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보도자료

조회 수 39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1.4.20.(수)

[논평] 지방재정 철학없는 지방세 연구원, 싹부터 노랗다

- 연구원 모집에 '외국 기업근무 경험자' 우대 명시

- 지방재정 취약의 구조적 원인은 사회복지비 등 의무지출이 급증했기 때문?

작년 불거진 지방재정의 위기논의에 따라 설립하기로 한 '한국지방세연구원'이 오늘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이 원구원은 명목상 지방재정에 대한 독립적인 연구와 지방세-국세의 불합리한 구조를 연구하여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

우선, 연구원은 전액 전국 244개 자치단체가 보통세 중 1만분의 1을 내고 오는 2013년부터 1만분의 1.5를 내는 지방세발전기금으로 운영된다. 그래서 올해 운영비만 40억원에 이른다. 그런데, 직제상 한국지방세연구원은 행정안전부 소관 연구기관이다. 출자를 단 한푼도 하지 않는 행정안전부가 지방정부들의 출자로 만들어진 연구원을 관할하다니 출범부터 문제다.

이런 상황을 십분 이해한다고 해도 연구원이 제대로 설립된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오늘 설립된 지방세연구원은 당초의 기대를 충족하기 어렵다. 우선 지방세연구원이 지난 3월 4일 낸 채용공고를 보면, 경제학, 경영학, 법학, 행정학, 이공계 석박사로 모집대상을 특정해놓지 않았다. 그야말로 석박사급이 필요한 것 뿐이다. 게다가 우대조건을 보면, '외국어 능력 우수자 및 외국 기업 근무 경험자'로 특정했다. 현재 문제가 되는 지방재정의 위기가 외국어와 외국기업 근무 경험과 무슨 관계라는 말인가.

오히려 지방정부의 재정위기를 꾸준히 감시하고 이를 고발했던 것은 지역에서 뿌리를 내려 활동해온 시민사회단체들이었다. 그렇다면 지방세연구원은 명실상부하게 민관협동연구기관으로 설립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오늘 출범식에서 배포한 지방세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방재정 위기의 내적 원인으로 '지방재정구조의 취약'을 언급하면서 지방채 규모의 증가와 사회복지비 등 의무지출 급증을 들고 있다.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현재 지방재정 위기의 핵심으로 중앙정부에 의한 지방세 감면 및 축소를 제일 먼저 지적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다. 2008년부터 거의 5조원에 가까운 지방재정이 중앙정부의 감세정책에 의해 축소되었는데 이에 대해 눈감는 지방세연구원이 도대체 무슨 존립근거가 있단 것인지 알 수 없다.

오늘 출범한 한국지방세연구원은 행정안전부의 명백한 면피용 기관설립이며, 안그래도 어려운 지방정부의 곳간을 털어가는 행태에 불과하다. 그리고 지방재정을 위해 애써온 수많은 지역 시민사회의 사람들을 두번 기만하는 일이다. 고작 인원수는 30명에서 100명, 150명으로 늘려서 조직의 글로벌화를 지향하는 것이 중장기 발전방향의 전부인 기관의 출현은, 그래서 지금 국회에서 난도질 당하고 있는 취득세 만큼 슬프다. [끝]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6 [▶◀논평] 중랑 노점상의 사망은 행정살인이다 냥이관리인 2011.03.18 4089
165 [정책논평] 지하철 9호선 증차에 따른 지원비용 밝혀야 1 미호 2011.03.31 4247
164 [정책논평] 관변동원 무상급식주민투표, 꼭 이래야 하나 1 미호 2011.04.01 3903
163 [논평]조삼모사로 납득한 서울시, 관선 시장으로 전락한 오세훈 시장 서울시당 2011.04.11 3419
162 [보도자료]취득세 감면 저지를 위해 진보신당 구의원들 1인 시위 나선다 서울시당 2011.04.12 3174
» [논평]지방재정 철학없는 지방세연구원, 싹부터 노랗다 서울시당 2011.04.20 3924
160 [논평] 정비예정구역해제가 아니라, 뉴타운 중단이 중요하다 서울시당 2011.04.25 3520
159 [보도자료] 임대료 '폭탄' 임대아파트 입주민 집회 개최 서울시당 2011.04.29 3132
158 [논평] 오페라하우스, 테이트모던에서도 결혼식하나? 서울시당 2011.05.03 3868
157 [성명] 외유성 해외연수에 대한 진보신당서울시당 입장 서울시당 2011.05.11 3513
156 [논평]교육재정부담금 논란, 자신의 위법적 행위에는 눈감는 서울시 서울시당 2011.05.23 3225
155 [성명]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와 관련한 진보서울대표자회의 입장 file 서울시당 2011.05.27 3179
154 [논평]한강뱃길이 사업성있다는 근거가 궁금하다 - 양화대교 공사입장에 부쳐 서울시당 2011.05.31 3874
153 [논평] 플로팅 아일랜드, 행정 조사가 불가피하다 file 서울시당 2011.06.02 3953
152 [논평] 여전히 재개발에 기댄 서울시 주택정책, 공염불에 불과하다 서울시당 2011.06.07 3159
151 [논평] 포이동 화재, 누구의 눈물을 닦아 줄 것인가? 미호 2011.06.13 4113
150 [논평] 빚내서 시행하는 가락시장현대화사업, 결국 상인들 부담될 것 미호 2011.06.16 4176
149 [논평] 오세훈시장, 8월 주민투표에 정치생명 걸라 미호 2011.06.16 3420
148 [논평]감사원 감사결과, 변명보다 사과가 우선이다 냥이관리인 2011.06.20 4383
147 [논평] 서울시민 10명 중 7명이 평생교육을 하고 있다고? 냥이관리인 2011.06.22 3434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