 질문이 던져졌다. 그리고 세 후보에게 공통으로 대전 당권자가 몇 명인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윤현식 후보부터 답변을 진행했는데, 대전 당권자를 200명 정도로 생각한다며, 잘 모른다, 죄송하다고 솔직히 밝히며 시작했다. 당의 미래라는 명칭에 대해서는 진보라는 가치가 가진 소명이 빈민, 소수자, 여성, 장애인, 생태에 대해 입장을 가지고 정치를 해나가는 것이라며, 이와 같은 소명을 당의 미래로 만들어야만 노동자/민중에게도 미래가 만들어진다는, 그런 의지의 소산이라고 답했다. 우리가 노동자/민중인 동시에, 당 밖의 민중을 짊어질 준비를 하겠다는 뜻이며, 밖의 민중들이 우리 에게 그만하라고 말 할 때는 우리가 오히려 민중의 삶에 방해가 될 때이거나, 다른 쪽과 같이 하라고 요구할 때이니, 그럴 때는 뜻에 따를 각오를 해야 한다고 하였다. 다음 나도원 후보는 207명 정도로 생각한다며, 민사소송과 대전 토론회를 연결시키는 자체가 굉장히 어처구니 없다고 하였다. 그 당시 사과도 여러 차례 하였는데, 아직까지 거론되어 안타까우며, 대표가 되면 당연히 그런 일이 없도록 제대로 된 당원 교육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질문을 많이 받았던 나경채 후보는 당 밖에서 어느 당도 선택하지 못 하고 있는 성정치 활동 세력들을 거론하며 이처럼 투표장에 가며 노동당과 다른 정당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 자체가 괴로운 사람들을 위한 진보재편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당원총투표 결과로 공약이 가로막혔을 때는, 지난 번에 떠나지 않고 남아있던 것을 몸으로 보여줬으니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답하였다. 사업은 김윤희/권태훈 후보와 공동 선본이므로 부대표들의 정책 공약인 여성당원대회, 생활정치위원회 등을 함께 해나가며 동네 현안에 당이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노동당이 집결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모처럼 시당 사무실에 많은 당원들이 모여서 보낸 뜨거운 시간이었다. 세 선본 모두 현재의 정치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고, 당의 상황에 뾰족한 답은 없고, 더 이상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는 공통점은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 각 선본의 구성원들이 당 내에서 보여온 모습과 토론에 대한 태도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점쳐보는 수 밖에. 아무쪼록 이번 전국동시당직선거를 거친 이후에도, 많은 당원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하고 네트워킹할 기회가 넓어지기만을 바라는 마음이다.


참. 이번 우리 당 당대표 후보들은 모두 40대로 누가 당선되든 지금까지의 정당 대표들 중에 가장 젊다는 사실. 이 사실 하나 만으로도 이번 선거는 충분히 즐거워도 괜찮다.




[장주영(노동당 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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