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다산콜센터 상담원을 서울시가 직접고용 하라는 내용의 1인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저번에 선관위에서 당명을 가려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알아보니 정말 선거기간에 후보를 내지 않은 당은 당명을 걸고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안타깝지만 당명을 살짝 가렸습니다.

1인 시위를 마친 후 사무실에 들어오니, 「120다산콜센터, 감정노동자 맞춤형 근무환경 개선」이라는 서울시의 보도자료가 발표되었습니다. 내용에는 핵심이 빠져있었습니다. 직접고용과 노사협의를 제외한 좋은 말들이 있더라고요. 몇 개만 뽑아보면, '힐링코칭룸' 설치, 심리상담사와 헬스키퍼 상주, 화장실에 '해우함' 설치(소원수리함 같은 겁니다), 실내 공조기 가동횟수 확대, 공기정화식물 배치 등입니다.

물론 이것들은 안 하는 것보다 훨씬 낫겠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런 것은 기본입니다. 사실 지난 5년간 멋대로 노동자들을 부려먹다가 노동조합 결성 3개월만에 부랴부랴 만든 대책들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직접고용 얘기는 내년으로 미뤄놨고, 노동조합과의 협의는 언급조차 없습니다.

5일 정도에 서울시의 2차 비정규직 대책이 발표된다고 합니다. 서울시가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싸움을 피할 수는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