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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계획 전제한 개발로는 포이동의 눈물 닦을 수 없다
서울시는
오늘 포이동 재건마을(강남구 개포4동 1266번지)에 대한 개발 계획을 주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서울시는 "현지
거주민들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대책을 마련하고, (...) 현지 거주민과의 협조체제 유지를 중심으로" 현재 거주민들이 100% 임대주택에
재정착할 수 있도록 주택건설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개발 계획은 애초부터 주민들이 반대해 왔던 강남구청의 안을
답습한 것에 불과하다. 보증금 부담능력이 없는 주민들이 서울시의 발표대로 100% 재정착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미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원순 시장이 뉴타운 대책으로 주장해왔던 순환식 개발도 아니고, 일단 공사 기간 동안 나갔다가 다시 입주하면 된다는 식의 대책 없는
개발계획을 주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그뿐 아니라 주민들과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 자체가 이미 서울시의
개발계획이 처음부터 주민들의 재정착에 대한 고민이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나 다름 없다.
특히 "재건마을(넝마주이의 魂) 스토리 등을
담을 수 있는 작은 전시 공간 조성"이라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생태를 파괴하는 4대강 공사를 강행하고 일대에 생태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이명박 정부식 '녹색개발'과 다를 바 없는 아이디어 아닌가.
30년 전 도심 재개발 사업에 의해 쫓겨나 강제이주 되었던
포이동 주민들은 하나 같이 포이동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서울시가 발표해야할 것은 주민과 협의 없는 개발 계획이 아니라,
재건마을 주민들에 대한 강제이주 사실을 인정하고 이에 따른 점유권을 인정하는 것이다. 취임 초기부터 "문제의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주민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겠다"던 박원순 시장은 처음부터 다시 포이동 개발계획을 검토하시길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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