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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23.(화) | | |
2년간
디자인 올인, 이제 성적표를 내놓아야 할 때
서울의
한 호텔에서 세계디자인서미트라는 국제행사가 열린다. 올해가 세계디자인수도로 서울시가 선정된 해이기 때문이다. 좋다. 국제행사면 무조건 호응하는
언론에 디자인이라는 상품성까지 겸비한 행사라면 '그림'은 잘 나오겠다.
알다시피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디자인올림픽때마다 도시디자인이라면 '살고 있는 사람'이 보여야 한다고 밝혀왔다. 디자인이 외부로부터 이식되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문화적 결을 반영해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수많은 디자인 전문가들이 서울시의 '시도'에 환호할 때 오히려 그 과정에서
소외된 서울시민들은 디자인서울의 '부작용'에 시달려야 했다. 광화문광장의 스키대회때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놓은 '시민고객에게 드리는 글'에서는
'외국인관광객을 위해 참아라'라는 점잖은 훈계를 내놓았던 것과 일맥상통이다.
그래서 일까. 오늘 개최된 개막식에서 발표된 서울시의
디자인정책 홍보자료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비근한 예로 독일측의 자료나, 헹싱키의 자료에는 사람이 보이고, 더구나 개막연설을 했던
호르크스 조차도 '창조계급'에 대한 인식 그러니까 시민을 창조계급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참여'를 강조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서울시가 디자인정책의 성과를 말하려면, 지금쯤 중간성적표를 내놓아야 한다고 본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디자인거리 조성사업이 실제로 보행환경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그리고 서울시 곳곳에 만들어진 장식물들이 애초 목적했던 성과를 거두었는지
말이다. 또한 2차례 진행된 디자인올림픽이 올해 사업의 선행행사로 적절했던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
그런데, 서울시는 아무래도 뭉갤
모양이다. 검증되지 않는 '예상수치'로 점철된 각종 사업들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고 계속 등장하는 것은 백번 양보해도 문제가
있다.
다시 묻는다. 정말 오세훈 시장의 디자인정책 올인으로 서울이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사회가 되었는가? 아니면, 서울의 영세한
디자인 사업체들이 수출과정에서 서울디자인정책의 효과를 보았는가?
혹시 알려진 것은 오세훈 시장의 이름뿐이지 않은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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