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보도자료

조회 수 39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논평]역설에 빠진 '시프트'정책, 전면제고해야 한다

 최근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20% 싸다던 오세훈아파트 과장광고?'라는 제하의 기사는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시프트 장기전세아파트 정책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기사를 살펴보면, 애초 주변 시세의 80% 수준으로 공급하겠다는 시프트 아파트가 오히려 주변 시세를 역전하여 더 비싼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성북구 정릉동에 분양하고 있는 '라온유' 시프트의 경우에는 일반 전세가 시세가 1억6500만원(KB아파트시세)로 이의 80%는 1억3200만원임에도, 서울시가 내놓은 분양가는 1억4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라 최근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던 강일동 시프트의 경우에도 일반 분양의 전세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분양가를 제외하면 20년간 장기 거주 등 스프트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많다. 하지만 애당초 서울시가 시프트 정책을 '소유 중심에서 거주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목적을 내세운 것에 비춰보면 역설적인 상황이다.

주지하다시피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시프트 정책은 공공임대주택 정책과는 거리가 있다. 일반적으로 공공임대주택의 경우에는 저소득층 등 주거약자에 대한 주택공급을 일차적인 목적으로 하지만, 시프트는 중상위계층의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제도가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세 80%의 전세가를 부담할 수 있는 무주택자는 도시노동자의 평균임금을 상회하는 계층만이 접근 가능하다.

문제는 시세를 중심으로 분양가를 책정하는 서울시의 방식이 '주거중심의 주택정책'이라는 애초 사업목적에 부합하느냐는 것이다. 시세는 시장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실상 '소유 중심의 주택', 다시 말해서 거래대상으로서의 주택에 의해 형성된다. 따라서 주거 중심의 시프트 정책을 소유 중심의 시세로 준하여 공급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인 셈이다.

같은 기사에서 서울시 주택국 담당자는 "시프트보다 싼 곳이 있으면 그쪽으로 가면 되지 않느냐?"고 말한다. 기가 막힐 지경이다. 서울시에서 공공의 자원을 통해 조성되는 시프트는 구체적인 대상을 상정하는 정책사업이지, 가격을 정해놓고 장사를 하는 수익사업이 아니다. 서울시 공무원 조차 시프트의 정체성을 헛갈려 하는 셈이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공공임대주택 정책에 있어 핵심은 정책 대상의 조건에 맞는 공급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공공이 공급하는 주택의 가격은 시세가 아니라 대상이 부담할 수 있는 경제적 수준을 기준으로 책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추산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시세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하는 것은 편의적 발상에 불과하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는 현재의 경제위기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시프트 정책의 모순을 직시해야 한다. 몇몇 장점을 바탕으로 고액의 분양가를 떠넘기는 것은 시정장사치나 할 일이다. 민간기업체의 일반분양과 경쟁하는 것이 공공임대주택이란 말인가? 상식과 기본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끝]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 [논평] 빚내서 시행하는 가락시장현대화사업, 결국 상인들 부담될 것 미호 2011.06.16 4224
85 [논평] 빗물세 논란 자초한, 어설픈 서울시 수방대책 file 냥이관리인 2012.09.06 3249
84 [논평] 북아현 뉴타운 1-3구역 기습 철거 규탄한다 file 서울시당 2013.04.09 4152
83 [논평] 보복성 재고용 탈락, 이성 구로구청장장이 책임져야 한다 냥이관리인 2012.01.02 3738
82 [논평] 보건복지정보개발원 해고자들의 복직 투쟁을 지지한다. file 프쨩 2013.10.07 3547
81 [논평] 보건복지부, 보건복지정보개발원 해고자의 면담요청을 연행으로 대응하다 냥이관리인 2013.11.06 3949
80 [논평] 버스파업 임박, 완전공영제 계기로 삼아야 5 file 냥이관리인 2012.05.17 5818
79 [논평] 박원순표 협동조합 정책, 조급증에 걸리나 file 냥이관리인 2012.11.16 2946
78 [논평] 박원순 신임시장에게 바란다 냥이관리인 2011.10.27 3006
77 [논평] 박원순 시장의 무원칙 인사, 유감스럽다 냥이관리인 2011.11.01 3660
76 [논평] 박원순 시장의 '새로운 서울시' 비전, 우선 박수를 보낸다 냥이관리인 2012.01.09 3086
75 [논평] 박원순 시장은 반값등록금 의지로 서울시립대 비정규직 문제 해결하라 file 서울시당 2013.06.11 3102
74 [논평] 박원순 시장, 재선욕심에 시민적 상식을 망각했나 - 법치주의 발언과 관훈토론 기조발언에 대해 - 냥이관리인 2013.11.07 4423
73 [논평] 무상보육을 위해 2000억원 지방채 낸다는 서울시, 경전철만 늦춰도 된다 file 냥이관리인 2013.09.05 3604
72 [논평] 무상급식, 주민투표감 아니다 서울시당 2011.01.10 3042
71 [논평] 명분없는 의정비인상요구, 당장 철회해야 냥이관리인 2011.11.14 3302
70 [논평] 맥쿼리 투기 자본의 지하철 9호선 운영권 포기, 공공인수의 좋은 기회다. 2418 file 프쨩 2013.03.22 59375
69 [논평] 마포구 12pm 철거위기, 못된 재건축 관행이 반복되고 있다 131 file 냥이관리인 2013.02.28 17597
68 [논평] 동자동 쪽방촌 화재, 가장 낮은 곳을 향하는 주거복지가 필요하다 5 file 냥이관리인 2012.05.02 4986
67 [논평] 돈봉투 뇌물시의원, 서울시민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말라 서울시당 2008.09.26 3699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