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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4.1.(금)

[논평] 추모행사 참여 시의원후보 연행, 역시 삼성은 세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추모가 연행이유, 한심하다

 
지난 달 31일 세계 일류기업에 다니던 노동자가 사망했다. 바로 이건희 전 회장이 복귀한 그 회사, 삼성전자 반도체 온양공장에서 2004년부터 일하던 20대 초반의 노동자가 백혈병을 앓았다. 천암함 사고와 함께 우리 사회에 슬픔을 안겨주었던 이 죽음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가 오늘 서울성모병원에서 있었다.

애초 삼성본관이 있는 곳까지의 추모행렬을 하고자 했으나 이를 집회라며 막았다. 해서 강남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여 시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고 하자 경찰이 참여자를 연행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진보신당 서울시의원 비례후보로 출마한 서울시당 최은희 부위원장도 함께 연행되었다.

공당의 시의원 후보자를 연행할 만큼 삼성이 두려웠나. 세계 일류기업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것이 세상의 비밀이라도 되는 것인가. 한 노동자의 죽음을 애도할 공간과 시간을 주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이었을까. 부의 세습을 위해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이는 초유의 사면대상이 되고 또 회사로 복귀하는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노동자의 죽음을 슬퍼하는데에는 왜 이리 인색한가.

그것은 우리 사회가 승자독식의 사회, 일류주의만 존중받는 사회, 기업의 무오류주의가 신앙처럼 퍼져있는 사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회에서 시민의 건전한 비판정신, 약자에 대한 따뜻한 연대, 공동체를 위한 참여는 질식될 수 밖에 없다. 과연 이런 사회에 어떤 미래가 있을 것인가.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우리당의 서울시의원 후보인 최은희 후보의 연행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당장 석방하고 관련자를 문책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

2010년 4월 1일

진보신당 서울시당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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