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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명의 의인(義人)이 필요합니다.- 치솟는 부끄러움과 슬픔, 그리고 분노로

 

  당원 여러분,

  여러분께 요 며칠 사이에 제 주위에서 일어난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드리며 이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지난 9월 1일(수) ‘초록당사람들(준)’의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심상정씨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중앙당기위에서 경고처분을 받았습니다.

  예?

  그뿐 아니라 이번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거라고 합니다.

  뭐라고요?

 

  너무나도 어이없어하는 사람들의 표정 앞에서 저는 너무나도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저는 어제(9월 5일) 국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참석해서 당원분들과 대의원분들에게 서명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전당대회가 다 끝나갈 무렵, 십여 년 전 노동상담소에 근무할 때 얼굴을 알던 선배님이 나타났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선배님에게 다가가서 유인물을 드리고 서명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러자 선배님께서 제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 내용에 동의하지만 서명은 안 할 생각입니다.

  내용에 동의하지만 서명은 안 하시겠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나는 탈당할 생각입니다. 그러니 000님도 너무 열심히 하셔서 나중에 상처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십여 년 전 해맑은 얼굴의 사법연수원생 신분으로 제가 근무하던 노동상담소에 와서 부당해고를 당하거나 임금을 못 받은 노동자들을 위해 성심성의껏 자상하게 상담을 해주시던 선배님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들으며 제 온 몸은 한없는 슬픔으로 젖어들었습니다.

 

  그 선배님과의 대화가 끝나고 조금 후 ‘중앙당기위의 경기 및 충남도지사 후보 사퇴의 건 결정에 대한 결의안’이 정족수 미달로 인한 유회로 표결조차 되지 못하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그 순간 저는 치솟는 분노로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당원 여러분,

  지난 6월 19일(토) 열렸던 제1기 6차 전국위원 회의에서 ‘지방선거에서의 (심상정 당원의) 해당행위에 관한 특별결의문’이 부결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제(9월 5일) 개최된 전당대회에서 ‘중앙당기위의 경기 및 충남도지사 후보 사퇴의 건 결정에 대한 결의안’이 정족수 미달로 인한 유회로 표결조차 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당원 여러분,

  우리의 대표인 전국위원들도, 그리고 대의원들도 우리의 진보신당을 상식이 통하는 정당으로 만드는데 실패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 이름 없는 당원들의 힘뿐입니다.

 

  당원 여러분,

  1980년 5월 17일 전두환이 주도하던 군부에 의해 계엄령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대규모 검거의 바람이 불었을 때, 광주의 지식인 중심의 운동권들은 체포를 피해서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떠나간 자리에서 이름 없는 광주의 민중들은 야수와 같은 계엄군의 총칼에 맞서 분연히 떨쳐 일어났습니다.

 

  우리의 대표인 전국위원들과 대의원들이 그들의 실패를 보여준 이 순간에 역사가 저와 여러분과 같은 이름 없는 진보신당의 당원들이 심상정이라는 거대한 정치인의 몰상식에 맞서 분연히 떨쳐 일어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는 단 열 명의 의인(義人)이 없어서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우리 당에는 당을 멸망에서 구할 천 명의 의로운 당원이 필요합니다.

 

  당원 여러분,

  ‘우리는 상식이 통하는 진보신당을 원합니다’라는 성명서에 서명할 천명의 의로운 당원들을 역사가, 이 땅의 민중들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입장의 차이를 떠나서 진정으로 진보신당이 상식이 통하는 정당이 되기를 바라는 당원분들은 서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잘못된 세상을 바꾸기 전에 잘못된 당을 바꿉시다. 그것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길입니다.

  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기 전에 당원이 주인 되는 당을 만듭시다. 그것만이 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길입니다.

 

  30년 전 분연히 떨쳐 일어났던 광주의 이름 없는 민중들을 기억하며

  이제 그들처럼 진보신당의 이름 없는 당원들도 분연히 떨쳐 일어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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