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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도 소외받더니, 죽어서도 이런 대우 받아야 하나”

정부-군-경찰-지자체까지 내팽개친 금양호 선원들의 죽음

정혜규 기자
realwin21@nate.com
  • 금양98호 텅빈 장례식장

    숨진 김종평 씨 장례식장이 텅 비어있다.ⓒ 민중의소리


    17일 오후 3시 30분, 금양98호 선원 故김종평(55) 씨 장례식장은 텅 비어 있다.

    시청직원 2명, 구청직원 2명, 자원봉사자 4명이 있지만 이들은 앉아서 수다를 떨 뿐, 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기자를 보자 구청직원 한 명이 일어나서 ‘어떻게 오셨느냐’고 물었을 뿐, 별다른 움직임도 없다. 이들과 거리가 떨어진 곳에 숨진 김 씨의 부인 이삼임(56) 씨가 그의 4촌 동생과 누워있다. 어젯밤 한숨도 자지 못했다는 이 씨는 “시신을 빼앗아갈까봐 요즘 잠이 오지 않는다”며 “시청과 구청 직원들이 왜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랑 한마디도 안했는데, 우리를 감시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시신을 뺏길 수 없다

    이 씨는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다. 시신을 고용주에게 인도하여 조속히 장례를 치루라는 인천해양경찰서의 공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럴 때면 왜 혼인신고를 안 했는지 후회스럽다.

    숨진 김 씨와 이 씨는 지난 2004년 만나 컨테이너 박스에서 살았다. 김 씨는 어려서부터 부모를 잃고 피붙이 하나 없이 외롭게 살아왔다. 이 씨를 만나기 전 결혼을 했지만, 결혼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때 둘 사이에 나은 자식을 한번이라도 보는 것이 평생 가진 꿈이었다.

    이 씨 역시 고독한 삶이었다. 그나마 신앙이 있어서, 기댈 곳이 하나라도 있는 것이 다행이었다. 우연이었을까, 필연이었을까. 외로운 두 사람이 만났다. 혼인신고, 이런 것은 생각치도 않았다. 울 때나 웃을 때나 옆에 있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 좋았을 뿐, 혼인신고를 안 한 것이 이렇게 큰 문제가 될 지, 함께 있을 때는 상상조차 못했다.

    김 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것은 지난 3일, 검찰은 바로 무연고자 처리를 했고, 회사 측에 시신을 인도하라고 했다. 김 씨가 몸담은 회사 측도 분향소를 설치했다.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사고이기 때문에, 빠르게 장례를 치르는 것이 정부도, 장례비를 지원해야하는 회사 측도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이 씨는 억울했다. 버젓이 자신이 있는데, 무연고자로 처리하는 것도 기분이 나쁘지만, 무연고자로 될 경우에 보상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는 사실이 더 큰 문제였다. 남편을 잃었다는 슬픔도 잠시, 이 씨는 바로 긴 싸움에 돌입해야 했다.

    금양호 이삼임 씨 반지

    숨진 김종평 씨가 생전에 이삼임 씨에게 사준 반지, 이 반지는 이제 둘 사이의 추억으로만 남았다.ⓒ 민중의소리

    사실혼을 증명해야 했다. 백방으로 알아봤다. 어떻게든 변호사는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변호사를 구할 돈이 문제였다. 사실혼을 증명하지 못하면, 김 씨에 대한 보상금은 모두 국고로 돌아간다. 장례를 치르지 않고 버텼다. 시신을 화장하지도 않았다.

    하루하루 시간은 흘렀다. 업주 측은 더 이상 장례비용을 지원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장례식장에 물과 밥이 끊겼다. 이 씨는 밥도 밖에서 사먹어야 했다. 이날도 순대와 떡을 사와서 자신을 도와주는 친척 동생과 먹었다. 죄지은 것도 아닌데, 죄인처럼 지내야하는 자신이 싫었다.

    “무연고자 처리를 빨리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할 순 없지. 자꾸 시신을 빼앗으려고 하는데, 여기서 지켜야해. 정부는 아무 것도 도와주지 않아. 나 여기 온 이후로 계속 눈치만 받으면서 살고 있어”

    이 씨는 김 씨가 생전에 사준 반지만 매만졌다. “좋은 것, 싫은 것 다 함께했는데. 옷도 사주고, 반지도 사주고. 이제 어떻게 혼자 살아야 할지…, 김 씨 없는 삶이 막막하다"며 이 씨는 반지를 꼭 감싸쥐며 눈물을 훔쳤다.

