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의 변>

 

서울 남부권(구로/금천/관악/동작) 전국위원 후보로 출마하며 인사드립니다.

 

# 10년 결산, 새로운 시작을 위한 몸살

 

구로당협 당원 심재옥입니다.

지난해를 넘기면서 개인적으로 몹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진보정치에 발을 딛고, 당이 준 직함과 역할을 가지고 살아온 지 꼭 10년되는 해였습니다.

10년 고비를 넘기는 값을 하려는가, 그동안의 당 활동과 개인의 삶을 돌아보는 마음 몸살이 심했습니다.

 

4기 대표단에서 부대표로 활동했던 지난 1년여 동안은 당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몹시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부대표 활동을 마치며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는데 이렇게 전국위원 출마 인사를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 포기할 수 없는 꿈, 그리고 반성

 

기나긴 통합논쟁의 끝에 ‘폐허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심정’으로 출마했던 부대표 활동 1년.

당을 제대로 재건해보겠다 생각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은 총선 패배와 정당등록 취소, 재창당 유보와 대선 혼란 등으로 무척이나 힘든 시련을 겪었습니다. 시련을 거듭하는 당과 진보정치의 현실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당원들이 실망하고 가슴 아파했을지 안타깝고 죄송했습니다. 당을 떠나고 진보정치에 기대를 접는 많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을 보면서 다시 일어서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가 한 번도 회의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던 꿈이 있습니다. 건강하고 튼튼한 당을 만드는 꿈, 진보정치의 새로운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진보좌파정당의 건설’이 그 것입니다.

제가 ‘적녹보 정당’으로 표현해왔던 노동 계급성의 강화, 녹색과 여성, 인권과 소수자 가치가 균형을 이루고 서로를 상승시키는 당, 청년과 문화의 힘으로 진보정치의 토대를 닦고 대중적 성장을 만들어가는 그런 당 말입니다.

 

지난 10년, 진보정당 고유의 의제들조차 보수정당에 녹아들고 있는 지금, 진보정치의 독자적 에너지와 의제들이 모두 소진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다른 10년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보수정치와 대별되는 진보정치의 독자적 전망을 분명히 하면서 새로운 가치, 의제, 전략을 준비하고 조직적 태세를 갖추는 모든 노력이 진보좌파정당 건설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저 또한 그런 과정으로서 진보좌파정당을 만들어 가지 못했음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진보좌파정당 건설을 조직전망 중심으로 사고하면서 새로운 내용과 전략은 새로운 당을 만든 이후로 유보시켜왔던 것은 아닌지, 그리하여 우리가 당을 당답게 만드는 과제를 결과적으로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며 반성하고 있습니다.

 

# 보석같은 모든 후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5기 당 대표단 선출을 위한 선거가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기치를 내걸고 출사표를 던지는 후보님들의 면면을 보면서 다시 희망과 활력이 살아나고 있음을 느낍니다. 어려운 시기 어려운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후보 동지들이 고맙습니다. 게다가 녹색사회주의, 무지개 좌파정당 등 새로운 제안으로 당원들의 고민과 토론을 이끌어 내고 우리가 만들어갈 당의 그림을 함께 그리자 하고 있으니 그 또한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당장 보릿고개 같은 당의 처지를 벗어나는 것 뿐만 아니라 진보정치 10년의 농사를 짓겠다며 팔 걷어붙이고 당원들에게로 다가 온 후보들에게 무한한 존경과 박수를 보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고 풍부한 토론 속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뽑고 당과 진보정치 재건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었으면 좋겠습니다.

 

# 전국위원으로 다시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아무리 훌륭한 동지들을 지도부로 선출한다고 해서 당장 우리의 현실이 나아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당을 둘러싸고 있는 안팎의 조건들은 당원들의 지혜와 힘을 모아 함께 극복해 가야 할 것입니다.

저 또한 전국위원으로서 당의 새로운 발걸음에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일상적인 당의 방침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전국위원회는 당의 가장 중심이 되는 의결기관입니다. 당의 사업과 토론이 집중되는 기구인 만큼 당원들의 지혜와 의견이 활발하게 교류되는 장이어야 합니다. 지난 시기 부대표로 활동하면서 쌓았던 경험과 고민, 그리고 반성까지 보태어 전국위원회가 현명하고 균형있는 방침을 세우고 현실적인 실행방안을 결정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특히 진보정치 재편의 시기로 예상되는 올해, 당이 재창당과 진보좌파정당 건설 목표를 흔들림없이 완수해 갈 수 있도록 당원들과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겠습니다.

당의 구석구석, 당원들의 숨겨진 지혜를 모아내고 차분하게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논의하는 전국위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당원님들의 많은 격려와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주요 공약>

 

- 매 전국위원회 회의에 결석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회의 전에 당원님들의 의견을 듣고 회의 결과를 신속히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전국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초기에는 약속을 지켰으나 이후 잘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 당의 실질적인 재창당, 진보좌파정당 건설이 추진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단순한 외연확대나 추상적인 목표설정만으로 재창당이 그치지 않도록, 전국위원회의 충분한 논의를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 당의 촉수이자 기초체력인 부문위원회와 지역활동이 균형 발전할 수 있도록 부문위원회 강화방안, 지역거점사업 강화방안을 중점적으로 찾고 지원하겠습니다.

- 당을 당답게 만드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당의 사업과 방침이 현실성 있게 마련되고 이를 제대로 지켜갈 수 있도록 당의 질서와 규율을 명확히 세우는 전국위원회의 역할을 명확히 하겠습니다.

 

 <주요경력>

 

1993 ~ 2002 민주노총 공공연맹 조직국장, 여성국장, 정치국장

2006 ~ 2007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2002 ~ 2006 제6대 서울시의원

2008 ~ 2012 진보신당 여성위원장, 대변인, 탈핵운동본부장, 부대표

2012 제19대 국회의원 후보출마(구로을)

 

2013년 1월 3일

 

서울 남부권(구로/금천/관악/동작) 전국위원 후보 심재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