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속으로 들어가는데서 다시 시작합시다!

당원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3기 전국위원으로 출마한 종로중구 당원협의회 위원장 최백순입니다. 수십년만에 서울을 덮친 한파의 기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 당원 동지여러분들도 건강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반성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당 대표단을 비롯해 먼저 전국위원 출사표를 던진 당원들의 공약을 하나씩 들여다보았습니다. 당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공약들, 당을 새롭게 혁신해야 할 공약들, 하나같이 필요한 약속들이고 없어서는 안될 좋은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제가 전국위원으로 출마하는 이유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당이 위기라고 말합니다.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당원들은 “당이 백척간두에 서 있다”는 말들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이야기들이 과도한 말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의 눈으로 보면 진보신당은 제도권 정당으로서의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습니다. 당은 존재하지만 당의 존재감은 사라진 현실을 저는 직시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총선에서 보여준 당의 무력함, 대선에서 나타난 당의 혼란, 이에 대해 실망한 당원의 탈당과 활동중지에 대해 1차적 책임이 있는 당 지도부의 누구도 반성하거나 성찰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책임지지 않는 정치가 이젠 당내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전국위원으로서 그 역할을 앞장서서 하겠습니다. 전국위원회는 당 대표단의 추인기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Go To The People

앞서 말한 것처럼 진보신당은 이제 더 이상 정치적인 의미에서 시민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당이 현역 국회의원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지역에서부터 당의 지지도는 더 밑으로 내려갈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당이 공중전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는 현실에서 지역마저 궤멸된다면 우리에게는 마지막 남은 기회조차 없을 것입니다.

그동안 지역에 대한 강조는 매번 반복되었습니다. 당 대회 자료를 보아도 언제나 강조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강조는 “종이 속에서만 존재하는 화석”에 불과했습니다. 재정을 논의할 때도 언제나 지역이 양보의 대상이었습니다. 인력을 배치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계획하나 지역은 지원받지 못했습니다. 차기 지도부가 구성되고 열릴 첫 전국위에서 이런 문제점들을 혁신하기 위해 지역 당원들의 의견들 수렴하겠습니다. 지역에서부터 중앙으로 당을 전면적으로 혁신하는게 지금 우리에게 그 어떤 약속보다 중요한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얼마전 가이아의 품으로 돌아가신 고 이재영 동지의 생전 글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잔도를 불사르고 배수진을 치는 결기. 우리에겐 지금 그것이 필요합니다. 상층정치와 공중전에는 불필요한 힘을 쏟는 일은 중단돼야 합니다. 지역으로 돌아가 주민들의 눈과 마주하면서 당의 힘을 다시 비축합시다. 한 두 사람의 명망에 의지해 중원으로 진출하려는 기획이 아니라, 지역에서 땀으로 모아낸 힘으로 시민권을 회복하고 다시 여의도로 당당하게 돌아갑시다.

<5대 핵심공약>

1. 당의 현 시스템을 지역중심으로 전면적으로 새롭게 개편하겠습니다. 필요할 경우 사업비 및 당비 교부비율을 조정하는 것을 추진하겠습니다.

2. 서울시당부터 2014년 지방선거 준비팀을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3. 지역에서 녹색정치의 모델을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4. 대표단 산하에 ‘거점공간 지원을 위한 TFT팀’ 구성을 추진하겠습니다.

5. 사회적 생태주의가 당의 새로운 이념으로 정립될 수 있도록 하겠으며, 그에 따른 당명 개정을 차기 당 대회에서 주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