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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서울시의 문화재 인식, 천박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어코 서울시청사를 허물겠다고 한다. 문화재위원회간 협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서울시청사 일부를 철거했다. 흥미로운 것은 서울시가 하는 말들이다.

서울시는 문화재위원회의 판단 이전에 시행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이번 달 초에 실시된 문화재위원회의 현장답사에서 이미 원형보존 결정이 구두로 합의된 바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의뭉스럽게 서울시청사를 철거하려고 했다.

이런 서울시의 행태를 보면서 서울시의 문화재정책을 다시금 돌아볼 수 밖에 없다. 비근한 예로 동대문운동장과 구의정수장 사례를 떠올린다. 디자인플라자를 만들겠다며 근대스포츠의 요람인 동대문운동장을 새벽에 군사작전하듯이 철거했다. 그러면서 내건 것이 동대문운동장을 지나는 서울성곽을 보존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디자인플라자 디자인 시안에는 어디에도 서울성곽보존과 관련된 내용이 없다. 서울시가 거짓말을 한 것이다.

또한 등록문화재로 되어 있던 구의정수장에 야구장을 짓겠다며 불도저를 들이대기도 했다. 지역주민들이 반대하는 야구장을 근대문화재를 밀어버리면서까지 짓고자 했다. 어이없는 일이다.

서울시는 이번 서울시청사를 철거하면서 '건물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상식적으로 지은지 50년이 넘은 건물이 '지금의 건물 안정성'의 기준에 부합하리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웃긴 일이다. 건물 자체가 보존할 가치가 있다면 원형을 보존하는 가운데 이를 보수하면 될 일이다. 한마디로 서울시는 서울시청사를 보존할 의지가 없는 것이다.

서울시는 신청사 건립계획을 문화재위원회 심의안건으로 무려 10차례가 훨씬 넘게 제출한 바 있다. 단연 이 부분에 최고 기록이다. 서울시와 같은 관공서가 문화재보호법 상의 규정을 모를리 없을테니, 결국 문화재위원회에 압력을 행사한 꼴이다. 그래서 매회 심의를 마칠 때마다 서울시에 유리한 쪽으로 결정이 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자신들의 사무공간을 확보하겠다며 서울시청사를 허물다니. 도대체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는 공무원과 공공기관으로서 자각이나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서울시는 즉각 문화재파괴행위를 중단하는 것이 옳다. 한쪽에선 역사유적을 없애면서 다른 한쪽에선 서울을 역사문화도시로 육성하겠다고 외치니, 부끄럽지도 않는 걸까?


2008년 8월 27일
진보신당 서울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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