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질문에 대한 답변 >
첫번째, 진보신당 당원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 혹은 기억은 무엇인가요? 당원들과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 혹은 지금의 후보를 만든 경험이 있으면 이야기해주세요.
<답변>
가장 큰 사건은 아무래도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기 위해 민노당을 탈당하고 진보신당을 창당한 것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11년 진보대통합 논쟁이 불거지면서 독자-통합 논쟁이 벌어진 당진로에 대한 것입니다. 한국사회 정치현실에서 '노동자 민중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는 제 삶의 가장 큰 꿈이었습니다.
그 조직적 무기가 대중적 진보정당이었기에 비판적지지, 민주대연합에 맞서 지금까지 ‘독자적 깃발’은 당 건설의 중요한 원칙이었습니다. 그 길고 지리한 논쟁에서 많은 활동가/당원들이 지치고 조직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 진보정치 재편에 앞서 진보신당의 조직적 진로에 있어서도 여전히 남는 문제입니다. 아직은 '현실의 힘'이 되지 못한 진보신당이지만 그 때의 저나 지금의 저에게는 계속 되는 고민이자, 꿈입니다.
현실은 늘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문제제기하고 투쟁하는 것이 ‘운동’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좋은 세상은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생업에 바쁘고 힘들더라도 당원동지들이 ‘자신의 삶속’에서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면서 한국사회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두번째, 진보정치의 재구성을 목표로 창당했던 진보신당, 특히 작년 한해는 ‘새로운 좌파정당건설’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대선까지 뛰어왔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답변>
‘진보좌파정당 건설’은 작년 한 해 당력이 집중된 것에 비해 각 세력 간 조직의 발전 전망, 성격 규정,노선 상의 차이 존재로 인해 실질적 세력의 확장 없이 지지부진한 ’세모으기‘에 그쳐버렸습니다. 우리 당의 주관적 의지와 희망과 무관하게 스스로 서지 못하고 오지 않을 세력에 목을 매는 당 건설 노선은 실패할 뿐 아니라 당원들을 무기력과 좌절감에 빠지게 할 뿐입니다. 이러한 프레임에 가로막혀 오도가도 못하고, 중요한 대선시기에 당원들을 모아내고, 당력을 힘있게 모아 대선대응을 할 수 없었던 것은 오류이자 비판과 반성의 지점이라 생각합니다.
세번째, 지금 진보신당이 해야될 일이 한두개가 아니죠. 그런데 후보가 생각하는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이 무엇인가요?
<답변>
지금 진보신당은 지역조직은 무너지고 당원/활동가들은 지쳐 일상적 활동을 하는 것 조차 버거운 지경입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기 혁신을 하지 않는다면 생존조차 어렵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보신당호’가 닥쳐올 거센 파도에 침몰하지 않고 제대로 서려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어디서부터 수리해야 할지, 판단해야겠지요. 그리고 위기상황에서 벗어날 원칙있는 지도부가 필요하겠구요. 우리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 지도 모르고, 당 지도부가 신뢰를 회복하지 않는다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적어도 당직선거를 계기로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는 당원들의 마음과 희망을 추스르고 당 조직을 혁신하고 정비하기 위한 일차적인 계획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간 한쪽으로 밀어왔던 ‘지역’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중앙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중앙에서는 내려꽂고 지역에서 알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당 건설’을 할 수 있는 역량과 토대를 만드는,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만드는 것입니다. 각 당협, 지역의 조건과 상황은 다르겠지만 당력을 집중해서 당의 역량을 만드는 구체적 실천과 사업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미 당 조직 진단이나 재정비 관련, 진행된 바가 있다면 좀 더 구체화 하고 현실 가능한 사업으로 만들어 내야 합니다.
마지막 여담이지만 당직선거 이후, 향후 닥쳐 올 상황에 진보신당이 이리저리 휩쓸려 난파하지 않으려면 지쳐있는 당원들 가슴속에 ‘열정’을 불러일으킬 감동적인 당원소통대회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