    해경이 실종자 가족들 속인다

    김 씨의 시신이 안치된 송도가족사랑병원에서 택시를 타고 20여분 가면, 인천 중구 동사무소가 나온다. 이곳 2층은 실종자가족대책위가 임시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실종자 가족 10여 명이 한꺼번에 쳐다봤다.

    가족들은 TV와 컴퓨터를 중심으로 둘러앉았다. 모니터 화면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TV 속에서 간간히 금양호 소식이 나오면 가뜩이나 조용하던 사무실이 더 조용해졌다.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도 ‘금양호’ 검색을 계속하면서 어떤 소식이 더 나왔는지 살폈다. 밥 먹는 시간을 빼면, 대부분 하루를 이렇게 보냈다.

    금양호 실종자 가족

    금양98호 실종자 가족들이 천안함 침몰 관련 국방부 브리핑을 보고 있다.ⓒ 민중의소리



    “하루 종일 컴퓨터만 하시네요?”
    “새로운 소식이 없는지 뉴스 검색하는 거야.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금양호 문제가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하나도 알 수 없어”
    “사고수습대책본부도 있던데,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주지 않아요?”
    “그 사람들이? 참나, 말도 마. 하나도 해주는 것이 없어. 하나도…”

    실종자 가족들은 그간 정부로부터 받았던 설움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사고가 발생하고, 실종자 가족들이 모이자 정부는 부리나케 사고수습대책본부를 만들었다. 하지만, 가족들 말마따나 이름뿐인 대책본부였다.

    처음부터 사고수습대책본부가 가족들에게 해주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기자들에게 뿌리는 그 흔한 자료하나 가족들에겐 주지 않았다. 가족들이 정기적으로 무슨 일이 있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하고 나서야 월요일, 목요일 2차례에 걸쳐 브리핑 시간이 마련됐다.

    그나마 브리핑도 형식적이었다. 뉴스를 통해 본 내용만 이야기를 했다. 그것도 말로만 했다. 가족들이 ‘우리가 볼 수 있게 문서로 만들어달라’고 싸운 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문서를 가지고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실종선원 허석희(33) 씨의 작은아버지인 허용진(59) 씨는 사고수습대책본부장인 인천 중구 부구청장과 싸운 이야기를 꺼냈다. 처음엔 조심스럽게 꺼냈지만, 그때의 기억이 다시 생각나는 듯 이야기를 할수록 언성이 높아졌다.

    “기자 양반, 내 말좀 들어봐. 대책본부가 아무 것도 해준 게 없어. 내가 마음 단단히 먹고 부구청장에게 전화를 했지. 근데 행사에 갔다는 거야. 기다렸어. 30분 기다렸지. 또 기다리래. 기다렸지. 이렇게 1시간 30분을 기다렸어. 그제서야 부구청장이 전화가 오는 거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미 다 까먹었지. 욕만 해줬어. 나는 실종된 조카 때문에 한시가 급한데, 이래도 되는거야? 행사가 사람 목숨보다 중요해?”

    해경은 더했다. 늑장출동해서 금양호 사건을 키운 해경은 자기의 잘못은 잊어버린 듯 했다. 사과를 백번해도 모자를 판에 실종자 가족들을 가르치고, 훈계하고, 언성을 높였다.

    금양98호 가족과 해경의 만남

    지난 16일, 금양98호 실종자 가족은 해경 측과 만나 '조난신고가 있고서 1시간여를 출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물었다.ⓒ 민중의소리



    지난 16일, 금양98호 실종자 가족들은 해경 경비구난과 계장, 형사부장을 만나 “조난신고 당시 해경이 왜 늑장출동을 했느냐”고 따졌다. 가족들은 해경의 늑장출동 때문에 선원들이 실종됐고, 죽었다고 생각했다. 사고가 나고 바로 출동만 했어도, 9명의 금양호 선원은 지금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밥 한끼를 먹고 있을지도 모른다.

    “전화할 당시에 98호인 줄 몰랐다고 해서 합리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97호에 전화해놓고, 98호인 줄 알았다고 하는 것은 책임 회피 아닙니까. 이렇게 떳떳하게 말하면 안 되죠. 경찰 측에서 떳떳하니까 더 화가 나는 겁니다”

    일부 가족들은 흥분하며, “해경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가족들이 듣고 싶은 대답은 이 만남이 끝날 때까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이 자리에서 늑장출동에 대한 사과라던가, 책임 있는 답변은 없었다. 이날 자리는 실종자 가족들과 해경 측이 만나는 마지막 자리였다. 해경은 공식 일정이 끝나고 마지막 발언을 통해 “우리는 탐색 하느라 바쁘다. 앞으로는 탐색에 전념하기 위해 만남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큰소리 쳐야할 가족들이 오히려 “앞으로 잘 탐색해 달라”고 빌었다.

