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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김명호·정운기자](사)인천언론인클럽과 경인일보가 공동 주최한 인천시장 후보 토론회가 19일 경인방송 iTVFM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송영길, 진보신당 김상하, 평화민주당 백석두 후보 등 여야 후보들은 인천시 재정과 경제자유구역, 구도심 개발, 일자리 문제 등 그동안 지역에서 주요 의제로 거론됐던 사안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경제자유구역과 구도심 개발, 교육문제 등에 대해 대부분 성공한 정책이라고 자평한 반면 민주당 송영길, 진보신당 김상하, 평화민주당 백석두 후보 등 야당 후보들은 주요 정책 모두가 실패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해법에 대해서는 야당 후보들끼리도 온도차를 보였다.

   
▲ 19일 오후 인천시 경인방송 공개홀에서 열린 '6·2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보신당 김상하 후보,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 민주당 송영길 후보, 평화민주당 백석두 후보.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 인천시 재정 문제

한나라당 안 후보는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재정 파탄설 등에 대해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잘못된 지적이라고 못박았다. 안 후보는 "인천시의 부채가 재임기간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20년 장기상환해 갚는 것으로 유동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부채가 늘어난 만큼 시의 예산과 자산가치도 같이 증가해 걱정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야당 후보들은 안 후보가 시 재정 문제를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송 후보는 "인천시는 빚을 내 빚을 갚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시의 자산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고 앞으로 도시철도 2호선 등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 많아 시의 재정 건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했다. 진보신당 김 후보는 "예산 집행의 타당성을 검증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고, 평화민주당 백 후보도 "재정대책위원회 등을 구성해 시와 공기업의 부채 문제를 집중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경제자유구역의 개발 방향

여야 후보 모두는 경제자유구역이 인천의 성장동력으로서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그러나 개발 방향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진보신당 김 후보는 "경제자유구역에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한 임대아파트를 늘리고 추가적인 갯벌매립을 막아 친환경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고, 민주당 송 후보는 "제대로 된 산업을 유치, 일자리 창출 중심의 경제자유구역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 모두 송도의 개발이익을 구도심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했다. 평화민주당 백 후보는 "앞으로 건설될 송도 신항을 경제자유구역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 안 후보는 "야당 후보들이 경제자유구역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다"며 "경제자유구역은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어 많은 기업과 기관 등을 유인하고 이들이 낸 세금으로 구도심 등을 개발하는 것이 맞다"고 현재 개발방식이 옳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 구도심 지원 문제

이날 토론회에서 여야 후보들은 구도심에 대한 각각의 지원책을 내놓았다.

평화민주당 백 후보는 "구도심 주민들의 박탈감과 소외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의사를 적극 반영,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신당 김 후보는 "시장이 되면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던 구도심 개발 정책을 정지시키고 구도심만이 갖고 있는 문화와 역사성을 살릴 수 있게 정책 방향을 바꾸겠다"고 했다.

한나라당 안 후보는 "구도심 개발을 위해 1조원의 기금을 만들고 3조5천억여원을 투입해 구도심 기반시설을 확충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민주당 송 후보도 "3조원 규모의 도시재생 펀드를 조성해 구도심과 경제자유구역 등을 조화롭게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