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예산안 등 시정부가 보고한 내용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의원질의에 의해 경인운하가 논의된 것은 단 3건으로 그나마 작년의 내용은 한 의원이 같은 내용을 중복 질의한 것이고 07년도의 질의는 한강주운에 대한 질의로 사실상 경인운하에 대한 질의는 단 한 건에 불과하다.
물론, 지난 1993년부터 경인운하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지속되었음을 안다. 하지만 그 내용은 대부분 현재 개발단계에 들어가 있는 마곡지구 개발이랄지, 난지도 개발사업과 연관되는 수준에서 논의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과연 지금의 서울시의회가 '경인운하'의 편익을 따질 만큼 내용을 잘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더구나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르네상스 계획에서 제출된 한강주운계획은 기본적으로 중국간 관광여객선이 기본구상으로 용산지구의 터미널 역시 관광객전용터미널로 구상되어 있다. 경인운하 계획은 기본적으로 물류기반 사업이다. 사실상 기본구상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연 서울시의원들은 이런 내용을 알고도 조기착공을 주장하는 것인가?
서울시의회가 차라리 경인운하에 대한 서울시민 설문조사랄지 공청회를 개최했다면 다행이겠지만 무턱대고 찬성 결의안이라니 어이가 없을 뿐이다. 본인들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업에 대해 어떻게 찬성 결의안을 채택할 수 있단 말인가.
참고로, 지난 2월 26일 강서구 구민회관에서 열린 경인운하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서울시의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서울시의회가 결의안 채택과정에서 어떤 논의를 거쳤는지 공개할 것을 요청한다. 그리고 서울시의회에게 공개토론회를 제안한다. 과연 경인운하가 서울시민에게 득이 될지 해가 될지 공개적으로 논의하자.
지방의회가 정부의 국책사업에 대해 일방적인 힘실어주기에나 동원된다면, 민선자치 10년의 역사가 아깝다. 제발 자중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