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좀 흐렸지만 따땃한 날씨였던 지난 3월 1일에,
우리 당협이 주관하고 진보신당 건강위원회가 주최한 다큐멘타리 <하얀 정글> 공동체상영에 다녀왔습니다.
아쉽게도 함께하지 못하신 당원들을 위해 이렇게 후기를 올립니다.
3월 15일 FTA발효를 앞두고 의료민영화 부분 역시 논란의 핵으로 떠오른 상태인지라
더욱 뜻깊은 자리였구요
선관위분들이 뒤쪽에 다섯분이 와서 계셨는데
좋은 정보얻었다고 하셔서 , 내심 다들 기뻐했습니다.
선관위분들역시 동네 주민이시니까요.
1부 순서로는 참석자들이 모두 함께 <하얀 정글>을 보았습니다.
<하얀 정글>은 현직 의사인 송윤희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거대 자본들이 점차 한국의 보건의료 시스템을 어떻게 장악하기 위해 시도하였고 성공하여 왔는지,
또 시장의 무한경쟁에 뛰어든 대형 병원들이 어떻게 상업화 되어 가고,
그 과정에서 약자인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어떤 피해를 입고 있는지 생생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영화'라는 좋은 미명 아래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사실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었음을, 영화는 풍부한 데이터와 다양한 관련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의료 민영화'라 하면 부끄럽게도 '무언가 어려운 것'이고 '우리 당의 전문가들이 알아서 좋은 개선책을 내 주겠지' 하고 나이브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영화는 상식적인 보통 시민의 시각에서 어려운 주제의 본질을 통쾌하게 드러내 보여주었습니다.
못 보신 분들에게는 꼭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허탈한 마음으로 아, 정말 이민가야 하는거 아냐, 하고 혼자 실소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다른 당원의 장난기 어린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나 진짜 돈 벌어서 이민가야 할까 봐!" 흠칫했습니다. ㅎㅎ
단지 제 생각을 누군가 말해주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모두 같은 현실에 처해 있고 그 현실이란 것이 누구나 '탈출' 말고는 딱히 답이 떠오르지 않는 그런 막다른 곳이기 때문이겠죠.
2부 순서는 이야기 마당이었습니다.
"한미 FTA가 망칠 우리의 건강"이란 주제로 이야기 손님들과 관객들이 모두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당협의 김문경 부위원장님이 사회를 맡아 주셨고,
이야기 손님으로는 사회진보연대 보건의료팀 김동근님,
그리고 보건대학원생이면서 젊은의료보건인모임 '다리'의 멤버인 김청아님을 모시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목과 같이 한미 FTA와 의료민영화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무엇이 의료민영화를 그나마 지연시키고 있었는지,
그리고 한미 FTA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완전히 바꾸어 놓았는지에 대해
이야기손님들의 발제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야기손님 두 분들께서 시종일관 진지하고 열성적으로 질문에 답해 주셨고,
사회자님이 쉽게 풀어 깔끔하게 정리해 주셔서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순서를 마친 우리는 근처 콩나물 국밥집에서 맛있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밥이 보약이라는데 '아프면 큰일 나는' 나라에서 맛있는 밥 한끼를 먹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라고 생각하니 혼자 웃음이 나오더군요.
마지막으로 이야기마당에서 발제를 맡아 수고해 주셨던 김청아님의 발제문을 같이 첨부해 올립니다.
또 사회진보연대의 무상의료에 대한 소책자( http://www.pssp.org/bbs/view.php?board=document&id=1803 )가 있습니다. 이는 파일 크기가 커서 첨부로 올라가지지 않아 부득이 주소를 알려드립니다. 많은 참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