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보도자료

조회 수 36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논평]경인운하가 과연 환영할 만한 일인가?

정부가 소위 한국형 뉴딜정책 중 하나로 지난 5일 발표한 '경인운하'건설사업에 대해, 서울시의 뒤늦은 환영논평을 보았다. 한마디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자세한 분석에 따른 사항은 차치하고 오늘 서울시의 환영논평에 대해 몇가지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우선, 정부의 경인운하 계획이 과연 서울시와 얼마나 밀도높은 논의과정에서 나온 것인가 하는 점이다.

서울시는 09년도 예산(안)을 통해 '한강주운기반조성사업'에 10억원의 예산을 반영한 바 있다. 이는 2008년 동 사업비 17억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액수다. 이미 서울시의 한강주운기반조성사업 자체가 이명박 정부의 경부운하 조성계획에 기반하여 추진되었던 사업이었기 때문에, 정부의 대운하 포기선언으로 정책적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 상황이었다.

그런데 서울시는 정부의 경인운하 건설계획에 대해 환영한다는 것에서 더 나아가 마치 '경인운하' 건설을 예상이나 한 듯 한 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시의 계획은 잠실수중보에서 신곡수중보까지의 구간으로 이번에 발표된 경인운하 계획과 비교했을 때 사업규모가 절반정도로 축소되어야 한다. 올해 2월까지 나오기로 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설계 내용을 변경하느라 골치 좀 썩이게 되었다.

설사 이후에 정부와 상호협력을 통해 사업을 제대로 진행시킨다 치자. 현재 평균 4~5미터 정도의 한강 하상을 4000톤급 선박이 다닐 수 있게 하려면, 적어도 2미터 정도의 준설작업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와 같은 준설작업은 계속해서 부산물이 가라앉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생태계의 파괴는 필연적이다. 중국여객선의 한강진입을 통한 생물종 유입가능성은 차라리 배부른 투정이라 두더라도, 오랫동안 자연적으로 치유된 한강의 생태계는 파괴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묻자. 소위 환경마케팅으로 시장에 당선된 오세훈시장의 환경적인 마인드에서는 용산에서부터 행주대교까지의 구간을 파내는 것이 그렇게 쉽게 동의가 되는 일인가?

정부의 발표가 설사 호재로 받아들여졌더라도, 한강을 관장하는 서울시답게 우려를 먼저 표했어야 마땅하다고 본다. 생각해보라. 4000톤짜리 선박은 길이가 6미터가 되는 컨테이너가 250개가 실리는 초대형 선박이다. 그것이 한강을 가로지르며 다닌다면, 한강은 강이 아니라 그저 뱃길일 뿐이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12월 말에 서울시에 요청한 '한강주운연결사업'과 관련된 자료가 도착하는대로 이를 검토하는 한편, 정부의 경인운하 결정 과정에서 서울시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따져볼 것이다. 천만시민이 살아가는 서울시는 고작 정부의 생색내기용 사업에 들러리나 서는 곳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가 각종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호들갑을 떨며 환영논평을 내는 행위는 스스로의 품격을 떨어트리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자중하길 부탁한다.  [끝]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6 [논평] 맥쿼리 투기 자본의 지하철 9호선 운영권 포기, 공공인수의 좋은 기회다. 2418 file 프쨩 2013.03.22 59311
385 [논평]서울시 뉴타운 출구전략, 앞으로 6개월이 중요하다 2394 file 냥이관리인 2012.07.17 50712
384 [논평]8Km에 달하는 지하도로 건설, '서울패권'에 '토건서울'로 복귀하나 431 file 냥이관리인 2013.03.22 50067
383 [논평] 용산개발 좌초, 서울시 책임은 없나? 2377 file 냥이관리인 2013.03.13 45724
382 [정책보고서 발행]아리수 페트병 판매, 실익없다 493 file 서울시당 2008.11.25 24275
381 [논평] 인사동 화재, 맞춤형 방재대책이 필요하다 176 file 냥이관리인 2013.02.19 22162
380 [자료] 신종플루 특진비 환급 관련 상담자료(종합) 238 서울시당 2009.11.16 21556
379 [보도]서울남부주민 13명, 신종플루 특진비 첫 집단환급신청 219 서울시당 2009.11.15 20568
378 [회견] 건보공단은 신종플루 무상검사 추진하라! 250 file 관리자 2009.10.12 20479
377 [보도] 진보신당 서울시당, "삼성 백혈병의 진실" 보급운동 나서 353 file 서울시당 2012.06.12 20095
376 [논평]서울시의 뚝섬 헐값 매각 배경있나? 201 서울시당 2009.04.16 20055
375 [논평] 마포구 12pm 철거위기, 못된 재건축 관행이 반복되고 있다 131 file 냥이관리인 2013.02.28 17557
374 [주간논평]디자인위원회 위원 공모? 위원회 명단부터 공개해야 218 서울시당 2008.10.15 17519
373 [논평] 교통카드 분쟁, 카드 공영화로 해결하라 81 냥이관리인 2011.11.29 16385
372 [논평] 카페 12PM의 승리를 축하하며, 다시 한번 '임대차보호법' 개정을 촉구한다. 92 file 프쨩 2013.03.12 14007
371 [보도]"신종플루 검사를 무상으로!" 223 file 관리자 2009.10.12 13059
370 [논평] 트위터의 리트윗까지 '반포'라고? 20세기 국가보안법을 묻는다 냥이관리인 2012.01.12 12838
369 [논평] 포이동 재건마을에 대한 서울시 개발계획, 규탄한다 204 file 냥이관리인 2012.04.23 12403
368 [논평] 이대영 부교육감의 재의요구 철회를 촉구한다 냥이관리인 2012.01.09 11842
367 [알림] 928 야권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합의에 대한 서울시당의 입장 외 187 냥이관리인 2011.09.30 1094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