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이슈 / 뉴스

한전 송전탑 공사에 반대해 74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분신항거한 밀양 산외면 희곡리 보라마을 고 이치우 열사에 대한 49재가 2일 오전 10시 밀양시청 앞에서 열렸다. <765㎸ 송전탑 반대 고 이치우 열사 분신대책위원회>(이하 분신대책위)는 한국불교 태고종 경남동부 종무원 주관으로 이치우 열사가 세상을 떠난 지 49일을 맞아 진혼제를 열었다. 진혼제는 고인소개 및 묵념, 괘불이운, 권공, 상축, 헌화, 대령 및 시식 순으로 진행되었다. 현재 이치우 열사의 시신은 병원 영안실에 안치되어 있다.

이치우 열사를 비롯한 고령의 마을주민들은 한전이 고용한 용역들의 폭력에 장시간 시달렸고, 한전은 한 주민에게 최대 8건, 주민 116명에게 200여건의 고소고발을 남발하면서 송전탑 건설을 밀어붙였다. 이치우 열사가 분신항거한 1월16일에도 하루종일 용역들의 폭력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이날 이치우 열사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오늘 내가 죽어야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라고 한다.(경남도당 1월17일 논평 참조)

20120303153925_2313.jpg
▲ 밀양 이치우 열사 49재에서 묵념하는 마을주민들



지난 주에는 정부 진상조사단이 밀양을 방문했고, 주민 요구사항을 정리해 갔다고 한다. 2월29일에는 한국전력과의 협상을 위해 마을 이장 3명을 포함하는 장례협상단이 구성되었다. 한전과 장례협상단이 장례일정을 타결 본다면 이날로부터 2주간 애도기간을 갖게 된다. 장례가 치러진 후에는 그날로부터 90일간 공사는 중단되고, 정부, 한전, 마을주민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진상조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게 된다. 분신대책위 우일식 집행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정부, 한전 측과 마을주민 간에는 접근방식에 있어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 정부, 한전 측은 사건 현장 위주로 좁혀 보면서 송전탑 경로 노선 변경 정도의 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분신대책위 등은 발전, 송전 방식에 대한 포괄적이고 근본적인 대책과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단순히 송전탑의 철수 또는 노선변경이 아니라, 전력 생산원인 신고리 원전의 반대, 그리고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의 송전 반대로 연결시키고 있는 것이다.


20120303154015_7329.jpg
▲ 이치우 열사의 넋을 기리는 49재가 진행되고 있다.



이치우 열사 49재에는 다소 춥고 약한 비가 흩뿌리는데도 불구하고 이치우 열사 동생 등 가족들과 마을 주민들, 밀양 시의원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진보신당 경남도당 허윤영 위원장과 녹색당 관계자 등도 참석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치우 열사 정신 계승”, “핵발전소 반대, 송전탑 반대” 문구가 적힌 노란 손피켓을 들고 참석해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밀양시청 주변 거리에는 각 마을들과 밀양 시민사회단체들이 내건 추모 현수막이 줄을 이었다.

한편 3월11일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대재앙 1주년을 앞두고 이와 연계한 행사가 연이어 펼쳐질 예정이다. 3월10일(토) 오후3~4시30분에는 부산역앞과 서울시청 광장에서 동시에 <핵없는 세상> 행사가 열린다. 또한  3월17일(토)에는 전국에서 ‘탈핵 희망버스’를 타고 밀양 삼문동 야외공연장에 모여 <죽음의 송전탑 자리에 생명의 나무를!>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양솔규 현장통신원 dohwasun@hanmail.net

[ 양솔규 dohwasun@hanmail.net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laborkr@gmail.com
사랑과 혁명의 정치신문 R(rzine.laborparty.kr) - copyright ⓒ 노동당.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서비스 선택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1. 정진우 비정규노동실장, 출마 기자회견

    정진우 실장은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총선거는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희망운동을 희망버스를 지지하는 시민들과 비정규직을 비롯한 배제된 자들과 함께 벌여내는 장이어야 한다"며 "그동안 동희오토, 기륭전자, 재능교육 등 비정규투...
    Category진보뉴스
    Read More
  2. 전우홍 제주도당 위원장 강정에서 연행

