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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9(금)

[논평]디자인올림픽, 일방적 동원보다 '왜'라는 질문에 답해야

    1. 일방적 동원이 서울식 디자인 정책인가


어제 난데없는 휴대폰 문자를 받은 이들이 있다. 진보신당에 알려온 옆의 사진과 같이 다산콜센터의 전화번호인 120이 찍혀 디자인올림픽 개막을 알렸다. 이에 대해 다산콜센터로 전화해 어떻게 개인전화번호를 알게되었는지 확인했으나, 콜센터에서는 홍보실, 디자인올림픽추진단 등 관련 부서가 많아 어디서 보냈는지 모르겠다는 답변을 하였다고 한다. 서울시의 중요한 행사를 알리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겠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수집된 전화번호를 일방적인 행사홍보를 위해 활용하는 것이 공공기관인 서울시가 할 만한 방법인가엔 의문이다.

특히 '경향신문'의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신종플루의 유행에 따라 각종 지자체 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되는데도 서울시는 일선학교 등에 참여를 독려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지난 1월부터 9월 18일까지 서울시 디자인올림픽추진단이 발송한 429건의 공문목록을 검토한 결과, 이중 27건의 공문이 기업체, 대학, 학교, 공공기관 등에 보낸 '참여 협조'공문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실제 발송 공문수는 디자인 관련 기업체 5천여곳, 디자인관련 대학 623개 학과, 관련 단체 100여곳 등 6천통에 가까운 참여독려 공문을 보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물론, 9월 23일까지 사전등록현황이 단체 68개소, 개인 406명인 점을 고려하면 서울시가 관중동원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디자인올림픽이 서울시민의 세금 78억원을 사용하는 만큼 정말 제대로 준비되고 진행되었으면 한다. 단순히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 선정을 기념하기 위해 연례적으로 진행하는 행사라면 답답하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이번 디자인올림픽에 대해,

1. 민간업체에게 위탁하여 진행한 2008년 행사와 디자인재단에서 추진하는 올해 행사와 별다른 차이가 보이지 않는 점
2. 시민의 참여형 프로그램보다는 오락형, 단순 관람형 행사가 주로 편성된 점
3. 해외 컨퍼런스의 주제가 지나치게 전문가 중심으로, 시 주최 행사로 부적절하다는 점
4. 행사의 추진과 진행과정에서 지나치게 폐쇄적으로 준비된 점
5. 도대체 왜 디자인올림픽 행사를 하는지 분명하지 않다는 점

라는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한다. 이상의 사항은 별도의 정책보고서를 통해 의견을 제시할 테지만, 다섯번째 지점만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2. 디자인올림픽은 '왜'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위의 표는 서울시에서 지난 4월에 서울시책 31가지에 대한 시민인지도 조사를 한 결과이다. 인지도와 관심도라는 측면에서 가장 낮은 사업이 무엇인가? 바로 디자인올림픽사업이다. 특히 같은 부서가 1월에 실시한 결과를 보면 서울시 직원들 중 30% 가까운 직원들이 디자인올림픽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작년 행사 이후 서울시가 작성한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 종합보고'에 따르면,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2009년 행사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40%의 시민들이 참여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왜 그럴까. 작년 행사를 찾은 시민들이 가장 좋았던 부분이라고 말한 것은 다양한 전시, 체험프로그램(28.6%)과 가족단위 휴식공간(28.6%)였다. 결과만 놓고 보면 디자인올림픽은 그저 하이서울페스티발과 별반 차이가 없는 오락성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 이 말을 바꾸면 디자인올림픽을 디자인축제로 바꾸어도, 나아가 서울문화페스티발로 바꾸어도 전혀 상관이 없는 무색 무취의 행사라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디자인올림픽은 '왜' 디자인올림픽인가라는 질문에 정확한 답을 내리기는 커녕, 예정되었던 행사니 한다는 식의 때우기식 행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시민에게 오락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 필요하다면, 80억의 예산으로 더욱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서울시의 디자인정책이 서울이라는 장소가 가지고 있는 고유성을 살리는데 실패했음은 물론이고, 행사 자체의 차별되는 의미도 정립하지 못한 졸속적인 행사에 불과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우리의 돈으로 그들이 생색내는 보여주기 사업이 아니라 함께 서울이라는 지역의 의미를 되새기는 축제의 장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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