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보도자료

조회 수 36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09.09.15 (화요일)

[논평]세계유산 위협하는 서울시의 초고층개발

녹지축 개발비용 마련을 위해 도심 고밀도 개발 추진한다는 이율배반

- 세운재정비 사업을 위한 개발비 마련 차원에서 추진
- 서울시 구청사 허물고, 서울성곽 위 시장관사 철거안하고 ... 서울시 입맛대로 문화재정책
- 진보신당 서울시당, 관련 단체와 오늘 오후 2시 시청앞서 기자회견 가질 예정

서울시가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앞서 200미터 떨어진 곳에 200미터가 넘는 초고층 빌딩을 짓는다고 한다. 송파의 제2롯데월드, 용산의 초고층 빌딩, 상암동의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 건립에 이어, 도심부인 종로에 200미터 넘는 빌딩이라니, 서울은 바야흐로 초고층 시대에 접어들었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오늘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등과 함께 종묘 앞 초고층빌딩 건설계획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자리에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종묘가 초고층 빌딩으로 인해 경관이 훼손되면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취소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할 예정이다. 더구나, 현재 문화재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앙각 규정 역시 위반된다는 점이 지적된다. 한마디로 국제협약과 국내법을 무시하고 추진하는 셈이다.

법치주의 시대에 누구는 법을 지켜야만 하며, 누구는 최대한 법 위에 서려고 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라 씁쓸하다. 집회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자기네 조례에 따른 제약에 따를 수 밖에 없다던 서울광장에 대한 오세훈시장의 이중적 법치관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여기에 몇 가지 문제를 추가하고자 한다.

하나는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세운녹지축 조성 사업과 세운정비계획 간의 상관관계다. 서울시는 남산과 종묘를 잇는 녹지축을 만들기 위해 세운상가를 허물고 녹지축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한편에선 200미터가 넘는 초고층 고밀도 개발계획을 수립하여 진행하고 있다. 어찌 봐야 할까. 서울시가 진보신당 서울시당에게 공개한 '세운녹지축사업 진행경과'자료에 따르면, 세운녹지축 사업은 '세운재정비사업'의 하위 사업으로 포함하여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다.

다시말해, 도심내 고밀도 개발을 위해서 세운녹지축 사업이 포함된 것이다. 다분히 여론을 의식한 결과다.

두번째는 졸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세운녹지축 조성사업이다. 현재 녹지로 조성된 현대상가는 2007년 사업시행공고가 나간 다음 1달만에 보상협의를 마치고 다음해에 철거가 진행되어, 올해 5월에 녹지로 조성되었다. 도시계획시설 사업치고는 대단히 빠른 속도다. 특히 영업권이 267건에 주택이 60동이나 포함된 대규모 사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서울시는 이 속도를 내기위해 과도한 보상비를 지급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울시가 총 지출한 보상비는 900억원이 넘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보상비 충당은 세운재개발사업의 개발이익을 통해서 확보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는 것이, 현재 세운상가에 남아 있는 상인들의 전언이다.

아마도 서울시는 현대상가를 서둘러 철거하고 녹지축의 일부라고 만들어놓으면, 세운도심재개발 사업이 '되돌릴 수 없는' 사업이 되어서 각종 여론의 도마에도 불구하고 추진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하는 듯 하다. 이런 서울시의 태도는 십여차례나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회에서 퇴짜를 맞아놓고도 과감하게 구서울시청사의 외벽을 허물어버렸던 사례를 떠올린다면 그리 낯선 것도 아니다.

서울시는 용산이나, 상암동이나, 또 종로 한복판에서 땅장사, 분양장사할 고민이전에 이미 벌여놓은 사업부터 추스려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가든파이브 사례다. 한달에 금융비용 및 관리비 조로 70억원에 달하는 시민세금을 날리고 있는 상황에서 무슨 사업을 또 벌린다는 말인지 도통 모르겠다. 내년 2월로 연기된 가든파이브 개장 일자에 따라 추가적으로 손실될 비용은 300억원 수준이다. 고스란히 분양가에 반영할 요량인가?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상책이다. 여의도에 버려진 국제금융센터도 그렇고, 상암동 DMC도 그렇고, 가든파이브도 그렇고, 제대로 되고 있는 사업이 있나. 종로 파헤치기는 우선, 그럴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다음에 말이라도 꺼낼 문제다. [끝]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6 [논평]가든파이브 점거사태, 장기화가 우려된다 1 서울시당 2010.07.19 3819
205 [논평]감사원 감사결과, 변명보다 사과가 우선이다 냥이관리인 2011.06.20 4415
204 [논평]강남구는 임대아파트없는 강남특구를 꿈꾸는가 서울시당 2008.09.08 4297
203 [논평]강서구의 임대아파트 논란, 서울시가 손놓고 있을 문제가 아니다 서울시당 2009.08.21 4448
202 [논평]검찰의 전교조 저인망식 수사. 문제있다 서울시당 2008.12.02 3977
201 [논평]경인운하가 과연 환영할 만한 일인가? 서울시당 2009.01.06 3662
200 [논평]관내 신종플루 확산에도 구의원은 외유에 바쁜가? 서울시당 2009.09.24 3624
199 [논평]광화문 벼농사에서 광장의 공공성을 묻는다 4 file 냥이관리인 2012.06.08 4654
198 [논평]괴물이 되어가는 교육현장 서울시당 2008.10.23 4209
197 [논평]교육감 취임에 부쳐- 공교육의 원칙을 되돌아봐야 한다 서울시당 2008.08.26 3582
196 [논평]교육재정부담금 논란, 자신의 위법적 행위에는 눈감는 서울시 서울시당 2011.05.23 3266
195 [논평]구룡마을 재개발, 신뢰할 수 있는 계획수립을 기대한다 1 file 냥이관리인 2012.06.21 4857
194 [논평]국제중 심의보류 결정, 당연하다 서울시당 2008.10.15 3871
193 [논평]김귀환 서울시의회 의장사퇴, 사필귀정이다 서울시당 2008.11.10 4270
192 [논평]김현풍 강북구청장에 대한 국민권익위 고발에 부쳐 1 서울시당 2009.11.25 3909
191 [논평]난지도골프장, 왜 돈 이야기는 하지 않나? 서울시당 2008.10.31 4532
190 [논평]난지도골프장, 왜 돈 이야기는 하지 않나? 서울시당 2008.11.06 3988
189 [논평]낭비성 예산 자인한 서울시 / 공공관리자제도 위탁한다고? 서울시당 2010.03.19 3425
188 [논평]디자인 서울, 사람이 안보인다 서울시당 2010.02.23 3315
187 [논평]디자인수도로 연간 8천 9백억원의 가치를 얻는다고? 냥이관리인 2010.12.08 3242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0 Next
/ 20