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민재기자]인천시 남구의회 의원들이 제주도로 관광성 비교시찰을 떠나 비난(경인일보 10월7일자 23면 보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서구의회 의원들도 제주도로 관광성 비교시찰을 떠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서구의회 의원 14명 중 13명의 의원들과 서구청 직원 5명은 오는 1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 비교시찰에 나선다. 소요비용은 전액 의정활동비로 충당하며 1인당 34만원의 비용이 든다.

일정표를 살펴보면 하루 2시간 남짓의 공식일정을 제외하곤 모두 관광지 방문으로 돼있다.

첫째날은 '제주환경시설관리사무소'를 탐방하고 테마공원을 방문한다. 둘째날은 오전에 '제주 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하는 것 외엔 오후일정 전체가 각종 박물관 견학이다.

마지막날은 제주올레길을 체험하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를 방문한다.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행정사무감사 계획서 작성과 2011년도 주요 업무보고, 조례안 심사 등 빡빡한 일정을 앞둔 상황에서 주민들의 세금으로 제주도여행을 떠나는 셈이다.

게다가 7일 만난 A의원은 '제주환경시설관리사무소'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어떤 기관이며 이곳에 왜 방문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번 비교시찰에 나서지 않는 B의원은 "의원 14명 중 10명이 초선인 만큼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준비하기도 버거울텐데 제주도에 가는 것이 의정활동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의원은 "대부분 일정이 관광으로 짜여진 것은 인정한다"면서 "의회사무국과 일정을 조정해 제대로 된 비교시찰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구의회 여성의원 4명은 7일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민관합동여성지도자워크숍을 떠났으며, 이 워크숍도 첫날 강의를 제외하곤 둘째날 일정 대부분이 관광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