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진보신당 당원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기억이나
지금의 김문경으로 만든 경험 :
2008년 여름 길 위에서, 2012년 4월 골목에서 그리고 그 모든 순간들
저도 그렇고 당도 그렇고 지금 재도전의 위치에 와 있다보니
첫 번째 스테이지의 시작과 끝쪽이 가장 마음에 담겨 있습니다.
당원으로 가입하고 처음으로 지역 당협 모임에 나가서 당원은 물론 시민들과 같이 길에서 밤을 세며 이야기를 나눴던 2008년 여름이 민생혁명과 생활진보를 외치며 시작하고픈 첫 번째 단추였습니다.
그리고 2012년 4월 총선은 우리가 벌인 도전과 실험이 대중에게 어떻게 다가오는 가를 확인하고 전체적인 방향에 대해 재점검 해야 한다는 걸 확인한 결정적 단추였구요.
2. 진보정치의 재구성을 목표로 창당했던 진보신당이 작년 한해는 ‘새로운 좌파정당건설’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대선까지 뛰어 온 것에 대한 심회와 평가 :
살천과 구체를 소홀히 하고 이론과 추상에만 천착한 또 다른 세력재편 전략
지난 1년 간 당의 주요한 과제는 진보좌파정당 건설과 총선에서의 생존이었고 두가지는 별개로 볼 수 없으며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죠.
우리 당은 오른쪽으로의 세력재편 시도였던 진보정당 통합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통합을 거부한 외에는 명확한 독자성장전략을 내놓지 못했고 결국 <진보좌파정당 건설>이라는 방향만 다른 또다른 세력재편 전략을 당의 주전략으로 채택했습니다.
이 노력은 사회당과의 합당이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성과물을 내지 못한 채 중단된 것이 사실이며 이로인해 우리는 우리의 왼쪽 역시 오른쪽만큼이나 많은 간극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에 그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치러진 2012년 4.11총선은 우리의 위치와 실력을 여과없이 드러낸 선거였습니다.
공당으로서의 마지노선인 2%득표에 실패해 당은 등록취소가 되었고 그만큼의 내홍에 시달렸습니다. 이는 세력재편 전략에만 치중해 당의 전망을 세우고 내실을 다지는데에는 소홀했기 때문이죠.
3. 그럼 지금 우리는 이 당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 정치적 상상력과 일상정치를 복원해서 2014년 지방선거 준비하기
/ 우리가 어디서 시작했고 어디를 가여하는 지 좌표를 확인하고 공유하기
지금 당은 명확한 ‘실천적인 전망’, ‘할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합니다.
현재 위치에서 눈 앞에 닥친 가장 중요한 숙제는 2014년 지방선거 준비입니다.
지난 통합-독자 논의, 총선 이후 지난했던 내홍은 모두 선거에서 비롯된 것이었죠. 우리가 선거를 통한 정치권력 획득을 위한 대중정당이라는 것을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2014년 지방선거가 우리 당의 명운을 결정지을 것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민생혁명과 생활진보를 하겠다는 초심이 아직 유효하다면 서로의 전제를 다시 합의하고 지역과 중앙과 모든 당원들이 긴밀하게 유기적으로 움직이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작기 때문에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우리의 가치를 확산시킬 수 있을 겁니다. 마치 닌자처럼 움직이면서 말이죠.
저는 말랑쫀득한 밀도높은 비누가 되어
무엇보다 나 자신의 잃지않고 유연하고 견고한 닌자처럼
지역과 일상을 스며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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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no1.moon@gmail.com 김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