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사람연대 김장하러 오세요!
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바라보며
'아~ 가을이구나! 나도 단풍구경 좀 다녀와야 쓰겄다' 라는 생각도 잠시...
어제 밤부터 갑자기 쌀쌀해졌습니다.
아직 가을의 따스함과 풍요로움도 느끼지 못 했는데
자연의 시간은 어느 덧 겨울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여름 반팔들 사이로 꺼내 놓았던 가을 옷을 제대로 입어보지도 못하고
주섬주섬 챙겨서 옷바구니에 다시 넣고
두툼한 겨울 옷을 꺼내 놓아야 할 것 같은 시간입니다.
쌀쌀한 바람을 타고 퍼져오는 은행 냄새가
옅어질 때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뜨끈한 오뎅 국물, 뜨끈한 오뎅 국물, 뜨끈한 오뎅 국물
그리고 인천사람연대 김장나눔.
김장나눔을 처음 시작할 때 태어난 아이는
벌써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날 나이가 되었고
장애인과 독거노인,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그리고 곳곳에서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
12년 동안 김장나눔으로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열 두번째 김장나눔은 11월 4일과 5일 주안5동 주민센터에서 열립니다.
올 해도 장애인과 독거노인,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과
곳곳에서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전달됩니다.
4일에는 지렁이 주말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 배추를 수확해 다듬과 소금물에 절이는 일을 하고 5일에는 양념에 잘 버무려 포장하고 전달하는 일을 합니다.
‘나 김장 좀 담궈봤다’라고 자신하는 분들은 4일과 5일 모두 추천합니다.
‘나 김장은 처음인데’라고 걱정스러워 하는 분들도 4일과 5일 모두 추천합니다.
11월 4일과 5일 우리동네 김장하러 오세요.
여러분의 수고로움이 어려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인천과 전국에서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마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