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선 국회의원 배지를 노리는 사람들이 지난 총선에 비해 크게 줄었다. 18대 때는 후보자가 총 57명이었는데, 이번에는 38명으로 무려 19명이나 줄었다. 12개 선거구에는 4년 만에 다시 붙는 경우도 있고, 변호사끼리의 맞대결 지역도 있다. 남녀 '대표 선수' 각 1명씩이 단출하게 나선 곳도 있다.

리턴매치

연승이냐, 설욕이냐의 관심 지역이 2곳 있다. 중동옹진의 새누리당 박상은, 민주통합당 한광원 후보와 서강화갑의 새누리당 이학재, 민주통합당 김교흥 후보다. 4년 전엔 2곳 모두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의 승리였다. 당시 박상은 후보는 3만764표(47.25%)를 얻어, 통합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한광원 후보(1만9천940표, 30.62%)를 제쳤다. 이학재 후보 역시 4만5천356표(53.77%)를 획득, 통합민주당 후보였던 김교흥 후보(3만3천308표, 39.49%)를 따돌렸다. 다시 링에 오른 4명. 이번에는 누가 웃을지, 4월 11일에 그 뚜껑이 열린다.

# 여성이 적다

여성 후보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남을에 나선 민주통합당 안귀옥 후보와 계양갑의 정통민주당 박선희 후보 등 2명 뿐이다. 지난 18대에서는 여성 후보가 무려 7명이나 본선에서 뛰었다. 19대와 유난히 대비되는 부분이다. 당시엔 민주노동당이 계양갑과 계양을에서 나란히 나섰으며, 평화통일가정당이 여성 후보를 대거 진출시킨 바 있다. 평화통일가정당은 당시 남을, 남동갑, 부평갑, 계양갑, 서강화을 등 5곳에서 여성 후보를 냈다. 이번 총선에선 평화통일가정당 후보는 1곳도 없다. '여세 약화'의 또 하나의 원인으로 보인다.
  

# 변호사 강세

38명의 후보자 직업을 따져보면 몇 가지 눈에 들어오는 점이 있다. 우선 인천 후보자들의 직업군이 뚜렷하지 않다. 정당인이라고 신고했는데, 이들 중엔 이렇다할 직업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다음으로 많은 직업군은 변호사다. 현역 국회의원이어서 따로 표시하지 않은 경우까지 치면 변호사는 모두 7명이나 된다. 홍일표(남갑), 안귀옥(남을), 황우여(연수), 윤형모(연수), 문병호(부평갑), 이상권(계양을), 최원식(계양을) 후보 등이다. 전체 후보자의 18.4%를 차지한다. 이들 현직 국회의원과 변호사를 제외하면 매월 급여를 받는 직장인 후보자는 몇 안 된다. 이철기 동국대 교수(연수)와 박선희 사회복지사(계양갑) 등 2명 정도다.

# 법조인끼리 혈투

계양을에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서 각각 1명씩이 나섰는데, 2명 모두 변호사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새누리당 이상권 후보는 검사 출신이고, 민주당 최원식 후보는 노동·인권 변호사 출신이다. 지난 18대까지 이곳에서 3선을 한 송영길 인천시장 역시 노동·인권 변호사 출신이다. 이상권 후보가 송 시장의 빈 자리를 차지한 뒤 2선을 자신하고 있으며, 최원식 후보는 송 시장의 그 자리를 반드시 되돌려 받겠다는 각오다.

# 24년 동안 8번 출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포함하면 24년 동안 8번이나 출마한 후보자가 있다. 남동을의 국민생각 이원복(54) 후보다. 13대부터 19대까지 내리 출마했다. 17대와 18대 사이엔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1988년 4·26 제13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나이가 30세였다. 이어 14대 총선에서는 국민당 소속으로 나섰다 탈락했다. 15대 때는 신한국당으로 당선에 성공했다. 16대에서는 신한국당을 이은 한나라당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17대 역시 한나라당 간판으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2006년 10·25 재보궐선거 때 한나라당으로 배지를 다시 달았다. 그러나 18대 때는 낙천되면서 무소속으로 나섰다가 실패했다. 그동안 1.5선을 한 셈이다. 

# 정당 간 최대격전지는

정당이 4곳 이상 맞붙는 데는 2곳 뿐이다. 연수지역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 진보신당 등 4곳이 각기 후보자를 냈고, 부평갑에서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 정통민주당 등 4곳이 역시 후보자를 내세웠다. 많은 정당에서 후보자를 배출했다는 것은 해당 지역의 표심이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얘기로도 풀이할 수 있다. 그만큼 정치적 지형이 다양하게 그려진다는 것이다.

# 우리도 있다

당세가 약한 군소정당이나 무소속 출마자들도 여럿 된다. 우선 자유선진당이 윤형모(연수), 이수일(부평갑), 이근호(부평을), 민우홍(서강화을) 4명의 후보자가 뛴다. 정통민주당에서는 김종구(부평갑), 박선희(계양갑) 등 2명을 내세웠다. 진보신당과 국민생각에서는 이근선 후보(연수)와 이원복 후보(남동을)가 각각 나선다. 정당 간판을 달지 않는 무소속 후보자는 6명이다.

/정진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