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오세훈 시장, 마지막까지 '시민' 대신 '자존심' 챙기다

by 냥이관리인 posted Aug 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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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보궐 선거비용 최소 300억원 추정 .... 주민투표비용 포함 500억원 소요
- 대화와 타협없는 독주 1년, 토론과 합의의 서울시를 위한 지혜 합쳐야


오세훈 시장이 사퇴했다. 사필귀정이다. 지난 해 62지방선거 이후 여소야대 시정에 몽니만 부려온 지 1년 남짓의 시절이었다. 그동안 서울시민은 민생과도 상관이 없는 시장의 정치놀음에 지쳐갔고, 급기야 200억원 가까이 들여 주민투표를 하기에 이르렀다. 

진보신당서울시당은 오세훈 시장의 사퇴가 안타깝다.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오세훈 시장까지 대화와 타협보다는 자신의 정치의도를 끝까지 관철하려는 태도 때문이다. 오세훈 시장은 끝까지 서울시민 대신 자신의 자존심을 챙겼다. 그렇기 때문에 오세훈 시장의 사퇴는 한 인물의 퇴장이 아니라 한 시대의 종언에 가깝다고 본다. 

따라서 오세훈 시장의 사퇴는 문제의 끝이자 새로운 문제의 시작이다. 독선적이고 토건적인 이명박-오세훈 시장의 개발행정에서 벗어나 대화와 타협, 그리고 저성장시대에 부합하는 지속가능한 비전을 마련해야 한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이런 '새로운 서울'을 위한 서울시민 컨센서스를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새로운 서울시는 '시민참여'가 보장되는 모두의 서울시여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서울시는 '노동과 복지'가 중심이 되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서울은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하여 '녹색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새로운 서울시를 구상하는 문제는, '누가 서울시장이 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서울시장은 '어떤 서울시를 만들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야 한다. 따라서 여야를 막론하고 우후죽순 인물중심의 포스트-오세훈 논의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것은 오세훈 시장이 마지막으로 던져놓은 '덫'에 걸리는 것이다. 수백억원의 선거비용으로 치르는 '정치쇼'는 단 한번이면 족하다.

오세훈 시장은 그를 반대하는 세력에게 축복이라기 보다는 숙제에 가깝다는 것이, 오늘 그의 사퇴를 바라보는 진보신당의 입장이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묵묵히 그 숙제를 고민할 것이다. 마음 고생이 심한 천만서울시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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