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노동당 현수막 훼손 논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노동당 현수막 훼손 논란
기사입력: 2013/08/09 [17:34] 최종편집: ⓒ CBC미디어
유수환
▲ 훼손된 현수막 사진 © (사진=노동당 인천시당)
[CBC뉴스|CBC NEWS]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설립과 관련, 이를 지지하는 노동당 현수막이 훼손돼 논란이 일고 있다.
노동당(전 진보신당)은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수막 훼손사건과 관련해 재물손괴와 업무방해로 연수경찰서에 진정서를 접수 했다고 밝혔다.
노동당 인천시당은 “정당의 현수막은 정당법 37조 옥외광고물관련법 제8조에 의해 훼손할 수 없다”며 “이런 불법적인 현수막 도난(절도), 훼손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노동당은 전국 시도당이 함께 지난 7월 25일부터 삼성 서비스센터 앞에서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자지지 1인시위를 진행해 왔으며,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의 권리찾기를 지지합니다’라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게시했다.
▲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의 권리 찾기를 지지합니다' 노동당 현수막 ©
이에 삼성전자서비스 측은 구청 등 지방자치단체에 노동당 측이 게시한 현수막을 철거해 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해왔다.
인천연수구의 경우 삼성서비스센터 측이 구청에 삼성서비스 센터앞에 게시된 현수막을 철거해 달라는 민원을 수차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 측은 ‘옥외광고 등 관리법’ 8조에 대한 판례를 거론, 유권해석상 문제가 있다며 구청 측에 철거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인천시당 이근선 대변인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구청의 담당 공무원이 정당의 현수막은 임의로 철거할 수 없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삼성 측은 집요하게 철거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며 “해당 공무원의 사정을 고려해 결국 현수막을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해당 공무원은 현수막 철거를 요구했던 삼성전자서비스 측에 신원을 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삼성 측은 이를 거부했다.
또한 삼성전자서비스 측의 현수막 철거 요구는 타 지역에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남동구에서도 현수막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으며, 사건에 배경에는 삼성 측의 민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지난 3일 인천 청량초등학교와 연수 어린이도서관 인근에 게시된 노동당 현수막이 떨어진 것을 발견해 다시 원 위치로 돌려놓았으나 그 다음날에는 현수막이 완전 훼손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근선 인천시당 대변인은 “특히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관련 현수막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유독 삼성 관련 현수막만 훼손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그는 “우리가 게시한 현수막 문구 내용은 삼성에 대한 날선 비판도 아니었고 단지 노동자들을 지지한다는 입장이었을 뿐이다. 이번 현수막 훼손은 삼성 측의 행위라고 속단할 순 없지만 정황상 의혹이 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CBC뉴스 유수환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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