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보도자료

조회 수 364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논평]경인운하가 과연 환영할 만한 일인가?

정부가 소위 한국형 뉴딜정책 중 하나로 지난 5일 발표한 '경인운하'건설사업에 대해, 서울시의 뒤늦은 환영논평을 보았다. 한마디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자세한 분석에 따른 사항은 차치하고 오늘 서울시의 환영논평에 대해 몇가지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우선, 정부의 경인운하 계획이 과연 서울시와 얼마나 밀도높은 논의과정에서 나온 것인가 하는 점이다.

서울시는 09년도 예산(안)을 통해 '한강주운기반조성사업'에 10억원의 예산을 반영한 바 있다. 이는 2008년 동 사업비 17억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액수다. 이미 서울시의 한강주운기반조성사업 자체가 이명박 정부의 경부운하 조성계획에 기반하여 추진되었던 사업이었기 때문에, 정부의 대운하 포기선언으로 정책적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 상황이었다.

그런데 서울시는 정부의 경인운하 건설계획에 대해 환영한다는 것에서 더 나아가 마치 '경인운하' 건설을 예상이나 한 듯 한 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시의 계획은 잠실수중보에서 신곡수중보까지의 구간으로 이번에 발표된 경인운하 계획과 비교했을 때 사업규모가 절반정도로 축소되어야 한다. 올해 2월까지 나오기로 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설계 내용을 변경하느라 골치 좀 썩이게 되었다.

설사 이후에 정부와 상호협력을 통해 사업을 제대로 진행시킨다 치자. 현재 평균 4~5미터 정도의 한강 하상을 4000톤급 선박이 다닐 수 있게 하려면, 적어도 2미터 정도의 준설작업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와 같은 준설작업은 계속해서 부산물이 가라앉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생태계의 파괴는 필연적이다. 중국여객선의 한강진입을 통한 생물종 유입가능성은 차라리 배부른 투정이라 두더라도, 오랫동안 자연적으로 치유된 한강의 생태계는 파괴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묻자. 소위 환경마케팅으로 시장에 당선된 오세훈시장의 환경적인 마인드에서는 용산에서부터 행주대교까지의 구간을 파내는 것이 그렇게 쉽게 동의가 되는 일인가?

정부의 발표가 설사 호재로 받아들여졌더라도, 한강을 관장하는 서울시답게 우려를 먼저 표했어야 마땅하다고 본다. 생각해보라. 4000톤짜리 선박은 길이가 6미터가 되는 컨테이너가 250개가 실리는 초대형 선박이다. 그것이 한강을 가로지르며 다닌다면, 한강은 강이 아니라 그저 뱃길일 뿐이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12월 말에 서울시에 요청한 '한강주운연결사업'과 관련된 자료가 도착하는대로 이를 검토하는 한편, 정부의 경인운하 결정 과정에서 서울시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따져볼 것이다. 천만시민이 살아가는 서울시는 고작 정부의 생색내기용 사업에 들러리나 서는 곳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가 각종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호들갑을 떨며 환영논평을 내는 행위는 스스로의 품격을 떨어트리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자중하길 부탁한다.  [끝]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6 [논평]가든파이브 점거사태, 장기화가 우려된다 1 서울시당 2010.07.19 3792
205 [논평]감사원 감사결과, 변명보다 사과가 우선이다 냥이관리인 2011.06.20 4401
204 [논평]강남구는 임대아파트없는 강남특구를 꿈꾸는가 서울시당 2008.09.08 4284
203 [논평]강서구의 임대아파트 논란, 서울시가 손놓고 있을 문제가 아니다 서울시당 2009.08.21 4433
202 [논평]검찰의 전교조 저인망식 수사. 문제있다 서울시당 2008.12.02 3945
» [논평]경인운하가 과연 환영할 만한 일인가? 서울시당 2009.01.06 3645
200 [논평]관내 신종플루 확산에도 구의원은 외유에 바쁜가? 서울시당 2009.09.24 3616
199 [논평]광화문 벼농사에서 광장의 공공성을 묻는다 4 file 냥이관리인 2012.06.08 4642
198 [논평]괴물이 되어가는 교육현장 서울시당 2008.10.23 4198
197 [논평]교육감 취임에 부쳐- 공교육의 원칙을 되돌아봐야 한다 서울시당 2008.08.26 3571
196 [논평]교육재정부담금 논란, 자신의 위법적 행위에는 눈감는 서울시 서울시당 2011.05.23 3254
195 [논평]구룡마을 재개발, 신뢰할 수 있는 계획수립을 기대한다 1 file 냥이관리인 2012.06.21 4836
194 [논평]국제중 심의보류 결정, 당연하다 서울시당 2008.10.15 3852
193 [논평]김귀환 서울시의회 의장사퇴, 사필귀정이다 서울시당 2008.11.10 4256
192 [논평]김현풍 강북구청장에 대한 국민권익위 고발에 부쳐 1 서울시당 2009.11.25 3887
191 [논평]난지도골프장, 왜 돈 이야기는 하지 않나? 서울시당 2008.10.31 4511
190 [논평]난지도골프장, 왜 돈 이야기는 하지 않나? 서울시당 2008.11.06 3969
189 [논평]낭비성 예산 자인한 서울시 / 공공관리자제도 위탁한다고? 서울시당 2010.03.19 3416
188 [논평]디자인 서울, 사람이 안보인다 서울시당 2010.02.23 3302
187 [논평]디자인수도로 연간 8천 9백억원의 가치를 얻는다고? 냥이관리인 2010.12.08 3230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