    해경과 가족들은 첫 출발부터 삐끗했다. 허용진 씨가 처음부터 해경을 믿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해경 측과의 공식적인 첫 만남에서 “금양호가 거기에 왜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부터 울분이 쌓였다.

    총리도 농림부도 복건복지부도 묵묵부답

    금양호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수습대책본부가 사고수습을 하지 못하자,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대책본부를 보면서 부구청장이 무엇을 하겠냐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국무총리를, 농림부장관을,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금양호 선원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말한 뉴스가 생각났다.

    실종자 가족들은 지난 14일 국무총리, 농림부장관, 보건복지부 장관과 면담을 요청했다. 공문도 보내고, 메일도 보냈다. 하지만 18일까지 아무런 답변은 없었다. 공문을 보낸 안상호(33)씨에 따르면 메일은 읽지 조차 않았다. 혹시나하고 보낸 공문이, 역시나로 되돌아오는 순간이었다. 가족들이 받은 실망과 상처는 너무나 컸다.

    실종자 가족들의 불만과 불신은 극에 달했다. 가족 중에 국회의원 한명이라도 있었으면, 이런 대우를 받았을까. 힘 없고, 빽 없는 것이 원망스러웠다. 실종선원 이용상 씨 동생 이석철(42)씨는 “점잖게 이야기하니까 해결해주는 것이 하나도 없다”며 “국무총리실에 항의라도 하러 가야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실 배에 탄 선원들이나 실종자 가족들이나 모두 우리 사회에서 크게 주목받는 사람들은 아니다. 배에 탄 아홉 사람 중에 두 사람은 인도네시아 선원이었다. 나머지 일곱 명 중에서도 두 사람은 가족이 없거나, 그동안 가족들과 연락을 끊은 사람이었다.

    실종자 가족들도 택시운전을 하거나, 옷 장사를 하거나, 농사를 짓는 사람이었다. 이들은 지금 정부의 도움 없이 자기 힘으로 공문까지 만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한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말을 제대로 못하는 이삼임 씨를 도와 대책위 일을 보고 있는 장한나(54) 씨는 “배에 탄 사람들은 평소에도 소외받은 사람인데, 죽어서도 소외받고 있다”며 한숨을 토했다. “의로운 일을 하다 죽은 사람들인데,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래도 여전히 이들은 무시 받고 있다. 실종자들을 찾는 과정도 인명 사고를 우려, 잠수부를 동원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으나, 해경 측은 “잠수부 동원이 더 효율적”이라며 한마디로 거절했다.

    “우리 가족, 돈은 많이 없어도 세금 한 번 밀린 적 없어. 우리가 돈 벌어서 나라 주잖아. 그러면 정부는 우리가 모르는 것을 알려주고,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야? 인천에 와 있는 동안, 한 번도 우리한테 고개 숙인 적이 없어. 우리가 얼마나 약하면 그러겠어. 정말 억장이 무너져, 억장이”

    금양98호 실종자 가족

    금양98호 한 실종자 가족이, 사무실에 앉아있다 괴로워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허석희 씨의 큰 아버지 허종환(70) 씨는 절규했다. 배를 만들다 바닥으로 추락해서 5년이 넘에 병원치료를 받은 종환 씨는 지금 진통제를 먹어가며, 진통제가 없으면 술을 먹어가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힘들어도 인천을 떠날 수는 없다.

    “내 친조카였는데, 마음이 너무 안 좋아. 내가 평생 배를 만들었잖아. 배는 침몰할 때 5분 이상 바다에 떠있거든. 조난신고를 받았을 때 해경에서 제때만 처리했어도, 다 살 수가 있었어. 해경은 자꾸 이 사실을 숨기는데, 나는 다 알아”

    그는 사실을 밝히고, 석희 씨를 찾을 때까지 인천을 떠나지 않을 생각이다.

    금양호 선원들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특히 그 누구보다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죽음에는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없다. 정부는 죽음마저도 차별해서는 안 된다. 부자의 목숨도, 가난한 이의 목숨도, 우리나라 국민의 목숨도, 인도네시아 사람의 목숨도 모두 다 소중하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지난 3일 안치된 故김종평 씨의 영정을 감싼 국화는 이미 다 시들어버렸다. 정운찬 총리가 보낸 조화도, 김형오 국회의장이 보낸 조화도 시든지 오래다. 정부는 언제까지 이들을 벼랑 끝에 내버려둘 것인가. 이제 답할 차례가 왔다.

    <정혜규 기자 realwin2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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