    7일 해군이 제주 강정 구럼비 바위 폭파를 강행하면서 현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문정현 신부가 트위터를 통해 올린 속보에 따르면 폭파를 막기 위해 현장에 돌입한 제주 교구 신부 6명과 문규현 신부 등이 이날 오전 연행되었다. ▲ 7일 오...
    Category진보뉴스
    Read More
  3. 박노자 진보신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

    박노자 오슬로대학 교수가 4.11 총선 진보신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키로 했다. 박 교수는 2011년부터 진보신당 당원으로 활동해왔다. ▲ 강연 중인 박노자 교수 (오마이뉴스 제공) 박 교수는 지난 1973년 소비에트 연방 레닌그라드 출신...
    Category진보뉴스
    Read More
  4. 청년들이 선택한 진짜 정책정당

    총선을 앞에 두고 모든 정당들이 청년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정당은 누구일까. 이 의문에 청년들이 직접 답을 내놨다. 답은 바로 '진보신당'이다. 한국취업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자사가 개최한 청춘수...
    Category진보뉴스
    Read More
  5. No Image

    젊은 진보, 30대 공동대변인 임명

    진보신당의 입이 젊어졌다. 진보신당은 5일 박은지 부대변인과 사회당 대변인 출신의 조영권 당원을 공동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양 대변인은 모두 30대로서 새롭게 합당된 진보신당의 젊은 이미지와 걸 맞는 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박은지 대변인은 국어교...
    Category진보뉴스
    Read More
  6. 사회당 진보신당 통합 당대회 현장

    지난 10여년간 진행되온 진보정당 운동의 두 흐름이 하나로 합쳐졌다. 사회당과 진보신당은 3월 4일 서울 흑석동 원불교 회관에서 통합 당대회를 개최했다. 양 당의 통합은 지난 28일 수임기관간의 합동회의를 통해 결정되었다. 이날 통합 당대회는 논의나 ...
    Category진보뉴스
    Read More
  7. [희망장정 첫 날] 정진우, 그 남자의 로망.

    3월 29일, 4·11 총선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의 막이 올랐다. 드디어 시작이다. 아침 8시에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당의 실질적인 선거운동 출정식인 <우리의 삶을 바꾸는 진보신당 총선 첫 유세>가 예정되어 있다. 전철을 타기 위해 바쁜 걸음을 옮기는데, 얼마 ...
    Category진보뉴스
    Read More
  8. [희망광장 둘째 날 후기] Anarchy in the Seoul!

    '서울 점령자들'이 영화를 보는 동안, 희망광장 동지들은 광장 무대에 올라가 몸짓을 배우고 있었다. 날씨는 추운데, 사람은 적어서 좀 쓸쓸해 보였다. 광장을 주시하고 있는 경찰들 때문에 텐트를 추가 반입하지 못했고, 많은 동지들은 여전히 비닐만 덮고 잠...
    Category진보뉴스
    Read More
  9. [희망광장 후기] 광장으로 튀어!

    [희망광장 첫날 후기] 광장으로 튀어! "평등은 어느 선량한 권력자가 어느 날 아침에 거저 내준 것이 아니야. 민중이 한 발 한 발 나아가며 어렵사리 쟁취해낸 것이지. 누군가가 나서서 싸우지 않는 한 사회는 변하지 않아." 오쿠다 히데오 - <남쪽으로 ...
    Category진보뉴스
    Read More
  10. [3.2] 밀양 송전탑 반대 故 이치우 열사 49재 진혼식 열려

    한전 송전탑 공사에 반대해 74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분신항거한 밀양 산외면 희곡리 보라마을 고 이치우 열사에 대한 49재가 2일 오전 10시 밀양시청 앞에서 열렸다. <765㎸ 송전탑 반대 고 이치우 열사 분신대책위원회>(이하 분신대책위)는 한국불교 ...
    Category진보뉴스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 119 Next
/ 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