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서울시가 발표한 주요 보도자료 중에서 선별하여 매주 수요일에 주간 논평을 발행하고자 합니다.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ㅇ '북서울꿈의 숲' 착공(20일자 보도자료); 서울숲 처럼 만드시려구요?
서울시가 강북구 번동에 있던 드림랜드 부지를 철거하고 '북서울꿈의 숲'을 조성한다고 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북서울꿈의 숲이 강남북균형발전에 가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네요.
갑자기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숲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요? 당시 서울숲이 조성되기 이전에는 평당 800만원 수준이었던 땅값이 서울숲이 들어서고 나서는 1500만원 수준까지 뛰었습니다. 게다가 주변에 아이파크 등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는 바람에 고층 건물사이에 가로막힌 숲이 되고 말았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서울숲을 조성하는 데 2500억원의 세금을 들였지만 이를 향유하는 층은 브랜드 아파트 입주민이었던 셈입니다.
오세훈 시장이 공원을 서울시의 녹지공간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강남북균형발전의 차원에서 이해하는 것은 아무래도 이런 전제가 깔려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주변에 대규모 뉴타운개발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아무래도 북서울꿈의 숲이 과연 '누구를 위한 꿈의 숲'인지 조만간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주변 지역인 6개 자치구에서는 6개의 뉴타운개발(시범사업지였던 길음제외)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특히 드림랜드 인근 부지인 전농, 미아, 이문, 장위 뉴타운의 경우에는 5만 6천세대의 세입자 세대가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뉴타운 개발 방식으로는 도저히 현지 재입주가 불가능한 상태인 상황입니다만, 그래도 재입주를 하기 위해서는 인근 지역에 집을 얻을 수 있어야만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드림랜드 부지에 오히려 지역 뉴타운 개발에 따라 세입자 대책으로 '임시이주시설'을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서울시는 당장 꿈의 숲을 내년 10월에 개장하겠다고 하겠지만,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는 가이주단지도 없이 서울을 떠나야 할지도 모르는 인근 뉴타운지역 세입자들 마음에 피멍으로 남지나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ㅇ 서울디자인콘서트, 서울드럼페스티발쇼케이스, 창의아이디어페스티발(모두 17일자 보도자료); 서울은 연중 무휴 축제 기획사인가?
현재 공식적으로 서울시에서 개최하는 축제는 57개, 자치구에서 개별적으로 실시하는 축제수가 2004년 기준으로 32개, 그래서 매년 서울에서는 89개의 축제가 열립니다. 이외에 비정기적인 '창의아이디어페스티발' 같은 행사까지 합치면 못잡아도 매년 100여개의 축제가 서울에서 열리는 셈입니다.
개별 축제가 3일 간의 행사 일정을 가진다고 한다면, 서울에서는 거의 매일매일 축제가 열리고 있는 셈입니다. 문제는 이런 우후죽순 격의 축제가 도대체 서울시민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이런 축제들에 대한 보도자료를 통해 마치 '서울시가 서울시민들을 위해 서비스'를 한다는 뉘앙스로 말합니다. 하지만 서울시의 축제는 오세훈 시장의 월급으로든, 서울시 고위공직자들의 월급으로 열리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서울시민들이 낸 세금을 가지고 열리는 것입니다.
분명 공적 자금인 서울시민들의 세금을 가지고 생색내듯이 사업을 하는 서울시의 후안무치도 문제지만, 이렇게 많은 축제들이 과연 서울에 필요한 것인가? 그리고 그런 축제들이 서울시민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주는가? 라는 평가가 내려진 바는 없어 보입니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서울시의 축제평가자료는 매년 문화재단을 통해 나오는 '하이서울페스티발' 평가 보고서가 다입니다.
서울시 축제, 너무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ㅇ 서울디자인올림픽 100만 돌파(21일자 보도자료); 공짜라고? 천만에, 1인당 8000원 입장료인 셈.
서울시는 21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디자인올림픽의 입장객이 100만명을 돌파했다며 자화자찬성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특히 보도자료에서 특기할 만한 사항은, MBC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 대한 소개글이 서두를 장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무한도전의 홍보성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10일 개막 페스티발의 사업자로 MBC가 선정될 때부터 예견되었던 사항입니다. 예산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바로는 페스티발 예산으로 13억원 가량이 책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서울시와 MBC간의 이해관계가 맞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디자인올림픽에 서울시민들이 많이 찾은 것은 다행이라고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서울시민 입장에서는 좋던 싫던 간에 이미 '서울디자인올림픽' 행사 티켓을 구매한 상태였기 때문이죠. 행사예산이 80억원이었으니 100만명의 입장객들이 이미 8000원씩의 입장료는 낸 셈입니다. 그것도 나머지 900만명의 서울시민을 대신해서 말이죠.
서울시 보도자료를 보면, 특히한 점이 눈에 띄는데 대규묘 콘서트 등 연예인들이 동원되는 날에 입장객수가 부쩍 는다는 사실입니다. 이를 테면, 하루 19만명이 찾아 개막 이후 최대 인파가 몰렸다는 19일(일)의 경우에는 김장훈, 바비킴 등 연예인들이 나오는 디자인콘서트가 열렸다죠?
이만하면, 서울시가 행정관청인지, 아니면 서울시민들의 세금을 가지고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는 민간기업인지 헤깔릴 정도입니다. 다만 부탁이 있다면, 80억원의 행사비는 오세훈 시장이 것이 아니라 서울시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는 겁니다. 그리고 21일간의 디자인 체험을 통해 서울시민들의 디자인 감수성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서울시의 창의인구가 얼마나 늘어났는지도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o 미국 디자인기업으로부터 감사패받아(15일 보도자료); 무엇때문에 외국디자인회사로부터 감사를 받으십니까?
가끔 서울시가 공개하는 보도자료 중에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이 들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난 15일자 보도자료 중 미국 디자인회사인 'Jerde Partnership'으로 부터 감사패를 받았다는 내용도 그렇습니다.
이 회사는 상업건물 디자인을 주로하는 회사로 호텔, 리조트나, 업무시설 등을 주로 디자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오세훈 시장에게 "서울시를 유구한 전통과 현대적 디자인이 공존하는 도시로 바꾸로 있음에 감사"를 전하는 뜻으로 감사패를 주었다네요.
원래 상이란 것이 좋은 거라 빈정상할 것까진 없다 하더라도, 나중에 용산 상업지구 개발 등에서 이 회사 이름을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 그 일때문에 미리 감사라도 받으시는 건지? 비상식적인 보도자료에 대한 농담이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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