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쌍차
분향소 철거에 부쳐- 중구청은 우리 사회의 '가장 아픈 상처'를
파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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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가장 아픈 곳을 드러냈던 '사회적 공간'이 철거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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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우려해 새벽철거했다는 중구청의 태도, 더 큰 갈등 불러올 것
오늘 새벽 대한문 앞에 마련되었던 쌍용자동차 사망자 분향소가 강제
철거되었다. 중구청은 50여명의 직원을 동원했고, 경찰은 280여명의 병력을 동원했다. 이 때 분향소 안을 지키고 있던 사람은 3명뿐이었다.
놀라운 군사작전을 방불케했다.
진보신당서울시당은 이번 강제철거가 익숙한 농성장의 철거를 넘어서서 공간의 정의를 묻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판단한다. 알다시피 쌍용자동차의 집단해고는 지난 IMF 이후 '사람자르는 것이 가장 손쉬운 기업운영 방법'이었던 우리 사회의 한
징후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2009년 이후 쌍용자동차 노동자 중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바로 올해 1월 18일까지 이어진 일이다. 만약 이
쌍용자동차의 문제가 시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면 대한문 앞의 천막은 어떤 강제철거가 없어도 스스로 존립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중구청 역시 이런
부분을 알고 있기에 새벽에 도둑철거를 감행했다.
작년 총선과 대선을 거치고 쌍용자동차 문제의 해법을 위해 수많은 논란이 제기되었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결된 것이 없이, 분향소의 영정사진 만을 늘려온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당장 쌍용자동차 문제에 대한 국정조사는 왠일인지
깜깜무소식이다. 이런 점에서 대한문 앞의 분향소는 쌍용자동차 노동자의 죽음이 단순한 개인의 죽음을 넘어선 사회적 타살임을 끊임없이 알리는
무대였다.
도시의 공간은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갈등들을 공개적으로 노출시킴으로서 사회의 다양성을 드러내고 공공의 여론을
형성한다. 집회나 시위는 정상적인 여론 소통의 방법이 없을 때 택할 수 있는 사회적 약자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마찬가지로 대한문 앞의
쌍용자동차 텐트 역시, 우리 사회의 무감각을 일깨우며 끊임없이 "이렇게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회를 내버려 둘 것인가"를 따져 묻는
경종의 역할을 했다.
중구청은 이번 천막 철거로 당장 눈 앞의 골칫거리는 치워놓았을지 모르지만, 해결되지 않은 사회의 갈등을
잠복시켰다. 이렇게 드러나지 않게 잠복되는 갈등은 더욱 큰 갈등의 씨앗이 된다. 진보신당서울시당은 중구청에 의해서 깡그리 무시된 쌍용자동차의
문제를 다시금 드러내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다. 그것은 중구청 앞마당일 수도 있고, 중구청장의 집무실일 수도 있다.
긴
겨울을 버텨왔던 대한문 앞 분향소의 차가운 영정사진이 애처롭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감능력이 없는 행정의 행위는 그대로 폭력에 불과하다.
역사에서 보듯 행정의 폭력 뒤에는 더 큰 저항이 뒤따른다. 다시 한번 중구청의 이번 기습 철거를 규탄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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