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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 말하는 박원순 시장, 서울의료원부터 챙기시라

저임금 고강도 근무에 간호사 잇달아 이직
일부 병동은 80%가 15일 훈련 받은 신규 간호사
환자안심병원? 공공 의료의 기본은 직원 처우 개선부터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겠다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두고 정국이 들끓고 있다. 국민 70%가 폐업을 반대할 정도로 공공 의료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5일 진주의료업 폐업 반대 단식에 나선 김용익 의원을 만나 공공 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공공 의료의 중요성, 구태여 말을 덧붙일 필요 없이 당연한 이야기다. 심지어 홍준표 도지사와 같은 새누리당 소속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진주의료원 폐업을 반대하고 나섰을 정도다. 그러나 공공 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공 의료의 기반을 어떻게 닦느냐를 고민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공공 의료의 기반 중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현장 일선에서 직접 환자들을 돌보며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분투하는 병원 직원들의 처우 개선 문제일 것이다.

 그런데 서울시가 예산 36억원을 지원하여 '보호자 없는 환자안심병원'으로 개원한 서울의료원의 실태를 보자. 환자의 간병 부담을 줄이겠다는 서울시의 의도는 훌륭하다. 그러나 가족과 간병인이 했던 일들을 도맡게 된 간호사들의 노동 강도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3교대 근무에 하루 12시간 넘게 일해도 월 급여 120만원에 불과한 저임금 고강도 노동에 간호사 이직률이 폭증했다. 처우 개선 없이 빈 자리를 메꾸기 위해 신규 간호사를 대규모로 채용했지만, 일부 병동은 간호사 80%가 15일 훈련 받고 배치된 신규 간호사일 정도로 정규적 간호 인력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신규 간호사 비율이 워낙 높다보니 환자안심은 커녕 '환자불안 병원'이 될 판이다.

 이와 같은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간호사들을 중심으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새서울의료원 분회가 출범한지 1년이 지났다. 30년차 선배 간호사부터 신입 간호사까지 목소리를 모아 처우개선을 요구했지만, 병원장과 서울시는 묵묵부답이다. 심지어 병원 측에서는 노조 사무실과 전임자를 보장하기로 한 약속도 이행하지도 않고 있다. 믿고 안심할 수 있는 공공 의료를 직접 실현해야 할 당사자들이 현장 병원에서 고통 받고 있는 것이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진주의료원 폐업을 둘러싼 논쟁을 통해서 공공 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 그리고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이 '환자안심병원'을 통해 공공 의료의 수준을 높여가겠다고 선언한 것 모두 두 팔 벌려 환영한다. 그러나 현장에서부터 변화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그것은 공허한 외침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시 공공 의료를 책임져야 할 박원순 시장, 일선의 불만은 묵살하면서 우수 병원 인증에만 목을 매고 있는 서울의료원 김민기 원장, 두 분 부터 가장 먼저 변화하고 실천하길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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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직원도 안심, 환자도 안심이 되는 '환자 안심 병원'이 되어야 천만 서울시민의 주치의입니다." 
서울의료원의 열악한 간호사 처우 개선에 항의하는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서울지부 새서울의료원분회 집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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