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보도자료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논평] 잇단 강남권 재건축 허가, 개발세력 달래기용 남발이 우려된다

 - 논란되던 소형비율 충족 이유 ... 대신 용적률 상한선까지 허용

 - 60제곱미터 턱걸이 소형이 태반, 눈가리고 아옹하기식 재건축 허가 안된다

서울시가 한 편에서는 지지부진한 뉴타운 재개발사업을 정리하겠다고 나서면서도, 다른 편으로는 강남권 재건축을 부추기는 방향의 결정을 내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정부의 강남권 규제완화와 맞물려, 부동산 대세하락 경향을 떠받치는 재건축 거품이 우려된다. 서울시는 어제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서 신반포6차 아파트 재건축사업과 개포주공아파트 2, 3단지 재건축사업에 대해 조건부 가결 통과시켰다. 특히 개포주공아파트의 경우 규모에 있어서 강남권 재건축 거품의 진앙지 중 하나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재건축 통과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신반포6차 아파트의 경우, 한강변에 인접해 있는 단지의 특징에도 불구하고, 용적률은 기존의 271%에서 299.98%까지 법정 상한선을 보장해주었다. 이로써 최고 34층의 초고층 아파트가 생기게 된 것이다. 결국 재건축 사업의 사업성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허가를 내준 것이다.

안전조사 통과 이후 10년 가까이 표류했던 개포주공단지 역시, 문제는 크다. 연초 서울시가 요구했던 소형비율 문제로 난항을 겪었고 최근 소형평형수 건축 비율을 맞춰 허가를 내주었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다. 하지만, 이 역시 속내를 보면 다르다. 개포2단지의 경우, 기존에는 25제곱미터(460가구), 47제곱미터(200가구), 54제곱미터(200가구) 등 세 종류의 소형평형 아파트가 860가구였지만 통과된 재건축 안에는 59제곱미터만 628가구 계획되었다. 또한 3단지의 경우에도 기존에는 36제곱미터(610가구), 42제곱미터(380가구), 49제곱미터(170가구)였는데 49제곱미터(88가구), 59제곱미터(260가구)로 대폭 줄었다. 각각 소형아파트 비율이 44.85%에서 34.2%, 32.83%에서 27.35%로 낮아진 것이다.

게다가 당초 논란이 되었던 부분임대 부분도 포함되지 않았다. 기존에 다양했던 소형평형 주택이 오히려 대형화 된 셈이다. 전체적으로 눈가리고 아웅식 소형평형 비율 편성을 서울시가 눈 감아주었다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뉴타운 재개발사업의 문제점에 대하여 전향적인 개선에 나서지만 다른 편에서는 강남의 개발세력이 요구해왔던 개발이익을 보장해주는 이중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안그래도 정부에서 강남권 주택규제를 일시에 풀어주면서 강남발 부동산거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잇단 강남권 재건축 허가가 어떤 영향을 줄지 우려된다. 도시계획은 서울시민 전체의 공공재다. 명확한 개발이익 환수가 전제되지 않는 도시계획은, 특정계층에 대한 불로소득을 보장해주는 특혜가 되기도 한다. 서울시의 엇박자 도시정책이 우려스러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끝]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6 [논평] 보건복지부, 보건복지정보개발원 해고자의 면담요청을 연행으로 대응하다 냥이관리인 2013.11.06 3900
305 [논평] 보건복지정보개발원 해고자들의 복직 투쟁을 지지한다. file 프쨩 2013.10.07 3492
304 [논평] 보복성 재고용 탈락, 이성 구로구청장장이 책임져야 한다 냥이관리인 2012.01.02 3697
303 [논평] 북아현 뉴타운 1-3구역 기습 철거 규탄한다 file 서울시당 2013.04.09 4098
302 [논평] 빗물세 논란 자초한, 어설픈 서울시 수방대책 file 냥이관리인 2012.09.06 3208
301 [논평] 빚내서 시행하는 가락시장현대화사업, 결국 상인들 부담될 것 미호 2011.06.16 4195
300 [논평] 서울광장, 끝내 닫히다 서울시당 2010.03.26 3784
299 [논평] 서울시 경전철 계획, 나무보다는 숲을 봐야 합니다-노선발표보단 대중교통 개편이 우선이어야 냥이관리인 2013.07.24 3005
298 [논평] 서울시 다산콜센터 대책, 부실한 노동조합관을 보여준다 file 냥이관리인 2012.12.03 3358
297 [논평] 서울시 다산콜센터, 또 다른 '이마트'가 되려는가 file 냥이관리인 2013.01.24 2991
296 [논평] 서울시 도시계획조례 개정안 통과에 대해 서울시당 2008.07.14 6686
295 [논평] 서울시 마을만들기 사업,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file 냥이관리인 2012.03.08 4020
294 [논평] 서울시 마을만들기, 이제는 자리잡아야 한다 file 냥이관리인 2013.02.05 3207
293 [논평] 서울시 마을사업, 제2의 새마을운동 하겠다는 건가? file 냥이관리인 2012.09.11 3875
292 [논평] 서울시 무상급식 논란, 박홍규 교수가 옳다 서울시당 2010.03.26 3621
291 [논평] 서울시 비정규직 대책, 이젠 노-정 파트너쉽이다 file 냥이관리인 2012.12.05 2863
290 [논평] 서울시 어르신 신문 발간? 다른 방식으로 해결해야 종섭 2013.06.13 2702
289 [논평] 서울시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의 궤변을 비판한다_<프레시안> 인터뷰에 대해 file 냥이관리인 2013.08.08 3048
288 [논평] 서울시 참여예산제 조례 통과, 이제 첫단추가 꿰어졌다 7 file 냥이관리인 2012.05.02 3715
287 [논평] 서울시는 용산역세권개발에 '백지화'라는 정확한 사인을 보내야 한다 1 서울시당 2010.08.19 3415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