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0일 오전10시 여의도 국민은행앞에서 출발한 서울시당 녹색특위 한강운하 답사.
버스를 타고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한강운하로 수몰될 지역인 장항습지였습니다.
민간인출입통제지역이라 주민증과 서약서를 쓰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올해 마지막 개방일이라고.
인간의 손때가 덜 묻은 곳. 자연은 우리를 포근하게 껴 안고, 삼삼오오 각자의 표정도 밝습니다.
고라니 배설물. 저는 나중에 고라니를 보았지만, 많은 일행은 불행히도 못 봤어요.
신언직 시당 위원장도 신났습니다. 시종 웃으면서 이런 행사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 옆에 영등포당협 장세명 위원장. 뒤에 사진찍는 분은 동대문 당원인데, 당원행사에 처음나오신다고...
하늘과 물과 바람을 배경으로 갈대는 우아한 자태를 뽐냅니다.
황혜원 시당 녹색특위장과 딸(머리 리본) 그리고 손을 놓지 않는 절친.
산책길을 따라 걷습니다. 앞에 여성분이 중랑천사람들에서 나온 안내원 동무^^
고라니 똥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냄새와 마른 상태를 보면 언제 다녀갔는지 대충 짐작이 가겠죠.
습지에 이르르자 마자 분주히 움직이는 물체가 있었으니, 그 이름 말똥게.
말똥 냄새가 난다고 붙여진 이름인데, 실제 냄새는 나지 않았고요. 끊여 먹어야 냄새가 난다고 했나. 가물가물.
저도 태어나 처음 봤습니다. 이 지구에는 다양한 생물이 인간과 살아가는데, 우린 예의없게도 게들 이름도 잘 몰라요.
신언직 시당 위원장이 두 손에 게를 잡고 천진난만하게 웃습니다.
집게발도 크고, 털이 무성한 게를 무서워하던 아이들도 잡아보려고 난리입니다.
새들의 군무가 점으로만 보여 안타깝네요. 일행은 한강으로 나아갑니다.
탁 트인 공간이 나옵니다. 도심의 한강과는 또다른 맛을 선사하지요.
갯벌이 형성된 곳곳에는 작은 구멍이 나 있습니다. 갯콩게가 산다네요. 정말 콩알만하죠.
군인들 보이시죠. 우리 일행을 감시하는 건지, 보호하는 건지 모를 듯이 서 있습니다.
갯콩게를 신기한 듯 살펴보고 만져보는 가족들. 아이들에게는 산 체험학습입니다.
인상파 사진만 나왔던 동호씨 얼굴이 물빛과 함께 밝게 빛납니다.
살아있는 강, 한강을 만나요. 준비해 간 현수막을 놓고 단체사진.
털복숭이 강아지가 꼬리를 살랑거리듯 갈대가 바람결에 마음을 흔듭니다.
고추잠자리. 도심에선 이제 찾아보기도 힘들죠. 어릴 적 꼬랑지에 성냥개비를 꽂아 날리는 못된 짓도 많이 했는데...
축축 늘어진 버드나무 잎과 살랑거리는 갈대가 쉬었다 가라고 합니다.
고라니가 놀라 달아나던 순간, 카메라를 눌렀지만 사진에 담기지 못햇어요. 혹 있는지 찾아보세요.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이란 간판이 무색하게도 운하가 진행되면 하구의 습지는 오간데 없이 사라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