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진오·김명래·김명호기자]지방선거 후보 등록시점을 1주일 남겨 놓고 여야 인천시장 후보 진영의 선거대책위원회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의 특징을 분석해 보면 해당 후보의 선거 전략 등을 고스란히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때마다 각 후보 진영의 선대위 골격이 관심을 끌곤 했다. 특히 이번 선거부터는 후보자가 정당 소속일 경우 선대위를 정당에만 설치하도록 돼 있다. 정당과 후보 캠프에 따로 선대위를 꾸리던 관행을 없애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선대위가 공식적으로는 정당에 설치되지만 실제로는 시장 선거 대책위원회라고 할 수 있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7일 오전 시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갖는다. 이경재 시당위원장과 조진형 의원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홍종일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총괄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선대위 구성의 가장 큰 특징은 '서민 중심'에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34개 본부와 200여개의 위원회를 두고 있는데, 이들 조직은 구도심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서민경제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안상수 시장 후보가 내세우는 성공적인 구도심 개발 등의 공약과 선대위 구성의 틀이 맞아 떨어진다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민주당 인천시당도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의 골격을 짰다. 우선 눈에 띄는 게 이호웅 민주당 시당위원장과 박종열 지방선거연대 공동대표, 김성진 민주노동당 전 시장 후보, 황유철 국민참여당 인천시당위원장 등 4명의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다. 야권 단일화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또 이번 선거가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는 점에 맞춰 '범진보세력'을 결집시킬 수 있는 선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송영길 시장 후보의 노동운동, 민주화운동 등의 전력이 선대위에도 그대로 묻어나게 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전략이다.

진보신당 인천시당은 김상하 시장 후보 선대위 구성을 마쳤다. 진보신당은 선대위를 구성하면서 민주당과의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변호사와 운동권 출신이라는 점이 김상하 후보와 송영길 후보가 겹친다는 것이다. 김 후보가 민주노총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