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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늦은 대설이 내렸어도 봄은 봄이다. 길가 잔디에는 어느새 작고 파란 이파리가 돋기 시작했고, 머잖아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어 봄처녀의 가슴을 활랑거리게 할 것이다.
봄이 오면 겨울 동안 쉬었던 나눔장터가 다시 열린다. 아름다운가게 주최로
'뚝섬 아름다운 나눔장터' 가 처음 열린 것이 지난 2004년, 6년이 지난 지금 나라 곳곳에 '나눔장터'가 열리지 않는 곳이 없게 되었다.

나눔장터는 '재활용품 자율 벼룩시장' 이라 부를 수 있겠다. 집 구석구석에 더 이상 쓰지 않는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서 서로 팔고 사는 장마당이다. 나누는 장터, 나눔장터. 누구 아이디어였는지 이름 참 잘도 지었다. 서로 필요한 물건을 나누고,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도 이웃을 아끼는 마음도 나누는 나눔장터.
부평에서는 부평구청 앞 나눔장터가 해수로 7년째 열리고 있다. 한번에 보통 100팀 정도가 참석해 돗자리를 펴고 장사를 하고, 장이 서는 3시간 동안 2000명 가량이 물건을 사러 온다. 참가자 대부분이 사전에 행사 운영을 맡은
(사)지역복지센터 나눔과함께 로 전화를 해서 참가신청을 하는데, 흥미로운 점은 절반 이상이 1회 이상 참가자다. 즉, 참가해본 사람이 또 신청한다는 거다. '장터가 좀더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는 말씀들도 많으시다.
그만큼 나눔장터가 매력이 있는 벼룩시장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눔장터의 좋은 점은 이렇다.
 

하나, 집안 물건 정리를 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나눔장터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물건 종류는 옷, 책, 장난감 등이다. 특히 애들 키우는 엄마들이 아이들 손잡고 가장 많이 찾으신다. 나도 애 키우는 아빠라 그 심정 잘안다. 애들은 무서운 속도로 자라나고, 비싼 애들 옷은 한해만 지나도 장롱을 차지하는 짐더미가 되어 버린다. 요즘은 형제도 별로 없어 옷을 물려입힐 일도 별로 없으니 더 그렇다.
장터에 오면 고민 해결 만사 OK다. 다양한 월령대 아이를 둔 엄마들 수십명이 모여 서로 팔고사고 하니까 없는게 없다. 계절마다 열리는 장터를 잘 활용하면, 거의 돈을 안 들이고 헌옷을 처분하고 새옷을 장만할 수가 있는 것이다.
책도 그렇다. 옛날에야 헌책방에 책을 팔기도 했지만, 그런 문화가 없어진 요즘은 멀쩡한 책들을 폐휴지로 내버리는 경우가 많다. 겨우 한 사람에게만 읽히고 파쇄되어 똥 닦는 휴지로 변신해야 한다는 건, 책들에게 너무 가혹한 운명이다. 한마디로 자원낭비 아닌가.
나눔장터에 책들을 가지고 나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나도 작년 봄 장터에 책장에 쌓아놓은 소설책을 몇 권 내다 팔고서, 작은 놈한테 읽힐 동화책을 아주 헐 값에 산 적 있다.
한권에 1500원씩 3권 사고서, 애 엄마한테 칭찬받을 생각에 얼마나 기특했던지.



나눔장터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가게 매니아인 우리 칠순노모께서는 모든 집정리의 마무리를 아름다운가게 물품기부로 하신다. 작년 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아버지 옷정리를 하고 박스 대여섯개로 단단하게 포장을 하시더니 아름다운가게 전화해서 택배기사를 부르셨다.
가을엔 외삼촌이 돌아가셨다. 한번 경험이 있으셨던 우리 엄마, '죽은 사람 옷 입으라면 기분 나쁘지 않겄냐'며, 삼촌이 중환자실에 계실때 미리 옷 포장을 해서 다시 기부하셨다.
아름다운가게 홍보 리플렛에는 '이사갈 때 짐정리 마무리는 아름다운가게로 하세요'
내 생각은 이렇다.
'봄가을 옷장정리 마무리는 나눔장터로 하세요.'


