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부평 라선거구 구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진보신당의 최기일 후보가 인천시 시의원 선거에 진보신당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아내 김민 후보와 함께 지방선거 후보등록 첫날인 13일 오전 인천시 선관위앞에서 밝은 표정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6.2지방선거에서 부부가 함께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에 출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진보신당 인천 부평구의원(라선거구)과 인천시 비례의원 후보로 출마한 최기일(39), 김민(40.여)씨 부부.
 
   대학시절 캠퍼스 연인으로 만나 직업까지 공인노무사로 같은 이들은 주민의 한 명으로 십정동 고압송전선 이설 반대 운동에 뛰어들면서 지역현안과 생활정치에 눈을 뜨게 됐다.
 
   특히 최 후보는 십정동 고압송전선 이설반대 및 지중화실천위원회 대표를 맡아 지난해 9월말부터 지난 2월까지 천막농성을 벌이면서 주민을 대표할 수 있는 구의원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최 후보는 13일 "지난해 지역현안이 터졌을 때 어떤 당이나 후보예정자도 적극 나서서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며 "지역싸움한다는 사람들이 너무 소극적이라는 생각에 '차라리 내가 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라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김 후보도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혀 시의원 출마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시당에서 평등노동상담소 소장, 국가인권위원회 전문상담위원 등의 경력을 가진 김 후보에게 비례의원 자리를 권유하면서 생활정치에 뛰어들기로 했다.
 
   김 후보는 "송전탑 이설을 막아온 주민들의 농성 때문에 부평구와 인천시가 송전탑 지중화 계획을 세웠다."며 "그동안은 노동운동에 주로 힘써왔는데 이번 일을 통해 주민운동이 얼마나 생활을 바꿀 수 있는지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막연하게 '생활정치'를 얘기하지만 사실 어떻게 해야 하는지잘 모른다. 하지만 주민들은 그 답을 알고 있다."며 "주민이 생활정치의 주인으로 일어설 수 있게 주민 목소리를 정치권과 행정에 반영하는 시의원이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부부의 요즘 일상은 선거운동에서 시작해 선거운동으로 끝난다. 오전 6시에 일어나 동암역, 백운역 등에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간다.
 
   최근의 대화 주제도 3가지로 압축됐다. 우선 이제 5살 된 딸아이의 교육문제다. 최 후보는 "만약 둘 다 당선되면 딸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행복한 고민을 했다.
 
   정책공약과 선거 준비, 두 사람을 지방선거에 뛰어들게 한 송전탑 문제의 해결 방안이 대화의 나머지를 차지한다.
 
   최 후보는 노무사답게 비정규직.노인일자리 문제에 관심이 높다. 재개발로 인한 주민피해도 구의원으로서 꼭 해결하고 싶은 문제다.
 
   김 후보는 가정.직장.정치 영역에서의 남녀평등과 지역 복지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역량을 쏟을 생각이다.
 
   부부는 "비록 진보신당이 군소정당이긴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유권자들이 뽑아만 준다면 군소정당 후보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