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CBS(노컷뉴스)의 '한강 유역에 구제역으로 가축 240만 마리 매몰 ... 식수오염 비상'(http://bit.ly/dJXbsZ)이라는 기사는
놀랍다. 구제역으로 매몰된 수많은 가축들의 인간들에게 대한 재앙을 한 단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기사에 따르면, 수도권의 식수원인
팔당댐으로 연결된 지류들을 통해서 오염물질이 흘러들어갈 수 있는 개연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절기라 사체의 부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는 최근에도 악취와 침출수가 나오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상식적으로 3월 들어 온도가 올라가 본격적인 사체의 부패가 진행되고 7~8월
우기가 오면 어떤 상황이 닥칠지 충분히 예측가능하다.
문제는 최근 알려진 바와 같이 현재 진행되는 살처분 방식이 정부의 매뉴얼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졸속 매장이기 때문에 사후대책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만약 침출수를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이는 곧바로
식수 재앙이 될 수 있다.
서울시 입장에서는 서울시의 상수처리시설을 거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안일한 태도를 취할 때가 아니다.
수도물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살처분된 가축들의 침출수가 흘러들어온 상수원의 물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에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즉 현재 서울시가
진행중인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 사업이 이 문제로 전혀 정책적 효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현재 서울시가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 사업에
책정한 2011년 예산만 광암정수센터(198억원), 암사정수장(200억원), 영등포정수장(79억원), 강북정수장(400억원),
구의정수장(299억원), 뚝섬정수장(210억원)해서 1,386억원이라는 막대한 재정이 사용될 예정이다.
따라서 지금 서울시는
구제역 파동을 옆동네 불구경하듯 볼 일이 아니다. 당장 상수원 근처의 살처분 현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동절기 이후의 예상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 이대로 수수방관하다가는 7월이나 8월에 수도권 식수대란이 날 수도 있다. 안전은 예방이 최선임을 명심할
때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