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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김명래기자]'뼈를 깎는 노력으로 2억5천만원을 마련할 수 있을까?'

김상하 진보신당 인천시장 후보는 2억5천만원으로 시장선거를 치르려 한다. 많다면 많은 돈이지만, 인천시장 선거비용제한액 13억4천900만원과 비교하면 5분의1에도 못 미친다. 거대 양당 시장후보들은 선거비용제한액에 미치지 않게 선거비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는 반면, 진보신당은 '제대로 모으는 일'에 치중하고 있다.

지난 4일 진보신당 시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뼈를 깎겠습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실명으로 글을 올린 당원은 "선거를 치르기에는 재정이 어렵습니다. 시장선거를 완주해서 진보진영의 대표세력으로 우뚝 서야겠습니다. 십시일반으로 어깨의 짐을 조금씩 나눴으면 합니다"라며 특별당비 100만원을 냈다. 이후 '뼈를 깎는 당비 납부 릴레이'가 시작됐다. 보험약관 대출을 받아내겠다는 당원이 나왔다. 4개월째 급여가 밀려있는 상황에서도, 1년동안 저금통에 모은 동전으로 14만원을 낸 이도 생겼다. 심지어 술을 끊고 당비를 마련하겠다는 사연과 대학원 장학금을 쪼개 당비를 내겠다는 이야기가 올라왔다. 여기저기서 뼈를 깎겠다고 나서며 시장 후보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상하 후보는 예비홍보물을 보내지 못했다. 선거사무실 외벽에 대형 현수막도 걸지 못하고 있다. 선거사무실 자리는 무급 자원봉사자들이 차지했다. 유세 차량도 다른 후보들보다 작은 것으로 마련해 비용을 줄였다. 그동안 특별당비, 후원당비 등으로 모인 돈으로 기탁금(5천만원)을 낼 수 있었다. 진보신당 인천시당에서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 수는 약 1천명. 이들이 각각 10만원씩 내 1억원을 모으는 게 목표다.

김상하 후보는 "다른 후보들보다 선거비용이 많지 않아 '화려한' 선거를 치르지는 못하겠지만, 누구보다도 '값진' 선거운동을 벌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