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케미칼 동지들의 승리를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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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의 멈춰선 공장, 스타케미칼. 그 곳의 굴뚝 위에는 노동자 차광호, 굴뚝인 차광호가 있습니다. 스타케미칼은 대형 광고판 등에 사용되는 화학섬유를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과거에는 한국합섬이라는 이름으로, 회사가 부도나자 스타플렉스라는 회사(사장 김세권)에서 인수해 스타케미칼이라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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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스타플렉스와 김세권 사장은 헐값에 공장을 인수하며 고용승계, 노조승계, 단체협약승계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공장 가동 1년 8개월 만에 적자가 누적된다는 이유로 폐업을 선언하고 노동자들을 공장 밖으로 내몰았습니다. 화학섬유 업종은 공장 재가동시 초반 몇 년간은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공장을 인수하면서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처음부터 공장을 헐값에 인수해 분할매각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권고사직과 해고로 공장을 떠나고 11명만이 남았습니다.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이하 해복투) 대표를 맡은 차광호 동지는 홀로 굴뚝 위로 올라갔습니다. 동지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복직을 쟁취하기 전에는 결코 내려올 수 없다며 고공농성을 이어갔습니다. 100일, 200일, 그리고 1년을 넘기면서 최장기 고공농성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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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올해 초, 스타케미칼 해복투는 모회사 스타플렉스가 입주해 있는 서울 목동의 CBS 기독교방송 건물 옆에 천막을 세웠습니다. 서울과 구미를 오가고, 천막에서 추위를 견디며 매주 문화제를 열고, 희망버스를 만들어 많은 동지들과 함께 싸웠습니다.


 수 차례의 교섭 동안 스타플렉스의 김세권 사장은 “일단 먼저 공장에서 나오면 신설법인을 세워 고용을 승계해 주겠으니 믿어라”라고 했습니다. 그에 대한 스타케미칼 해복투의 답은 “한번은 속았지만 두 번은 속지 않는다”였습니다. 기나긴 투쟁 끝에 마침내 사측과 잠정 합의하여 이제 곧 차광호 동지가 내려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려 406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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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스타케미칼 동지들과 함께 싸웠습니다. 이제까지 함께 싸워왔던 우리들은 노동자를 기만했던 자본가가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지 지켜볼 것입니다. “한번 속지 두 번은 안 속는다”라는 말을 회사가 똑똑히 기억하기를 바라겠습니다.



[박예준(노동당 강서당협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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