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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까지 1월 14일 즈음이면 마석 모란공원에 있는 박종철 열사의 무덤을 찾았습니다. 열사를 기억하고 있거나 열사가 꿈꾸던 세상을 같이 보고 걸어가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이 모여 새해 다짐을 하곤 했습니다. 박종철 열사의 무덤을 처음 찾은 때가 언제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었습니다. 매 해 추모제를 열 때마다 열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추모제 뿐 만이 아니라 열사가 숨을 거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기념식도 열게 되었습니다. 그 뒤 인천으로 이사를 왔고 모란공원에서 시무식을 하게 되면서부터 1월 14일에 맞춰 찾지는 않았습니다. 올해는 마석 모란공원에서 시무식을 열고 전태일 열사, 박종철 열사와 노동자 투쟁과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산화해간 열사들을 기억하며 동료들과 새해 다짐을 했습니다.

 

어제 바래미야학과 꿈샘 등 남구 주안5동에서 자원활동을 하고 있는 청소년 들과 '1987'을 봤습니다. 몇 몇 장면에서 모르게 눈물이 주륵 흘러내리더군요. 영화를 본 뒤 자원활동교사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자원활동 교사들에게는 박종철 열사보다는 이한열 열사가 익숙할 듯 보였습니다. 영화에서 박종철 열사는 자신의 신념이나 활동보다는 고문을 당하고 끝내 목숨을 잃고 마는 안타까운 장면이 1분 남짓 짧게 지나갔습니다. 자원활동교사 중 518 광주순례를 다녀온 교사가 있었고 망월동 묘역에 안치된 이한열 열사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자원활동교사들도 몇 번씩 다녀왔던 촛불집회와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신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지고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던졌던 열사들의 열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두 열사의 희생뿐 만이 아니라 군사독재를 물리치기 위해, 노동자들의 제대로 된 권리를 되찾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박종철 열사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 1987년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열망은 밀실의 회담을 거쳐 현재 헌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손에 주어진 것은 그저 대통령 직선제뿐이었습니다.

 

30년이 흘러 대중의 힘으로 부당한 권력을 몰아내고 개헌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신년담화에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개헌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더군다나 개헌이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민주주의와 모든 사람들의 인권과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는 개헌이 아니라 기득권 보수세력들의 권력형태의 분점에만 치우친 졸속 개헌으로 시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화 1987과 개헌 논의를 보면서 다시금 열사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열사와 함께 만들고자 했던 세상이 아직 오직 않았고 열사와 함께 맞서 싸우고자 했던 세상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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