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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치마 덕에 푸른색 당 잠바를 다시



영화작업을 하고 있는 연분홍치마 친구들의 요청으로 작년 총선의 푸른색 당 잠바를 다시 꺼내 입었습니다.


18대 총선 진보신당 서울종로구 선본(“최초의 커밍아웃한 레즈비언 후보 최현숙의 친구들“)의 선거 활동과 의미를 영화로 만드는 막바지 작업 중, 영화 홍보포스터를 위한 사진 하나를 찍자며 ‘그 잠바에 그 어깨띠를 하고’ 혜화역 전철역에서 만나자는 제안^^


“레즈비언 정치도전기“(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 수상)라는 제목의 그 영화는 다음 달 9일부터 개최될 제11회 국제여성영화제에 첫 상영을 할 거랍니다. 지난 종로 선거의 정치사회적 의미와 과정 그리고 함께 한 친구들의 열정과 각자의 삶에서의 의미를, 이제 우리 사회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나눌 수 있게 되었답니다. 잠바를 꺼낸 김에 마지막 유세인 경기와 서울 유세에는 그 푸른 잠바를 입었답니다.


1년 전 잠바일 뿐인데, 그 잠바를 다시 입으며 저의 지난 삶이 후루룩 훑어집니다


그만큼 지난 총선은 저의 삶과 운동과 정치에서 “절정기의 시작”이었지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오르가즘”이라고 표현할 만큼^^



- 학생운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를 정하기에 저는 혼돈스러웠습니다. 그 혼돈을 일기장에 “파열할 것 같은....”으로 적었습니다. 박정희와 전두환 정권의 그 엄혹한 시절 저는 저 자신이 무엇인지 혼돈스러웠고, 학생운동의 열기와 절박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저는 차갑게 제 속을 헤맸습니다.


- 부유한 아버지의 가부장을 도망치듯 선택한 남편은 저를 가난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는 내내 감사합니다.


 - 두 아이가 2살 5살인 85년경, “예수쟁이로서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가?“의 고민 속에서 천주교사회운동(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천주교여성공동체 등)을 제 발로 들어와 함께 했습니다. 제 삶의 마지막까지 ”예수쟁이“는, 저의 정체성이고 중심이자 성찰의 자리일 겁니다. “누가 가장 소외되어 있는가?“는 늘 부족하지만, 그 때 이미 제 눈과 이마와 가슴에 인이 박혀버린 듯합니다.


- 천주교 장기수가족후원회를 만들어 한반도 정치와 역사의 희생양들인 ”비전향 장기수“들의 석방과 후원과 송환 활동을 87년부터 2000년까지 마무리하였습니다. 정치적 입장의 차이로 그분들과 많이 싸웠지만 그 분들은 저로서는 비껴갈 수 없는 이웃이었고, 지금도 제게 친구입니다.


- 그 시절 살던 동네에서 시작한 “금천 생협” 창립과 상무이사 활동, “금천주민학교“ 활동은 사회운동이 들어갈 곳은 동네라는 것을 깨닫고 실천하게 해 주었습니다.


- 2000년, “민중의 정치세력화“에 대한 간결한 동의와 저보다 더 고생하는 사람들이라는 부채감^^으로 민주노동당 창당에 제 발로 들어와 함께 했습니다. 천주교사회운동의 연장으로 ‘자주통일위원회’에 잠깐 활동했지만, 아~ 도저히........@@@...^^ 책과 문건으로만 읽고 파악하던 사구체 논쟁과 정파의 갈등을 민주노동당 활동 내내 사람과 일 속에서 무지막지하게 부대끼고 싸워야 했습니다.


- 2000년부터 여건이 가장 적당한 여자여서 차례차례 뒤집어쓰게^^ 된 강서양천지구당, 서울시당, 중앙당으로 이어진 여성위원장의 역할은 제 삶과 정치의 지평을 넓혀주었습니다.


