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초등학교 폭염교장을 징계하라
집 앞에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얼마 전 인터넷을 달궜던 '폭염교장'이 근무하고 있는 곳입니다.
작년 여름은 30도를 훌쩍 넘는 찜통 같았습니다. 이런 기온이라면 더위에 지칠 어린이들을 위해 에어컨을 켜게 됩니다. 교장실 에어컨은 아침 9시부터 시원한 바람을 내뿜었지만 장애어린이들이 수업하고 있는 특수학급 교실에서는 에어컨 전원 꺼져 있었습니다. 너무 더워 창문을 열어도 더운 바람만 들어왔습니다. 작년 6월부터 9월까지 이 교실에서는 단 하루도 에어컨이 켜지지 않았습니다. 이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장애어린이들의 체험활동에 쓰도록 되어있는 특수 운영비 예산도 절반 밖에 쓸 수가 없었습니다.
이유는 이 학교 교장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교장은 실수로 누락된 것이라 해명했지만 "특수 교육대상 학생은 해줘도 기억을 못 한다"거나 "일반 학생들보다 돈을 더 쓰지 말라"는 교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이 있었습니다.
올해 특수학급 선생님이 인권위에 장애인 차별로 진정을 넣고서야 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학부모, 남구 시민단체, 전교조에서 대책위를 만들고 9월부터 학교 앞과 교육청에서 '폭염교장' 징계하라는 1인 시위를 벌여왔습니다.
지난 주 인권위에서 결정문이 나왔습니다. '장애인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한 것은 국민에게 보장된 평등권을 침해한 것이다' 인권위는 인천교육청에 징계를 권고하고 평등권을 침해한 교장에게 인권교육을 받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오늘부터 학교 앞에서 인권위 권고사항을 알리고 교장 파면을 촉구하는 유인물을 학부모들에게 나눠줬습니다. 돌아오는 수요일에는 인천교육청에서 해당 교장을 징계하라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http://v.media.daum.net/v/20171211201316365?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