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보도자료

조회 수 2220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논평] 인사동 화재, 맞춤형 방재대책이 필요하다

- 인사동 화재는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방재시스템 부재탓

- "목조건물 등 오래된 밀집 주거지 해체한다고 대안되는 것은 아니야"


인사동의 화재가 많은 충격을 주었다. 많은 서울시민들이 '육미' 등 화재참사를 입은 오래된 식당들의 추억을 언급하며 화재를 안타까워 하고 있다. 화재가 진압된 이후 화재의 원인과 대책이 백가쟁명식으로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우려할 만한 대안들도 있어 자칫 인사동 화재가 새로운 불씨로 나아갈까 두렵다.

그것은 인사동을 비롯하여 서촌 북촌 지역에 밀집되어 있는 한옥 주거지 문제다. 일부 언론에서는 인사동 화재를 근거로 서촌과 북촌의 한옥 밀집지와 오래된 저층 주거지들이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실제로 서울 한옥마을내 도로 69.5%의 도로가 소방차가 다닐 수 없는 도로다. 그런 탓에 화재 진압이 늦어졌고, 더 많은 피해가 낫다는 것이다. 일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재 소방차의 규격에 맞는 소방도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 끝일까.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서울시내 한옥밀집지역은 서울의 오래된 주거지 역사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임과 동시에, 그곳을 사랑하고 가꾸는 사람들에 의해 소중한 주거공간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점을 높이 산다. 특히 북촌의 상업화를 반면교사로 조선시대부터 서민주거지였던 서촌의 문화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주민들과 지역을 지키기위한 노력을 함께하고 있다. 그런데, 알다시피 서울시 전역을 포괄하는 뉴타운 재개발 사업의 삽끝이 서촌마을 일부를 겨냥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해당 지역의 지주들 중심으로 재개발에 대한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인사동 화재를 기점으로 이와 같은 재개발사업의 필요성이 더욱더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우려하는 지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가 소방도로 탓을 하고, 가정 내 소화기 준비여부를 조사하는 등의 대처는 이런 논란에 해결방안이 되지 않는다. 서울시의 소방방재본부는 문화재 방재차원에서 오토바이 기동대 34개대를 운영하는 등 목조 밀집 지형에 맞는 소방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또한 단독경보형감지기를 통해서 초기 화재발생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런 방재대상에 맞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이, 사실 이번 화재가 대참사로 나갔던 원인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안은 한옥밀집지역에 대형소방차가 들어갈 수 있는 소방도로를 놓아야 한다는 식의 해법이 아니라, 지금 보존되어 있는 주거지 지형에 맞는 소방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더우기 서촌과 북촌의 현대화가 해법은 아니다. 일부에서 한옥 목조건물이 화재의 원인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한옥을 없애야 한다는 식으로 논의를 끌고 가는 것은, 인사동 화재참사의 원인을 보지 않고 '이 참에 재개발이나 하자'는 천박한 인식일 뿐이다. 진보신당서울시당은 서울시의 대책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한옥밀집지역과 인사동 등 우리가 보존하고 가꿔야할 전통적인 주거-상업지역의 보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끝]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6 [논평] 중단 기로에 선 다산콜센터, 서울시의 결단만 남았다 file 냥이관리인 2013.08.13 3008
145 [논평] 주민투표 이후 후유증만 키울 가처분 기각 결정 냥이관리인 2011.08.16 3424
144 [논평] 주민투표 대상 제한 조례개정 안된다 냥이관리인 2011.03.18 3415
143 [논평] 제값 못받는 경비노동자들, 해고대란 운운 근거없다 file 냥이관리인 2011.11.07 3875
142 [논평] 정비예정구역해제가 아니라, 뉴타운 중단이 중요하다 서울시당 2011.04.25 3552
141 [논평] 정말 수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물이용부담금제도를 바란다 5 file 냥이관리인 2012.07.11 4091
140 [논평] 전세난 '과장' 서울시발언, 문제있다 서울시당 2011.01.12 3006
139 [논평] 장애인웹접근성은 '0'점인 서울디자인재단 홈페이지 1 서울시당 2010.11.29 3119
138 [논평] 잘못은 있는데, 처벌은 없는 '세빛둥둥섬' 특별감사 23 file 냥이관리인 2012.07.12 4278
137 [논평] 잇따른 기관사의 죽음, 서울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막아야 한다 서울시당 2013.10.22 3599
136 [논평] 잇단 강남권 재건축 허가, 개발세력 달래기용 남발이 우려된다 4 file 냥이관리인 2012.05.17 4193
» [논평] 인사동 화재, 맞춤형 방재대책이 필요하다 176 file 냥이관리인 2013.02.19 22204
134 [논평] 이대영 부교육감의 재의요구 철회를 촉구한다 냥이관리인 2012.01.09 11871
133 [논평] 은평뉴타운 '법인' 분양, 조례 개정은 하고 하나? 냥이관리인 2011.12.30 3526
132 [논평] 우국을 가장한 망국적 몽니를 규탄한다 서울시당 2010.12.03 3314
131 [논평] 용산개발사업, 꾸역꾸역할 일 아니다 53 file 냥이관리인 2013.03.22 4811
130 [논평] 용산개발 좌초, 서울시 책임은 없나? 2377 file 냥이관리인 2013.03.13 45758
129 [논평] 왕십리 뉴타운, 용역을 통한 강제철거 안된다 서울시당 2008.09.30 3578
128 [논평] 올해 종료되는 사업비로도 가능한 서울시 무상급식, 문제는 의지다 서울시당 2010.11.08 3262
127 [논평] 오페라하우스, 테이트모던에서도 결혼식하나? 서울시당 2011.05.03 3919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