둘, 꼭 필요한 물건을 아주 싸게 살 수 있다.
장터에 물건을 팔 때 가격은 파는 사람 마음대로 정하게 되어 있다. 주최측이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 그런데 보통 형성되는 가격 선은 애들 옷가지가 오백원~2천원 사이, 책은 보통 한권에 1천원 꼴, 장난감은 1천원 미만이 안 되는 것도 많다. 특히 순진한(!) 꼬마 사장님들매장에 가면 2백원, 3백원짜리 가격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나눔장터 주최측인 나도 행사 세팅이 어느정도 된 후에는 늘 쇼핑을 즐긴다. 돈 만원이면 아이들 옷과 장난감, 책을 한보따리 살 수 있다.

 

 

* 작년 장터에서 큰 애는 제가 갖고 있던 <메이플스토리> 한질을 처분하고, 제 용돈을 보태어 위에 있는 'S-보드'를 만원에 샀다. 나중에 알고보니 S보드는 새 제품을 사려면 십만원 정도 줘야 하는 물건이었다.

 

셋, 아이들 교육에 그만이다.
맛있는 까까도, 로봇 장난감도, 상큼한 딸기도 마트에 가면 언제나 있고, 아빠 지갑에서 플라스틱 카드를 꺼내 스윽 긁으면 내 손에 들어온다.... 요즘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아마 이런 공식이 들어있지 않을까?
장터에 아이와 한번 참여해보면, 참 여러 가지를 아이한테 느끼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구나 생각하게 된다. 돈을 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게 되는 게 첫째. 나한테 필요가 없는 책이나 장난감이 다른 친구, 동생들에게는 아주 소중하게 쓰일 수 있다는 점도 자연스레 배운다. 고사리손으로 모은 돈 가운데 10%를 기부해보는 체험은 뽀너스다.

 

 

 

 


넷, 흥겨운 놀이마당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장터는 장터이므로, 흥겨운 장마당도 있게 마련.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하려면 몇만원씩은 들여야 할 각종 체험놀이, 생태놀이 프로그램을 전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지나치게 아이들 위주 관점인 것 같긴 하지만.

 

 



다섯, 자원활동 기회가 많다.
매회 2천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행사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준비에서 정리까지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절대적이다. 장터 판매 단골만 있는게 아니라 자원봉사자도 마니아가 있고, 재능대, 경인여대 등 지역 대학에서도 학생들이 회마다 수십명씩 자원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중고생들의 자원활동 참여도 가능하다.

 



여섯, 지구를 살리는 실천에 동참하는 일이다.
재활용품을 산다는 건 물건을 그만큼 덜 소비하고 자원을 더 알뜰하게 이용하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자연스럽게 환경을 지키는 실천으로 이어지게 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물건을 아껴쓰고 바꿔쓰고 나눠쓰는 작은 습관을 갖는 것, 지구 온난화라는 위기에 처한 지구를 살리는 소중한 행동에 동참하는 길이다.


 

 

일곱,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회다.
장터 수익금은 전액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쓴다. 부평 나눔장터 수익금은 첫회부터 저소득 독거노인들의 겨울나기 지원사업에 모두 사용해왔다. 월동용품을 구입해서 전달해드리고 내복이 가장 많다. 지난 겨울에는 자원봉사에 참여한 중학생이 할머니 할아버지께 드릴 편지를 써서 함께 전해드렸는데, 편지와 내복을 받은 어르신께서 답장을 보내주셔서 모두의 가슴을 훈훈하게 했던 일도 있었다.

 

 

 

 


지금 바로, ‘2010 행복한 부평 나눔장터’를 신청하세요.

15회 행복한부평 나눔장터

때 : 2010. 3. 27(토)  오후 1시~4시
곳 : 부평구청 앞 마당
참가비 : 없음
준비물 : 자기가 팔 중고 물건 (최대 80점), 돗자리
문의/신청 : 032-433-6150 (나눔과함께 사무국)
인터넷신청 : http://www.nanum1004.or.kr/market
장터 카페 : http://cafe.daum.net/nanum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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