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보도자료

조회 수 38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09.12.7(월)

[논평]2009년 서울은 용산에서 용강으로 지는가

   어떤 비-시민의 죽음에 부쳐

서울은 집없고, 힘없는 서민에게 이다지도 가혹한 도시란 말인가. 지난 주, 한 선량한 서울시민이 자식뻘되는 철거반원들에게 힘없이 떠밀려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그 죽음앞에 서울시가 내뱉는 그 알량한 '시민고객'이 되지 못한 수많은 비-시민을 떠올린다.

알려진 바와 같이, 마포용강아파트와 종로옥인아파트의 주민들은 법전에 써있는 대로 법을 집행하지 않는 서울시와 마포구청과 함께 법정에 섰다. 그리고 법원은 주민의 손을 들어주었다. 법이 개정되었는데도 자체 규정만으로 세입자 보상을 제대로 하지 않은 서울시 패소, 법으로 정해져 있는 보상기준일을 서울시가 임의적으로 옮겨 피해를 봤다면 서울시 패소!

하지만 서울시와 마포구청은 법원의 판단앞에서, 서울시민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았다고, 그래서 더없이 죄송하다고 머리를 조아렸던가. 그들은 여전히 뻔뻔했고 당당했다. 시민의 복리를 위해 사용되어야 할 서울시의 재량은 이미 주민에게 제공된 임대주택을 빼앗는데 사용되었고, 마포구는 이제 소송이 끝났으니 겨울철이라도 철거를 할 거라며 막무가내다.

결국 서울시와 마포구청에게 시민고객 대접을 받지 못한 선량한 시민은 죽음으로써 인간임을 증명할 수 밖에 없었다. 서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운영되는 따뜻한 서울시와 마포구청의 사무실에서 펜대나 굴리고 있을 때, 이들이 계약한 철거업체는 기세등등했고 60이 넘은 노인의 멱살을 잡았다. 만약 오세훈 서울시장이나 마포구청의 옆집이 공가라는 이유로 펜스도 없이 철거된다면 용인할 수 있겠는가. 만약 서울시의 주택국직원이 사는 아파트의 윗집, 아랫집이 공가철거라는 이유로 시도때도 없이 망치질을 해댄다면 살수 있겠는가. 상식이 입을 막고, 간교한 행정편의주의가 판을 친다.

이래서 우리는 분노할 수 밖에 없다. 서울시와 마포구청, 그리고 시민의 죽음을 방조한 공무원들은 당장 그자리에서 떠나야 한다. 서민의 슬픔을 공감할 수 없는 공직자는 그 자체로 시민의 목숨을 위협하는 흉기다.

용강아파트 주민의 죽음은, 지금 2009년 겨울 우리가 서있는 자리를 묻는 질문이다. 당신은 서울시로부터 대접받는 시민고객인가, 아니면 소리소문없이 비-시민의 경계에 서있는가. [끝]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6 <성명>LG는 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을 지금 당장 고용승계하라!! 서울특별시당 2021.03.15 1417
385 [성명] 부당해고 245일째, 아시아나 케이오 노동자 부당해고 철회하고 즉각 복직시켜라!! 서울특별시당 2021.03.15 1445
384 <<성명>서울교통공사, 서울신용보증재단 콜센터는 고객센터 노동자들을 지금 당장 직접 고용하라!! 서울특별시당 2021.03.15 1590
383 [논평] 서울시의 예산사업 공개 제도! 좋다, 한걸음만 더 나가자 냥이관리인 2013.05.13 2664
382 [논평] 서울지역 시민사회단체의 경전철 건설 계획 재검토 촉구를 환영한다 종섭 2013.08.01 2701
381 [논평] 서울시 어르신 신문 발간? 다른 방식으로 해결해야 종섭 2013.06.13 2704
380 [논평] 10년된 버스준공영제 특권, 시민의 손으로 밝힌다 file 서울시당 2013.06.27 2705
379 [논평] 누가 경전철 '거품'을 조장하는가? - 서울시의 태도가 중요하다 file 냥이관리인 2013.07.12 2719
378 [논평] 120다산콜센터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한다 종섭 2013.07.31 2737
377 [논평] 대형마트 판매 품목 제한 철회? 서울시는 발뺌 말라. 프쨩 2013.04.08 2834
376 [논평] 세빛둥둥섬 협약변경 논란, 박원순시장의 인사과정 되돌아봐야 냥이관리인 2012.01.19 2868
375 [논평] 서울시 비정규직 대책, 이젠 노-정 파트너쉽이다 file 냥이관리인 2012.12.05 2872
374 [논평] 세빛둥둥섬법 일부 통과를 환영한다 냥이관리인 2013.05.02 2887
373 [논평] 120 다산콜센터 상담노동자 성폭력 사건, 책임자 처벌과 서울시의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 file 프쨩 2013.02.06 2889
372 [논평] 추재엽 두둔하는 민주통합당은 그냥 새누리당과 합당하시라 file 종섭 2013.01.15 2890
371 [논평] 서울시의 다산콜센터 직접운영 위한 1인 시위 진행한다 냥이관리인 2012.11.27 2892
370 [논평] 참여예산의 '미성숙'을 비웃는 서울시의회의 오만함을 규탄한다 file 냥이관리인 2012.11.28 2893
369 [논평] 지하철 9호선, 서울시가 운영하는 것이 정답이다 종섭 2013.05.31 2894
368 [논평] 검찰은 민주당 문충실 동작구청장에 대한 수사를 철저히 하라 종섭 2013.07.05 2897
367 [논평]박원순표 뉴타운정책_청사진은 나왔다,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file 냥이관리인 2012.01.30 290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