- 2002년 초 중앙당 여성위원장 임무로 시작한 중앙당 상무집행위원 활동은, 당면한 200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정당으로서의 지역 당부를 세우고, 지역으로 동네로 스며드는 당의 활동을 기획하고, 쫓아가서 함께 꾸리고, 그 한계에 부딪쳐 성찰하며,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대응하고 이후를 갈무리하며, 2004년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지금 진보신당의 상황과 거의 완벽하게 동일한 상황이었지요.


- 중앙정치의 한계를 애타하면서 2001년부터 지역의 여성단체와 생협 구정지기단 공부방 주민단체 등을 모아 시작한 주민자치 생활자치의 “금천주민연대” 대표 활동 4년은 진보정치가 시민을 어디서 어떻게 만나야하는지를 배우고 실천하게 해 주었습니다.  “아줌마 기질“은 저의 본질이었고 거기에 진보정치를 뒤썩어 서울의 가난한 동네 금천 바닥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 와중에 지방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주민자치와 지방자치의 가능성을 저와 당과 지역이 함께 확인하였습니다.


- “욕망에서 시작된 변혁~!”이라고 제 이메일 꽁지에 따라붙는 삶의 전환이, 2004년에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한 여성을 만났고 함께 살기 위해 이혼했습니다. 21세 24세의 두 아들 이외에 모두가 반대했고 남은 삶의 모든 면에서 불이익이 명약간화 하였지만 저 자신을 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소통의 불가능이 피차에 일찌감치 확인된 결혼 관계였습니다. 이어서 성소수자인권운동을 하면서 당에 성소수자위원회를 만들고 성소수자위원장을 맡았습니다.


- 2007년 5월부터 성소수자위원회 안에서 성소수자의 총선 지역구 출마를 논의하였습니다.

“제게 그 역할이 주어진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당 바깥의 성소수자/여성주의/인권운동 진영과도 논의를 확장하면서 당 종로구위원회와 논의를 계속 하였습니다.


- 2007년 민주노동당의 대통령선거활동은 저의 정치적 양심을 배반하는 행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곤혹스러움 속에 종로 바닥에서 권영길을 외쳤습니다.


- 2008년 2월 진보신당에 함께 하였고, 최초의 커밍아웃한 레즈비언 후보이자 진보신당 후보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였습니다. 저의 삶과 정치의 또 다른 확장이었고, 21세기 한국사회를 향한 진보정치의 확장이었습니다. 진보신당을 바라만 보고 있던 인권/여성/문화/예술/학계/법률계/언론계 등의 많은 친구들이 저와 진보신당의 종로 총선에 함께 해주었습니다.


- 이후 성정치부문의 확대운영위원을 하면서 진보신당의 제2창당과정에 함께 하였습니다. 녹색특별위원회와 여성정치위원회 장애인위원회 성정치기획단 비정규직운동본부 등의 구성원들과 함께 무지개연대(가)를 만들어 진보의 재구성과 진보정치의 진로에 대해 여러 논의와 실천을 하였습니다.


- 그리고 이번 대표단 선거에 부대표로 출마하였습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운동은 현재의 진보정치가 어디로 어떻게 확장하여야 하는가를 여러 측면에서 보여주는 삶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창당 1년차의 원외정당으로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진보신당에게 많은 쓰임새가 있는 사람이라고도 생각됩니다.


진보정당의 새로운 시작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당면한 지방선거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지금 당의 살 길은 “지역“입니다.


1. 1기 진보정당운동 초기 상무집행위원으로서 지역 당부를 세우며 지방선거를 대응하고 총선을 준비했던 경험을 이제 진보신당 안팎에서 새롭게 확장하겠습니다.


2. 지역에서의 무지개정치 확장을 위해, 생협과 주민학교와 금천구정지기단 및 금천주민연대 활동의 경험을 지역의 당과 당 바깥으로 확장하겠습니다. 특히 가능한 전국적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지역노동민생상담센터” 사업을 책임지겠습니다.


3. 제 삶과 운동과 진보정치의 길에서 얻은 열정과 신념을 진보신당의 부대표직을 통해 당과 사회에 확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 후보유세를 마치고 명륜동 집에서

2009년 3월 22일 밤


부대표후보 여성2번 최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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