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노동당 부산시당 당원 김진만입니다.
'모든 것이 무너진다! 헬조선을 탈옥하라!' 헬조선 탈옥선이 오는 9일~10일, 부산에 떳습니다! 전국을 돌며 순회중이신 선원동지들을 볼것이란 기대감과 반가움, 그리고 설렘에 일찍부터 시당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혹시 준비해야할 것은 없는지, 3일부터 탈옥선에 승선한 부산 청년당원에게 연락하여 잘 오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였습니다. 잘 알아서 오겠지(^^)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전국의 청년당원과 대표단 동지들이 먼 길 오시는 만큼 설레였던 것은 사실이였습니다.
208일의 투쟁. 송복남, 심정보와의 만남
탈옥선이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바로 생탁-택시 노동자들이 전광탑 농성을 하고 있는 부산시청입니다. 부산지역 막걸리 생탁은 평균 매출 206억원(2011~2013), 사장들이 나눠 갖는 월 배당금만 2000만원이 넘습니다. 노동자는 120명에 불과한데 그 중 70%가 1년마다 촉탁계약을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교섭을 요구하자 사람들을 잘랐습니다. 택시노조는 기사님들이 회사에 일정액을 납부하는 사납금제에서 택시회사가 월급제로 노동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전액관리제를 회사에 요구했지만 회사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세월호 1주기. 2015년 4월 16일 새벽. 노조도 인정하지 않고 노동자의 요구에 무관심한 회사에 호소하기 위해 생탁노동자 송복남와 택시노동자 심정보는 그렇게 부산시청 전광탑에 생수 2병만 가진채 탑에 올랐습니다. 2차례의 희망버스, 사태해결을 위한 갖가지 기자회견이 있었지만 회사의 요구는 노조탈퇴 후 복직 과 같은 회유책으로 일관하였습니다.
오후 5시. 헬조선 탈옥선 선원들이 시청 앞에 도착하자 전광탑에 있는 두 명의 노동자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동지들, 반갑습니다!"
208일의 농성이 무색한 두 노동자의 외침에 선원들은 더 힘차게 손을 흔들며 '힘내라!' , '안녕하세요!' 를 목놓아 외쳤습니다. 힘찬 인사를 마치고 간단한 약식집회를 가졌습니다. 노동당 동지들이 와주어서 고맙다, 이런 기세로 박근혜 노동개악과 생탁-택시문제 꼭 해결할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하겠다는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장 이삼형 동지의 발언을 시작으로 탈옥선 선원들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5월, 생탁-택시 문제를 고용노동청과 상의하기 위한 면담요청서 전달과정에서 2명의 부산시당 청년당원이 연행되었던 일이 있었지요. 이 문제에 헌신적으로 연대하였던 부산시당 청년학생위원회 이대희 당원이 하루 빨리 이 땅으로 내려와 함께 살자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시청 앞 고공농성장을 2번째 방문한 구교현 대표도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노동당이 역할을 다 하겠다는 발언을 끝으로 생탁-택시 노동자와의 만남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노동당 동지들! 고생많으십니다. 건강히 힘차게 투쟁하십시오!'
헬조선 탈옥선 선원들에게 헤어지는 인사를 건네며 두 노동자들이 209일째 밤을 맞이했다.
노동당이 만난 부산 '사람들'
저녁 일정은 부산 시민들이 많이 오고 가는 서면 쥬디스 태화 앞에서 정당연설회를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왕래가 많은 저녁 7시~9시까지 서면 거리를 지나시는 부산 시민들과 탈옥선 선원들이 만났습니다. 눈이 부실 정도의 네온사인 속에 빨간색 윙카가 등장하고 문이 열릴때 까지만 해도 지나시는 시민들은 또 무슨 집회하나 보다라고 생각하시는지 그냥 지나치는 광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선원들의 발언이 이어지자 발걸음을 하나, 둘씩 멈추는 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피시방 알바로 살아가는 한 청년당원은 노동개악은 정말 최악의 정책이다. 일자리 만드는게 능사가 아니고 나와 같이 피시방에서 하루살이처럼 살아가는 나의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한다라며 지금의 노동문제도 소통하려하지 않는 사람이 무슨 새로운 일자를 만드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감정에 복받친 듯한 청년당원의 목소리가 시민들의 발걸음을 잡았는지 한 두명 정당연설회를 경청하는 분이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정당연설회를 듣고 계신 몇 명의 시민에게 구교현 당대표님이 찾아가 인사를 건네자 박근혜 정부에게 할 말이 많던 시민분들이셨다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당대표님과 인증샷도 찍어주시셨어요! 또, 당원은 아니지만 대학에서 인문학 공부를 하는 학회원들도 찾아오셔서 이야기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날 안혜린 부대표님의 따님과 친구분도 정당연설회에 함께 해주셨어요. 안혜린 부대표님의 발언을 경청하는 두 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구교현 당대표님의 마무리 발언을 마지막으로 정당연설회가 끝났습니다. 이어진 퍼레이드는 저의 믹싱을 필두로(....) 탈옥선 청년당원들과 부산시당 당원이 함께 서면 거리를 활보하며 '노동당과 함께 해요, 헬조선을 탈옥하라' 구호를 외치며 클럽음악에 맞춰 행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 그리고 정치에 관심있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어느 청소년분과 대표님의 만남이 있었는데요. 현재 확인한 결과 입당신청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저희 당의 거리정치 효과가 현실로 증명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날(9일), 숙소는 부산지하철 노동조합 사무실이었습니다. 따뜻하게 잘 수 있어서 푹 쉴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하철노조 동지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9일 저녁식사와 뒷풀이 음식(고로케)은 부산시당 당원들이 준비하였다고 합니다.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10일 아침, 연산역과 동래역으로 가다!
이 날 아침은 전날보다 훨씬 기온이 내려갔는지 쌀쌀한 날씨가 선원들을 반겼습니다. 옷을 두껍게 챙겨입고 부산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하철역으로 가서 정부의 노동개악 비판과 노동당을 알리기 위해 나섰습니다. 동래역에서는 발언을 듣고 계신 한 시민이 박수를 쳐주시며 따뜻한 캔커피 6개를 주고 가시기도 했습니다. 쌀쌀한 날씨를 조금이라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답니다.^^
사실 시간으로 따지면, 부산에는 하루도 머물지 않고 떠난 셈입니다. 헬조선 탈옥선 동지들이 참 고생많으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헬조선 탈옥선이 부산에서 짧지만 강렬한(!) 일정 보내고 이제 울산으로 넘어가서 패스트푸드 국제 공동행동 기자회견과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과 만나겠지요.
부산에서 만난 사람들. 누군가는 관심과 박수를, 쌀쌀한 날씨에 더 고생하라고 따뜻한 캔커피를, 그리고 노동문제와 정치에 관심있는 청소년 분은 오늘 당원가입을! 헬조선 탈옥선이 외치고 있는 노동개악반대와 최저임금 1만원, 노동시간 단축 등의 정책을 함께 이야기할 사람이 늘어감을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의 일정 화이팅하시고 14일 박근혜 정부와 맞짱(정말로!) 뜨는 그 날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